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상 올1월부터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늦은 근황인사네요..

일본에 와서 이래저래 차 관련해서 할 말이 많아졌네요. 

운전한지 20년이 약간 넘어가는데 그동안 국산차(프린스, 마르샤, 포텐샤, 코란도, SM525V) 외에 RX-7, SOARER (LEXUS SC400), SUPRA 2대 (N/A에어로탑, 터보 에어로탑), HONDA LEGEND, TOYOTA PRIUS 2세대, BMW는 E36 318, 328COUPE, E39 525IS, E46 330ci, E90 320I 등등 참 많은 차를 샀는데 결혼하고 아빠되고, 차 말고도 이래저래 취미가 많다보니 차에 열정이 식더군요.. 그래도 아직도 새로운 차를 보면 관심이 가고 차 관련 일을 하다보니 DNA에 각인된 것이 없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단, 취향은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각설하고 일본와서 마련한 새로운 조합입니다. 


1. 토요타 prius 알파 7인승

   : 가족 및 와이프 차량입니다. 5인승은 니켈수소 배터리입니다만 7인승은 리튬이온 배터리이죠. 당연 가격도 5인승 대비 많이 비쌉니다. 지나다니는 차는 95%가 5인승... 3인 가족이지만 한국에서 누가 올 경우 등을 생각해 2달가까이 기다려서 받았습니다. 사진은 인도 받은 날 사진... 

성능이야 뭐... 프리우스지만 일반 프리우스와는 하체 세팅이 완전히 다릅니다. 전혀 다른 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정감도 좋고 왜 노멀을 이렇게 안만들었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당연히 회사 입장서는 싸게 만들어 이윤을 남겨야하니 이해는 하지만..) 암튼 전혀 빠르진 않지만 엄청난 연비 (시내 85%로 21키로)로 지갑에 무리가 안가서 참 고마운 차량이죠. 짐도 많이 들어가고 에어컨 성능 환상적이고... 재미는 없어도 차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든든한 일꾼입니다. 울 와이프는 이 차에 반해서 b당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가서 렉서스 하이브리드 사자고 하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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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olvo v50

  : 여러 사정이 있어 회사 근처에 제 차가 한대 필요해서 사게 된 차. 어차피 혼자 타니 2인승 차를 살까했지만 골프라는 또 다른 취미때문에 편하게 제 투어백을 넣을 수 있는 차를 찾게 되서 산 찹니다. 그동안 한국서는 사고 싶어도 뭔가 as등 문제로 주저하게 되었던 브랜드지만 여기선 워낙 많이 다니고 인기있는 브랜드다 보니 걱정도 덜했고요. 

원래는 회사 동료가 가지고 있는 saab 900 (89년식 완벽복원)을 보고 감명받아 saab를 살까했는데 맘에 드는 차가 없더군요. 마음은 이미 스웨덴차로 가버려서 대신 찾은게 볼보... 

원래는 약간 엽기모델인 V70R, S60R을 살까했는데 혼자 타고 1년에 2-3000키로 밖에 안타는지라. 게다가 우연히 이 놈을 발견했는데 1오너, 39000키로 주행, 그 와중에 타이밍벨트 워터펌프까지 다 교체한 병적 관리때문에 바로 이놈으로 왔습니다. 타보니 볼보 특유의 안심.... 특히 문짝 두께와 닫을때 느낌은 최근 독일차에서 못느끼는 우직함을 느낍니다. 포르쉐 디자인의 5기통 2.4리터 엔진은 정차시 진동은 약간 있지만 고속 주행시 특유의 사운드가 좋네요. 무엇보다 시트의 느낌, 편안함이 지금까지 탄 어떤 차보다 좋습니다. 몸을 감싸주고 뻣뻣하지 않으며 잘 잡아주는.... 가죽이 아니라 직물이지만 직물도 상당한 퀄리티로 좋은 느낌입니다.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지 물 흘려도 바로 스며들지도 않네요.. 

연비야 시내주행시는 7키로 정도.. 고속(120)이면 13-14정도로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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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사 전용차 혼다 어코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리스만 하는 플러그인입니다. 신차가격... 600만엔!! 

 제 돈 주고 사지는 않겠지만 어찌어찌 회사에서 제 전용으로 마련해준 차량입니다. 울 사무실서 젤 비싼 차라는.. ㅡ,.ㅡ

 일단 플러그인이다보니 일반 하이브리드와도 많이 다릅니다. 

 우선 연비... ev모드로만 35키로는 갑니다. 즉 보통 업무시는 휘발유를 쓸 일이 없죠. 게다가 외근 가는 곳엔 충전 스테이션이 있어 기름은 올 1월부터 1번 밖에 안넣은거 같네요. 그것도 장거리 골프 간다고 넣은거고... 

출력은.... 환상입니다. 모터의 힘만으로 가기때문에 120키로까지는 차원이 다른 가속을 보입니다. 게다가 소리도 없고... 처음에 탈때는 무슨 우주선 같은 느낌이었죠. 일반 하이브리드와도 완전히 다른...

하체 세팅은 무거운 배터리 때문인지 전후 무게배분이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라(서스도 다름)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완전 뉴트럴... 언더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음.. 

웃긴 것은 같이 일하는 혼다 사람들조차도 타 본 사람이 별로 없다는... 덕분에 사람들이 제 차가 플러그인이라는 걸 알면 죄다 태워달라 하네요... 덕분에 택시주행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참 좋은 차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한국서 파는 일반 2.4리터 어코드가 베스트쵸이스겠죠. 

하지만 회사 돈으로 누린다면 참 좋은 사치라 생각하고 열심히 매일매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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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앞으로도 최소 3년은 있을테니 중간에 이상한 차를 살지도 모르죠... 가져갈 생각으로. 

암튼 차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환경입니다만.... 국산차(일본차)도 수입차도 인건비가 비싸 정비하러 가면 눈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네요. 

일본에서 차 정비한 적도 많아 익숙하지만 그래도 정비소 공임에는 적응이 안되네요. 그런거 보면 한국은 참 좋은 나라 같습니다. ^^


암튼 가끔은 근황 올리겠습니다. 일본 토쿄쪽으로 오시는 분 계심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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