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자동차 잡지에서 상상속의 드림카를 만났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특이한 구동계 구성, 그리고 온갖 미사어구로 그 놀라운 성능을  포장했던 한꼭지 기사가, 실제로 한번 보지도 못했던 포르쉐를 단박에 제인생 최고의 드림카로 만들어주었답니다.

10여년 전에 기아에서 엘란을 발표했을 때 제게는 신기한 팝업식 헤드램프에 수동이지만 오픈탑 구조의 바디가 너무나 매혹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늦게 배달된 엘란을 처음 봤을 때, 그건 차라리 감동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첫째가 태어났을 때, 비좁은 차체 그리고 오리지널 로터스를 향한 갈망은 그 훌륭한 차를 성급하게 떠나보내게 하였습니다.
그 녀석을 떠나보내던 날, 멀어지던 테일램프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아니 수 년동안 꿈에서나마 그 녀석과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제 인생 첫번째 포르쉐를 인도받던 날도 내가 드디어 전설적인 911의 역사 속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구나하는 느낌 외에는 그저 시큰둥이었고,,,
지금 타는 녀석들, 그리고 그 사이 지나친 녀석들을 인도받을 때도 떠나 보낼 때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헤리티지 스프링거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만,,,^^;)

오늘은 아침부터 벅차오르는 가슴을 도대체 진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오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무언가에 홀린 듯 합니다.
매장 앞에 웅크리고 있던 녀석을 보고서,,,그저 지금 이 순간을 순도높게 느끼고 즐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루기 힘들고 애정이 많이 필요한 녀석이라 걱정도 많습니다. ^^

지금 이 새벽에 다시금 느껴봅니다.
그 때 그 녀석이 돌아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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