지난 9일 진행됐었던 포르쉐 하이브리드 워크샵에서 담아온 포르쉐 911 GT3R 하이브리드의 사진을 업로드합니다.

아무래도 지난 앨범 란에 올라온 911 GT3R 하이브리드를 많은 분들께서 상당히 흥미롭게 봐주신 덕분에 저도 미흡한 사진 & 정말 미흡한 글을 곁들여서 올려봅니다. (글 내용은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

 

글이란 게 정말 쉽지 않지만, 사진만 가볍게 봐주신다는 의미에서 편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하이브리드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포르쉐 911 GT3R 하이브리드가 최근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바로 포르쉐 하이브리드 워크샵을 위해서였는데요.

 

사실상 사진으로만 봐오던 앞으로 살면서 포르쉐 뮤지엄을 가지 않는 한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던 이런 멋진 포르쉐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감회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디테일하게 풀어나가는 게 사실 워낙 주관적인 부분인지라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멋진 자태만 보여드리는 게 낫죠. 제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보다는)

 

다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확실하게 느꼈었던 점은 무광 오렌지 컬러와 화이트 컬러가 이뤄내는 조화는 정말 매력적이었다는 거!

 

 

 

군데군데 더해진 에어로파츠와 불룩하게 튀어오른 펜더, 그리고 프론트 디자인을 더욱 매섭게 연출하는 카나드 등은 911 GT3R 하이브리드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휠은 BBS 제품이더라구요. 그냥 레이스카라고 하는 차에서 많이들 봐오던 디자인이라 참신하다는 느낌은 상당히 덜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센터록킹 휠에 너트 부근에 색상으로 포인트를 넣은 점은 참 멋졌었어요 :)

 

 

 

개인적으로 위 사진을 제일 만족스럽게 찍은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911 GT3R 하이브리드라는 차량 성격을 잘 보여주면서도, 위압적인 디자인을 잘 드러내주는 구도라고 생각되어져서요.

 

911 GT3R 하이브리드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라 각인된 스티커들도 잘 나와있어서 개인적으론 이 사진 앞으로 오래도록 써먹을 듯 합니다. 매년에 잊혀질 때마다 한 번씩 올릴 기회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올릴 겁니다 :)

 

 

포르쉐 911 GT3R 하이브리드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포르쉐의 새로운 슬로건인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일 겁니다. 이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방금 전에 올린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빵빵한 뒷 태도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

 

 

 

펜더 앞 쪽에 자리한 에어 벤트도 멋스럽습니다. (저 안에 손가락 넣으면 손 베일 것 같애)

 

 

카본 파이버로 둘러쌓여져 있는 밥상도 짱입니다요! 진짜 한정식 올려놓고 밥 먹고 싶어지네요! :)

 

 

정말 노골적인 디자인의 듀얼 서클 머플러! 배기음을 듣지 못했던 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더라고요! :)

 

 

주유구는 대략 요렇게 생겼습니다. 많이 보던 디자인이죠? 제법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

 

요건 주유구가 아니라 차량을 띄울 때 쓰는 에어잭 커넥션이라고 합니다. 모터스포츠 중계 화면이나 실제로 보게 되면 레이스카가 피트인 시 타이어 교환 등을 위해 차량 자체를 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럴 때에 사용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제가 헛다리 제대로 짚었던 차량을 주유구는 본넷 쪽에 위치해 있고요.

 

이 부분 알려주신 문성준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실내야 뭐 레이스카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양산차에서 보던 호화스러운 가죽이나 스티칭 따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미니멀리즘과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서 상당히 검소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인테리어를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레이스카라는 차량 컨셉트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겠죠 :)

 

스티어링 휠 상단에는 레이스카답게 상단 중앙부근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더했고, 스티어링 휠 안쪽에는 피트에서의 주행 시 작동시키는 스피드 리미터를 비롯해 트랙션 컨트롤 조절 버튼, 와이퍼, 하이빔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간단하게 작동 & 조절할 수 있는 버튼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양산형 차에 빗대자면 버튼들이 밀집되어 있는 스티어링 휠이 복잡해보이기도 한데, 레이스카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 F1 머신의 스티어링 휠에 비하면 양반이라 할 수 있겠네요. 스티어링 휠은 손으로 잠깐 더듬어봤었는데, 그 감각이 참 좋더라고요.

 

 

소위 카본 파이버로 도배된 센터페시아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다이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스티어링 휠보다 더 많은 다이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시동을 걸기 위한 다이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

 

레이스카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이스카들은 소위 시동 거는 방식이 단순히 키를 돌리는 것만으로 돌리는 방식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키가 나왔다고 해서 브레이크 페달 밟고, 버튼 누른다고 해서 걸리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소위 일반적인 레이스카의 경우 차량의 모든 전원을 끄고 켜는 메인 스위치를 비롯해 이그니션 스위치 등 소위 주행에 영향을 주는 모든 다이얼들을 위로 올리고 난 뒤 시동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걸리게 됩니다. (전 간단하게 이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 없는 지적을 해주세욧! :)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버튼의 경우 특색 있게 마치 폭탄을 폭파시키는 버튼마냥 빨갛게 차별화를 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버튼 주위에도 FIRE라고 써있어서 괜시리 웃음 짓게 만들어주더군요 :)

 

 

우뚝 솟은 시퀀셜 기어 레버는 뭐랄까 보는 이로 하여금 오묘한 감정을 전해주더군요. (왜 이게 변속기로만 안 보이는 건 정말 미스터리)

 

 

계기판 같은 건 없습니다. 오로지 변속 시점을 알려주는 시프트 인디케이터만 자리잡고 있을 뿐! 아참. 포르쉐의 카본 파이버 사랑은 시프트 인디케이터 주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거 언뜻 보면 빈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차량 컨셉트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멋져보였더랬습니다 :)

 

 

GT3R 하이브리드의 도어는 정말 풀 카본 파이버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짜 비쥬얼적인 측면에서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살벌해보입니다만, 이 풀 카본 파이버 도어는 경량화에서 그 장점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그냥 이 도어의 진가를 그냥 간단하게 문장으로 설명드릴께요.

 

차 문을 열 경우에 하도 가벼워서, 자기가 알아서 문이 꽉 닫힙니다. 하도 가벼워서 문을 열고 난 뒤에 문 고정이 안 될 정도에요.”

 

 

물론 착석해보진 않았었지만, 이 정도만 봐도 착석 자체가 노동이란 건 지금 포스팅 보고 계신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거라는 생각입니다. 얘에 비하면 로터스는 정말 양반일 지도 모르겠네요 :)

 

 

앉아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버킷 시트는 한 눈에 보기에도 살벌함 그 자체였고, 그 주위를 가득 에워싸고 있는 롤케이지 또한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위압감을 드러내주더군요. 그리고 부분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테이크 호스 또한 엄청나게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영화를 통해 외계인을 봤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

 

 

포르쉐의 카본 파이버 사랑은 시트 밑에까지 이어집니다. 발 쪽이 위치해 있을 공간에도 어김 없이 카본 파이버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떼가고 싶던데)

 

 

 

운전석 주위에는 케이스가 카본 파이버로 처리된 하이브리드 동력원 구성품들로 추정되는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워낙 카본 파이버 케이스로 덮여진 구성품들이 비쥬얼적으로 멋져 보여서인지 한 편으로는 이 구성품들이 동력과 관련한 부품이 아닌 고급스럽게 제작된 수트 케이스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단, Vacuum Box라고 써있는 케이스는 에어와 관련한 부품이랍니다. 차량 띄울 때 도움 주는 박스라고 하네요 :)

 

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모르다보니 설명은 패스! :)

 

 

 

물론 경량화를 중요시한 레이스카답게 소위 트렁크 자체 공간을 위해 덮혀진 케이스나 커버 등은 일절 없는 상태고, 여기에 소위 왠만해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트렁크 앞 쪽의 철판이 노골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 파워 스티어링 오일 주입구를 비롯한 차량과 관련한 시스템들이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포르쉐의 카본 파이버 사랑은 트렁크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레이스카로서는 상당히 사용자 친화적으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마련해 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수납함은 플라스틱이 아닌 풀 카본 파이버로 구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눈으로 뚫어지도록 쳐다봤었는데, 정말 카본 파이버더군요. 그만큼 경량화를 이룩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아낌없이 무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차량 충돌 시 뛰어난 강도를 자랑해 트렁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파손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무척이나 가벼우면서도, 강도 자체는 엄청나게 뛰어나기 때문이죠. (물론 비싼 건 어쩔 수 없지만…)

 

 

포르쉐 911 GT3R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플랫식스 4.0리터 엔진과 전기식 플라이휠이 더해진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911 GT3R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플랫식스 4.0리터 엔진만 하더라도 48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합니다. 원래 911 GT3 GT3RS에 쓰이는 엔진이 플랫식스 3.8리터 엔진 대비 보어업을 통해 배기량이 늘어난 것으로 사료되어지며, 그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GT3RS 대비 30마력이 더 높아졌습니다. 참고로, GT3RS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GT3컵 카에 비해서도 30마력 더 높은 수준입니다. 물론 메인 파워트레인에 관한 디테일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언급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사실 GT3R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정점은 바로 위 사진에 나온 빨간 색으로 구분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포르쉐가 GT3R 하이브리드 레이스카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경우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카들이 추구하는 배터리 방식과는 다른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들과는 소위 족보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조수석에 자리잡고 있는 전기식 플라이휠이 그 성격을 대변해주는 부분입니다.

 

 

이 전기식 플라이휠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에 나오는 에너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충전 작업이 이루어지며, 왼쪽 전륜과 우측 전륜에 위치한 총 두 개의 전기 모터는 오히려 조수석에 자리잡고 있는 플라이휠을 작동시키게 됩니다. 이 때 제동 시 생성된 에너지를 최대 40,000rpm까지 회전하는 회전 운동 에너지로 변환해 저장해두는데요. 이후 드라이버가 필요에 의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최대 163마력(각각 81마력 정도)의 출력을 앞 바퀴에 전달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기본적인 베이스 자체는 RR 구동의 전형적인 포르쉐 911 GT3 컵 카이지만,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911 터보 S와 같은 4륜구동 머신이 된다는 소리입니다.

 

 

드라이버는 차량 가속이나 추월 등 순간적으로 출력 상승을 원할 때 약 6초에서 8초 가량 터보 차량이 부스트를 급작스레 받는 것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성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이런 순간적인 파워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높아진 연료 효율 덕분에 연료 탱크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레이스 도중 재급유를 위해 피트를 들르는 횟수를 줄여 더욱 효율적인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작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해 결과적으로는 리타이어를 하게 됐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개선될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만큼 개선 여지도 상당하다고 보고 있고요. 무엇보다 포르쉐가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실망시킨 적은 많지 않았었으니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

 

 

 

지금까지 사진 보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