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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테드가 탄생한지 23년이 되는 날입니다.
조용한 저녁시간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1년의 하이라이트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여러분께 테드 생일을 맞이하여 몇마디 적습니다.

올해 7월 제가 50살이 되니 유학시절 테드를 만들었던 20대와 한창 일과 동시에 가정을 만들었던 30대 그리고 풀 부스트로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일했던 40대의 어제와 오늘이 이어져 곧 50살을 맞이합니다.

테드에 올라오는 글들이 줄어던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한 것은 테드는 매우 활발하게 생동감 있게 여전히 건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지표는 테드를 통해 접촉해 오는 문의들과 늘어나는 인연들인데, 줄지 않는 방문자수와 10수년전에 적은 글을 보고 질문을 던지는 회원분들, 멀리 강원도나 제주도에서 차를 보내주시는 회원들의 숫자가 매년 늘고 있음이 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입니다.

글이 쌓이는 가파르기는 완만해졌지만 글의 총량은 늘어나고 있으며, 테드에서만 접할 수 있는 컨텐츠들의 비율과 깊이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테드에 글이 적다 많다 불만가지지 마시고 올라오는 글이 적다고 생각하시면 적고 싶으신 글을 적으시면 됩니다.

제가 좀 더 많은 글을 올리고자하는 희망은 가득하지만 하루종일 글만 적어도 10수년은 적을만큼의 컨텐츠들의 티클만큼 밖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반대로 저와 인연을 맺으신 분들께는 저도 모르게 쌓이는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좀 더 좋은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생에서 했던 가장 훌륭했던 결정 두가지 중에 하나는 
현재 와이프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나아서 키우는 것이 가장 으뜸이고, 두번째 잘한 결정은 테드를 한번도 쉬지 않고 운영을 멈추지 않고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위기의 순간과 협박에 가까운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은 지켜냈던 것이죠.

제가 취미 겸 자동차를 업으로하는 자동채 쟁이로서 단순히 정보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방향성 그리고 문화라는 포괄적인 틀을 함께 하고자했던 그 지속성이 이제는 제 인생을 이끌어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기쁘고 놀라운 일 아닐 수 없습니다.

3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이 크면서 더이상 내품의 자식이 아닐만큼 자랐지만 딸아이와는 야간에 학원이나 독서실 픽업을 해주고 집으로 오면서 나누는 짧은 대화가 참으로 소중하고 첫째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질 때 그리고 할머니를 위하는 맘을 딸의 입으로 들을 때 참으로 행복합니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습관처럼 턱걸이를 한 후 맥주 한캔을 손에 쥐는 시간은 보통 저녁 11시인데, 제가 쇼파에 앉으면 쌍둥이 아들들이 지나가다가 봤던 멋진 차, 인스타에서 발견한 자동차 사진을 제 양옆에서 제게 들이미는 그 순간은 마치 릴레이 달리기 경주에서 누나에게 받은 바턴이 쌍둥이 사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순간입니다.

아빠가 뭔가 진지하게 가르쳐준다는 것보다는 그냥 여기저기 끌고 다닌 것이 다였는데, 참으로 아이들이 제 나쁜 부분 안닮고 차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서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F1 본능의 질주를 함께 보며 나누는대화, 매주 레이스 준비를 위해 카트장에서 나눈 대화는 이제 제법 깊이가 있고 진지하며, 아이들의 주행 기법이 작년과 비교해도 확실히 향상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카트 주행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는 주체로서 저는 아이들이 빨라지는 방법이 무조건 연습만 많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모든 과정이 데이타화되어야 분석이 쉽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20대의 눈으로 50대를 바라봤을 땐 존경과 성숙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점잖음 등을 볼 수 있었지만 막상 50대가 되어도 철이 들지 않는 제 자신을 보면 50이라는 나이가 도저히 받아들여지질 않습니다.

TRS를 통해 저는 테드 회원분 약 1000명의 소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늘어난 숫자는 점점 더 증폭되고 있는데, 이렇게 타이트한 삶속에서 제가 가진 차들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면 믿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제 E39 M5는 KW V3로 서스펜션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정성들여 죽여주는 세팅으로 완성시켰고, 제 VR6는 골치 아팠던 에어컨 문제를 해결했으며, 자질구레하게 따지자면 보이는 문제들은 모두 해결해야하는 성격 때문에 자주 타지 못해도 관리는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자기차도 관리 못하는 주제에 무슨 남의 차를 관리하는가?
소유하고 있는 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그 세상으로 사람들을 전도하려 하는가?
시간이 없고 너무 일이 많아서 못한다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 저는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번갈아 가면서 제 차들을 신나게 몹니다. 그리고 신나게 몰 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에 대략 10~12만킬로를 운전하는데, 제차만 4.5만에서 5.5만킬로를 탄다면 믿으실 수 있으신지요?

전기차를 미워하진 않지만 제가 타봐야할 훌륭한 차들이 너무 많아 우선순위에 오르진 못할 것 같습니다.
전기차 덕분에 명차는 더 돋보이게 되었고, 아무것도 아니던 내연기관을 다루는 운전의 가치가 증폭되었으며, 아이러니하게 그 편리성과 효율성이 얼마나 높고 합리적인지 입증이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은 딸아이 포함해 저와 제차 4대를 가지고 새벽 드라이브를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수준높은 드라이빙을 해줄 것입니다. 제가 직접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며, 아이들이 차를 정확하게 다룰 줄 알아야 제가 두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운에 맡기는 식의 평범한 운전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테드가 23년을 유지할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한분한분 오프에서 인연을 맺는 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테드에 답글 한줄 남긴적이 없음을 미안해 하시는 회원분들께 절대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더욱 더 차를 즐겁게 즐길 수 있어야하며, 쉬지 않고 차를 타봐야 하며, 이를 통해 얻어지는 내용들을 공유하는 과정은 테드가 움직이는 동력의 한 축입니다.

수준 높은 회원님들을 마주할 수 있음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인지라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항상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소통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주시는 부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카라이프를 위해 테드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P.S. 50대는 5000rpm이다.
8000rpm을 돌릴 수 있는 NA 엔진의 5000rpm,
7000rpm을 돌릴 수 있는 터보 엔진의 5000rpm, 두 엔진보다 이보다 더 활기찬 회전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50을 맞이하시는 회원분들 혹은 50대를 관통하신 분들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