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8
 
 
 
XD와 나의 이야기. . . . . . 4년이 되다.
 
 
 
그 전에 잠깐 10월 초로 돌아가서...
 
 
지난 추석 연휴동안 삼촌집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삼촌차로 시골에 다녀왔는데,
 
시골에서 가져온 짐을 차로 옮겨싣다가 보니 오른쪽 브레이크등과 미등이 아예 점등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네.. XD와 함께한지 1년 반쯤 지났을 무렵에 전조등 미등전구가 어두워져서 교환했을땐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차가 벌써 4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머리를 스쳐가며 "교환해줘야겠구나" 라는 무덤덤한 생각.. 그리고 이상한 기분...?!
 
 
 
그로부터 무려 3주가 지나서야 마트에서 전구를 사서 교환했습니다.(그동안 차는 한 번 탔고요..)
 
그 날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그 친구와 함께 세차도 하고..
 
 
 
또 그로부터 2주 뒤..
 
 
외할머니 칠순잔치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삼촌집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걸리자마자 꺼져버리네요.(밤 늦은시간인데..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잡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응?!!
 
 
몇 번을 더 해봐도 똑같았습니다.. 몇시간 전에 도착해서 잘 세워놨는데...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며 시동을 거니 부웅~ 하면서 시동이 걸렸는데, 순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휴~~
 
 
 
 
 
 
10월 중순에는 자동차 정기검사를 알리는 우편물이 배달되었습니다.
 
 
전에 정비소에서 일 하면서도 검사를 대행하는 것만 봤을 뿐, 직접 검사하는 것은 본 적도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1급 공업사에 있는 출장검사소를 이용하거나 교통안전공단 검사소를 이용하면 직접 가도 별다른 절차 없이 금방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래서 도전! 우선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사날짜를 예약했습니다.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으니 날짜는 11월 14일 토요일, 그리고 시간은 오전중으로만 가능하기에 9시 20분으로 예약했습니다.
 
 
1200원 할인을 껴서 18800원을 결제했고, 검사 바로 전날에는 검사소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내일은 01수xxxx호 검사예약일이라며 1, 2번 라인으로 바로 오라고...
 
 
 
 
 
 
시간 맞춰서 검사소를 찾았습니다.
 
(검사 바로 전 주에 시동이 안걸리는 문제가 있었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당일날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접수처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바로 1, 2번 라인으로 가라고 해서 줄을 서니 금방 차례가 되었는데,
 
별 다른 접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다.
 
 
 
검사는 10분도 걸리지 않았고, 사진에서 차 뒤로 보이는 라인만 통과하면 끝!
 
 
차를 라인에 집어넣으면 차량진단기로 전체적인 진단을 해주고, 본넷을 열어 육안으로도 검사를 해줍니다.
 
 
 
조수석엔 친구가 있었고, 저는 뒷좌석에 앉고, 검사원이 차를 운전해서 바퀴정렬, 브레이크, 속도계오차 검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사람이 타고 있으면 안되는데도 그냥 진행하는게 좀 아이러니 했지만, 차에서 친절하게 검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조등 검사와 배기가스 검사를 끝으로 라인을 통과해서 나오면 위와 같은 차량 진단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많이 짧고, 차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매우 건강 판정!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전구가 끊어진 것도, 그리고 추측만 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시동불발 증상..
 
그 밖에도 자잘한 증상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걸 보면서 참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그 중간 쯤?..)
 
 
그래도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자동차를 꾸준히 공부하며 제 손으로 관리하고, 또 고쳐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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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8일.
 
 
운전면허를 취득한지 2개월 만에 만난 새 자동차..
 
이 자동차는 우리집 첫 차이자 나의 첫 차.
 
 
 
 
처음 일 년 동안은 1만km를 탈 정도로 나름 여기저기 다녔는데,
 
그 이후로는 연간 주행거리가 급감해서 요즘에는 1년에 5천km도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정말정말 많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건상 많이 다니질 못하고 있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차와 함께하며 가진 추억들이 꽤 많습니다.
 
 
 
덥거나, 추울 때에도 버스타고 찾아가 하루종일 자동차 경기장을 힘들게 누비고 다닐 때,
 
"내 자동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는데, 차 덕분에 많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모임을 통해 여러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자동차에 대해서도 더 넓은 시야를 갖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옆에 태우고 이곳 저곳을 가볼 수 있었다는 것 등등등...
 
 
 
정말 큰 추억이자 행복입니다.
 
 
 
 
아직은 많이 가볼 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보다 여유로운 내가 되었을 때,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자동차가고싶은 곳이 있기에 "설레임" 이라는 감정이라도 매일 느낄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나도 지금 제 곁에 있는 이 자동차와는 떨어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많은 정과 추억이 쌓여있고, 앞으로도 쌓고싶은 추억과 누리고픈 행복함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