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가족여행으로 일본 큐슈지방에 5박6일간 다녀왔습니다.


토요타렌트카에서 렌트를 했는데 뭘로 할까 하다가 전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좋다는 하이브리드인 토요타 아쿠아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며 해외에서는 Prius C로 판매중입니다.


간단한 스펙은 차체 사이즈는 3995*1695*1445이고 휠베이스는 2550mm입니다. 사이즈로 봐서는 유럽식으로 하면 B섹그먼트로 분류될 것 같고, 엔진은 1.5L 휘발유 74마력에 전기모터가 61마력을 더하는 형태입니다.


차가 작아서 유채식이나 밝은색이 걸렸으면 했는데 쥐색이 당첨되었습니다. 앞모양은 딱 프리우스 동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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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전형적인 해치백. 프리우스는 패스트백타입인데 반해 아쿠아는 그냥 해치백입니다. 덕분에 좁은 짐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여행용 트렁크 2개와 아이들 가방, 쇼핑백 몇개 넣고도 뒷선반을 그대로 닫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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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4인가족 5박6일 여행에 짐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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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위치가 상단이어서 운전시야에 가리지 않으면서도 시선이동없이 속도계 등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운전시야는 A필러가 상당히 시야를 가리는 편이었지만, 앞좌석 공간은 체감상 그리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힘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는 좁긴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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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카시트 두개 장착시의 뒷좌석 공간, 아이들에게는 충분합니다. 성인 4명이면 조금 답답할듯.

일본은 유아카시트가 의무장착이고 실제로 거의 하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렌트카회사에서 공짜로 달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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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루프 스타일이 아니면서도 전장 4m의 공간을 알차게 사용한 디자인. 디자인만 보면 유럽에서도 통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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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모니터와 일본의 고속도로. 디스플레이 창에서 엔진/모터의 가동여부, 배터리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합니다. 직관적으로 잘 알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큐슈지방 고속도로는 80km/h제한인데 대형트럭을 제외하고는 80km/h로 가는 차는 한대도 없습니다. 승용차의 보통 주행속도는 100~110km/h정도이고 빠른 그룹은 130~140km/h 정도로 달리고 초고속 주행하는 차는 한대도 못봤습니다. 1차로 정속주행차량은 한대도 없었고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리는 경우에도 무조건 2차로로 빠져줍니다. 저도 흐름에 맞춰 120~140km/h 정도로 달렸고 그럴때의 연비는 아래 표시된데로 20km/l정도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시내연비는 극도로 신호등이 많은 곳에서는 15km/h정도, 50~70km/h로 달리는 일본 지방국도에서는 25km/l정도의 연비를 마크할 수 있었고 일본공인연비인 35.7km/l는 제 생각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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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가 내장된 타입이었는데 위치가 너무 아래 있어서 시선을 자꾸 빼앗기는게 불편했습니다. 한국어 안내가 나오는 것은 좋았습니다. 네비만 있으니 일본어 하나도 몰라도 다닐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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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처음 운전해봤는데 운전매너가 좋고 난폭운전자가 없어서 운전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우핸들 적응문제도 금방 해결되는데 골목같은데서 나올때 나도 모르게 우측으로 큰길합류하려는 버릇은 오래가더라구요^^


고속도로비가 정말 살인적으로 비쌉니다. 130km 거리를 고속도로로 가니 톨비가 3500엔이 나왔습니다. 우리돈으로 5만원이 넘죠. 국도의 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속도제한이 50km/h인데 노폭도 좁고 차도 많아서 70~80km/h만 내도 매우 빠르게 느껴지고 국도주행시의 피로감이 심합니다. 한마디로 일본에서는 도시간의 이동이 어렵고 돈이 많이 들어요. 


아쿠아는 프리우스보다 한걸음 더 전기차쪽으로 다가선 느낌이 듭니다. 급가속시 프리우스는 그래도 엔진이 돌아가는 힘으로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라면, 아쿠아는 엔진은 전기를 만들고 전기모터로 차가 가는 느낌입니다. 쉐보레 볼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겠지요. 


가벼운 차체와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정지시 급가속은 상당히 수월하고 빠릅니다. 엑셀을 살살 조작하면 60km/h정도까지는 모터의 힘만으로 가속이 가능하고 70~80km/h 정도가 넘으면 무조건 엔진이 돕니다. 내리막을 잘 타면 80km/h까지도 엔진가동없이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평지에서 모터만으로 가속하려면 뒷차의 눈치가 살짝 보이는 수준의 가속력입니다.


엔진가동시 엔진이 개입되는지도 잘 모를정도로 조용하게 시동이 걸리고 매끄럽게 연결이 되는 것이 수준급입니다. 요즘 보급되는 아이들스탑차량들은 시동걸릴때 진동과 소음이 제법 있게 마련인데 그런점에서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고, 시내에서 민첩하게 움직이기에는 최고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답답함 그 자체인데 일단 100km/h 가 넘으면 엔진이 아무리 우렁하게 돌아도 가속이 잘 안됩니다. 탄력으로 계속 올라가기는 하는데 160km/h정도부터는 정말로 답답합니다. 그리고 중력이 그렇게 강한건지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고속도로 오르막이라도 만나면 속도가 오히려 떨어집니다.. 


5박6일간 연비 별로 생각않고 밟고 다닌 결과 누적연비 20.4km/l나왔고 한국의 제차에 비하면 절반의 기름만으로 같은 거리를 가는군요. 기름값은 5000엔 들었습니다. 상당히 경제적인 차량이고 시내에서는 모터를 잘 이용해서 연비를 올리는 잔재미가 있었고 시내용으로는 모든면에서 상당히 좋은 차라고 생각됩니다. 


인천에 도착해서 공항까지 몰고간 제 318i 수동을 몰고 돌아오니 엔진이 돌아가고 속도가 올라가는 그  자동차의 당연한 원초적인 느낌이 이렇게 좋은 건지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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