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08.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시동을 겁니다. 매일 주차장에 서있는 이 녀석이 오늘 유난히 거슬리네요. 날씨 좋고 기분은 업!! 안성-서평택간 고속도로에서 꾸욱~ 풀가속!!








어느새 서산 시내를 관통하여 안면도로 빨려 들어 갑니다. 안쪽으로는 자주 들어가봐서 이번엔 초입에 있는 몽산포 해수욕장에~ 강릉 고급 바다만 보다보니 개천처럼 간지럽게 흐르네요. 기름 유출된건 제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것 같았습니다.





군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오릅니다. 간만에 110짜리 도로를 만나니 한결 여유롭더라구요. 역시 풀가속!! 하던 도중.. 저멀리 산속에 엄청난 포스의 사찰이 눈에 들어 옵니다. 여행의 목적이 가장 컸지만, 건축물 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충족시켜야 했죠. 이런 발견은 꼭 보물을 찾은듯한 기쁨을 안겨줍니다. 바로 대천으로 빠져 내비게이션을 통해 보령으로 향합니다. 왕대사(마애불상)라는 곳으로, 생각만큼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눈으로 보이는 건축이 아닌, 왜 그곳에 그 건축물이 들어섰는가. 건축물에서 보이는 절경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게 해준 공부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공동묘지를 목격. 사이드미러는 바디색상이 아닌 완전한 벌레색(?)이더군요. 경기고양-경기용인-경기안성-경기평택-충남서산-충남태안-충남홍성-충남보령 -전북군산-전북전주 >400km


08.07.09. 추천해주셨던 전주 한옥마을 입니다. 신축 및 보수공사 때문에 옛 느낌을 고스란히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전통 가옥의 구조와 목구조 공법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서울에 널린 전주비빔밥 보다는, 현지인의 추천 콩나물국밥(왱이집).


호남고속도로 광주방면 왼편으로 영화 '화려한 휴가'의 첫 장면으로 유명한 그곳이 사사삭~ 광주에 계신 연근님, 못 뵙고 가서 아쉬웠습니다. 신세계에 있는 스타벅스가 너무 반가워 훈련소 동기들을 불러내어 커피 한 잔 빨고 곧바로 출발하였네요. 서울 놀러 오세용!!








화순의 고인돌 공원에 들렀는데 정말 단지내에 돌 뿐이더군요. 세계문화유산이라는데.. 체험장에도 only 돌. 그리고 저희 둘뿐.. 더 내려가서 보성다원으로 향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명품 풍경이 한눈에~


통영 시내에 있는 해저터널 입니다. 낮엔 시원하고, 저녁엔 추울 정도로 음산합니다. 한가운데 정도 갔을 때쯤,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에 줄행랑~ 전북전주-광주광역시-전남화순-전남보성-전남순천-경남통영 >770km


08.07.10. 제가 10년 전 처음 알게 되어 Dream island가 되어버린 그곳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영에서 배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비진도라는 섬인데요.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섬 양쪽으로 산이, 산과 산 사이에 해변이~ 한쪽은 백사장, 다른 한쪽은 깨끗한 돌이 깔려 있더라구요.


배에서 내리면 잡히는 앵글.


두 눈에 담겨지는 모두 것이 예술이고 작품입니다.


거제 포로 수용소에 들렀다가 외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보타니아에 들어가려면 유람선, 입장료 합쳐 둘이서 6만원 돈.. 비용 문제도 그렇고,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비진도의 감흥을 좀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포기.. 대신 몽돌 해수욕장에서 60만원 어치 슬쩍~ 백사장 대신 돌멩이로 이루어진 해변인데요. 돌을 주워가면 20만원 벌금이라네요. 3개 업어 왔습니다.


어딜가나 시선을 끄는 스포티 입니다. 지방으로 가면 덜 하겠지..했으나, 규정속도 이하로 달리고 싶어도 뒤에서 워낙 쑤셔대는 바람에.. 충청_아유 이건 뭔 차래유? 전라_아따 야는 이름이 뭐라요? 경상_이게 뭔교? 대략 주유소에서 이렇습니다.





늦게 부산에 도착하여 테드 회원이신 동준씨와 영진씨를 쪼인 했습니다. 어색할 수 있는 첫 만남이었지만, 같이 식사도 하고 커피도 한 잔~ 도움 주려고 애쓴거 너무 고맙고, Snap-on 감사~ 이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경남통영-경남거제-경남마산-경남창원-부산광역시 >1020km


08.07.11. 부산에서의 주행.. 글쎄요. 부산에 출고되는 전차량에는 시그널 벌브를 삭제해서 내보내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단 와일드 하지 않았고, 저도 어리버리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애를 좀 먹었네요.. 우선 진행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1차로에 분명한 직전 화살표를 따라 가다보면 앞에서 줄줄이 냅다 서버립니다. 좌회전 차로가 따로 없이 교차로 부근에선 직진 차로였던게 좌회전 차로로 변신. 당연히 잼이 되는거죠. 거기에 동시신호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하게 된 유턴신호 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삼색등 위에 신호가 하나 추가. 다른거 볼 것 없이 유턴신호가 점등하면 돌면 되는거죠. 하지만 10대 중 8대는 그냥 잡아 돌립니다.. 그리고 VIP튠 차량에 깍뚝씨들이 굉장히 많으니 조심..


동준씨의 추천 돼지국밥(하동식당). 서울 깍두기, 밀면을 제치고 굿초이스!!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촌스럽게 광안대교를 정확히 5번 넘었습니다. ㅋㅋㅋㅋ 편도 천원씩 내야하며, 부산엔 유료도로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웃긴건 교통카드로 통행요금 처리가 가능하다는~ 동전을 집어 던지거나 해도 차단기가 열리죠.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은 서울 뺨칩니다. 주상복합들의 잔치~ 친척분들이 센텀시티 내에 사셔서 인사드리러 갔었는데요. 꼬마 녀석 다니는 학교 이름이 센텀초등학교 랍니다. 웃기죠~


어렸을 때 가족들과 가서 먹던 정통 피자 맛이 가끔 생각났었습니다. 달맞이길에 있는 언덕 위의 집이라는 레스토랑인데요. 부산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는 오랜 친구와 함께 추억을 더듬었습니다. 더듬더듬..


그 당시엔 피자라는게 흔치 않았고, 이탈리안 음식을 접하는게 어렵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그냥 씬피자네요. 그래도 내, 외부에서 접할 수 있는 바다 경치는 그대로 있어줬습니다.


08.07.08.~08.07.12.
여자친구와 함께한 4박5일간의 여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리하면서 보니 기행보단 99% 여행이네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아서 아쉽습니다.

저는 이 세가지에 질리고 돌아왔는데요.
구석진 시골에도 꼭 하나쯤 있는 아파트 단지,
정말 안 메고 다니면 안 될 것 같은 입문용 DSLR 카메라,
마주치는 10대 중 3대가 기아 모닝임에.. GG!!

저희는 피크를 피했고 평일 중에 다녀와서 정체 스트레스도 없었고,
죽을만큼 덥지 않았기에 짧은 시간에 긴 코스를 돌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유(1900원 기준)는 30만원 정도 했고, 총 1600킬로니까
평균 13킬로의 연비로 비교적 양호하네요.
깜독님이 주신 엔진오일 덕분인지 최고속 경신도 했습니다.
3% 내리막에서 내비속도로 206!! 역시 오토빨이네요.

이제 휴가철이니 놀러가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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