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주일동안 아부다비 / 후르가다에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부다비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부다비 구경도 조금 하고.

인근(?)의 이집트 후르가다의 휴양지로 여행을 다녀왔네요.

 

우선 모두들 궁금해하실 기름값은..   작년보다 다소 올라서(?) 원화로 가솔린 기준 리터당 약 500원; 이고

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 이라는 국영 주유소만 있습니다. 작년에 약 470원 정도였다 하네요.

택시만 이용했기 때문에 사실 직접 주유를 하지는 않아서 대략적인 금액만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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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착해서 공항앞에서 만난 택시 행렬입니다. 쉐보레 Epica(Tosca)가 의외로 많습니다.

실제도 다녀보면 Camry > Altima > Epica  순으로 보이고, 사이 사이 노후된 소형차 택시들도 있습니다. (코롤라, Sunny = sm3 등)

 

물론 택시들도 다 게솔린;인데, 근래들어 CNG 도입이 조금씩 되고있다합니다.

딱 한번 만났는데 국내 택시 가스통의 약 70% 정도 사이즈이고 회색이 아닌 흰색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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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만큼이나 매우 싼 택시비를 자랑합니다. 잘 안보입니다만..

기본료 3디람(약 900원), 750미터에 1디람(300원)씩 추가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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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연동되는 미터기가 모든 택시에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시가지 80km/h, 공항내 60km/h, 외곽/고속도로 120km/h 로

속도 규정은 느슨한 편입니다. 현 도로 규정속도 이상이 될 경우 경고가 나타나고 모든 기사들이 규정을 준수합니다.

차량 트렁크에 My speed is monitored. 라고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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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포장상태는 정말 좋습니다. 며칠간 머무르면서 땜질된 도로를 한번도 못봤습니다;

특이한 점은 차선이 페인트가 아니라 둥근 돌기로 되어있어 야간 시인성은 약간 떨어지는 듯 합니다만

차선 밟으면 바로 진동이 올라오기 때문에 졸음 운전은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전 매너는..  우리나라보다 거칠고 중국 등 아시아 신흥 개발국가들 보다는 양반인 편입니다.

과속차량은 많지 않으나 위에 언급했던 규정속도까지 거의 모두가 죽자고;달립니다.

 

3~4대중 1대 정도가 깜빡이를 켜는 듯 하고 대부분은 그냥 디밀고 들어오는게 일상;

그렇게 불쑥 끼어드는것에는 의외로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고..

 

길 막거나 신호 떨어지고 약간 지체하는건 못 견디고 바로 클랙슨+하이빔 세례가 3중 4중으로 날라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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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동네는 레인지로버가 제격이랄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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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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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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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집 아래에 항상 죽치고 세워져있던 3대의 차량들..  보기만해도 군침이. @.@

 

생각했던 것만큼 이런 차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는 중소형 일본차가 대세. Camry / Altima / Corola / Lancer 등.. 

그리고 풀사이즈 SUV와 픽업트럭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름을 잘 몰라서;  포드 Explorer와 같은 것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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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 벤츠, BMW들도 제법 자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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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속지 말아야할 것이..  집에서 창문을 잠시만 열어놔도 창틀에 노랗게 미숫가루같은 모래가 쌓입니다.

그래도 저건 좀 심한 듯 한데..

 

차량 색상을 보면 대부분 흰색, 은색, 연금색 등 모래 친화적인 색상이 많고, 유채색으로는 블루보다 레드 계열이 많습니다.(아래)

여전히 도시 곳곳이 공사중입니다. 중국과 흡사한 느낌이 듭니다. 양적으로 팽창중이고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 보면

꾸질 꾸질한 면이 많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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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호텔이라는.. Emirates Palace Hotel 로비입니다. 발렛파킹 대기중인 차량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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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항 가는길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항상 맑은 하늘이다보니 매일 해가 뜨고 질 때 늘 아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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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F1 서킷이 있다보니.. 곳곳에 F1 프로모션이 붙어있습니다.

일정 때문에 안타깝게도 가보지는 못했네요. 다음번에 꼭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차를 렌트하기로 ^^

1.6 소형차는 국내 렌트비와 별 차이 안나는 것 같습니다.

 

공항에 설치된 시뮬레이터를 잠시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카메라 시점을 프론트쪽으로 옮기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서 더 헤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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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사막의 느낌이 전혀 없고 뭔가 에너지의 근원지.. 라는 느낌이 강하게 디자인되어있습니다.

인천공항보다 한수 위의 디자인 퀄리티를 갖춘 느낌입니다.

 

카이로로 떠나는 면세점 구역 내에 뜬금없이 BMW가 전시되어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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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이집트 카이로입니다. 이어 타야할 비행시간이 촉박해 사진으로 못 담았습니다만..

난장판-_-입니다. 택시는 미터도 없고 용팔이 수준의 기사들이 천지에 깔려있습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How much?" 라고.. 기사들이(!) 묻습니다.

 

= "30"

- no no "50"

= "40"

- "45"

..

뭐 이런식인거죠. 경매도 아니고;

 

 

짐을 번쩍 들어 지붕에 올리더니 출발합니다; 끈으로 묶지 않습니다;;

공항내 터미널 이동이라 단거리이긴 합니다만..  차종은 그나마 이정도면 양반인 택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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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를 쓰러져가는 80년대 웨건들이 천지에 깔려있습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쉽게 상상하실 수 있을텐데 말이죠ㅋ)

 

각종 (노후)차량들로부터 (아마도 촉매 없이) 나오는 진한 매연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 뭐지 이건 휘발류도 디젤도 아닌 이 진한 가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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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은 양반이고-_-;  길막고 주차하기 가다말고 후진;; 등.. 티없이 깨끗한 야생의 운전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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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카이로에서 국내선을 갈아타고..  후르가다 Hurghada 라는 이집트의 작은 휴양지로 갔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살짝 올려봅니다.

 

지옥뒤에 맞보는 천국같은 휴식이랄 지 ^^  Steignberger Al Dau Hotel 이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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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beach도 바로 뒤에 있고 수영장도 잘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용 풀, 따뜻한 풀 등.. 

개인적으로 수영을 못해 안습입니다만 튜브타고 떠다니도록 외곽에는 순환 물길이 있습니다.

 

조식 포함 2인기준 하루 $110 정도에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1인당 1일 $75 정도 추가하면 하루종일 무한대로

장내 모든 레스토랑, 바, 부페 등..  무한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하루만 그렇게 지냈는데..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하지만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독일 계열 리조트라 그런지 음식맛은 좀;;)

 

타월 하나씩 받아들고 빈 자리 아무곳이나 잡고 드러누우면 됩니다.

웨이터들이 간간히 찾아와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라고 물어봐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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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택시는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 베르나입니다.

미터기가 작게 붙어 있기는 하나. 인테리어일 뿐; 기사와 흥정해야하는건 매한가지인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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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기아차가 잘 팔리는지..  한국 출신이라고 하면 'ah. KIA!' 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포르테 (현지명 세라토)가 많이 보였습니다. 머무르는 동안 동양인을 전혀; 볼 수 없었고..

다들 저희를 신기하게 보며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그냥 fom Korea.. 라고 대답하면 'South? North?' 라고 반드시 되묻는게 재미있었습니다. ㅎ

 

 

사막투어 프로그램도 짧게 다녀왔는데(3시간)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4륜 바이크를 타고 편도 약 30km 를 달립니다. 

왕복 주행만 약 100분 정도로 생각보다 긴 시간 원없이 바이크를 타서 재미있습니다. 한국돈 약 7만원 정도였던 것 같네요.

물론 사막을 달리다보니 엄청난 먼지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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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AED(약 3500원)에 스카프를 구입하면 현지 스타일로 직접 머리에 매줍니다. 생각보다 타이트합니다.

기본적으로 뒤의 아저씨들과 같이 해주고, 필요에 따라 남은 꼬리(?)로 입을 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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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는 혼다 것이었고, 250cc정도 되지 않나 추정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4행정이라 소음이 크지는 않았고 매연도 적은편이었습니다.

 

뒤에 여자친구를 태운 채로 갔고.. 사막. 하면 생각하는 그런 길이 아니라 제법 굵은 모래의 딱딱한 길이 많다보니

범프와 굴곡, 물결같은 경사가 많아 점프;를 많이 했습니다.

최고속은 65km/h 정도 나오는 듯.. 기분좋게 달리기엔 4~50km/h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핸들을 너무 움켜쥐면 범프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가서..  손목 힘은 적당히 풀되 핸들을 놓치지 않게

악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더군요. 엑슬은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오른손 엄지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미션은 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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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주행 마치고 온통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사막 친화 색상의 옷을 입어서 잘 표가 안나네요.

뭣모르고 카메라도 덜렁 덜렁 맸는데..  완전 모래 범벅이 되었습니다 ㅠㅠ   지금도 렌즈 돌리면 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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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쥔 손도 말이 아니고;

신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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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낙타타기.. 생각보다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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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붙여가며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