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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9살이나 먹은 늙은 E90 M3 업데이트를 잠깐 올릴까해요 ㅋㅋ
깔끔하게 탈려고 노력하지만 늙은 나이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하나하나 고쳐줘야할것, 바꿔줘야 할것들이이 생기네요 ㅜㅡ
올해 초 에어백 리콜을 받았습니다...워런티가 끝나 딜러를 갈 일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가니 신차들도 보고 즐거웠습니다. X1은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확 넓어졌더군요, 요즘은 솔직히 맘에 드는 BMW 모델이 없습니다...
일터에서 차를 좋아하는 동료를 만나면 참 재밌습니다. 저 먼 Texas에서 운전을하고 뉴저지에서 일을 시작한 이 친구는 335i N54엔진을 오랬동안 튜닝하며 타다가 결혼해서 조용히 아우디 S6로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저는 항상 저 멀리 맨 끝에 주차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옆에 대더군요 ㅎ
시간이 나는대로 손세차도 종종 해주고
요즘 유행한다는 도어 라이트도 LED로 바꿔주고...사실 양카같아 싫었는데 지인의 신형 아우디엔 순정으로 저런 엠블럼 라이트가 나오더라구요. 찾아보니 착한 가격이라 한번 껴보기나 해보자 하고 구입했는덷 생각보다 너무 선명하게 잘보여서 만족한다는... ㅋ
슬슬 지름신이 오르다가 질러버렸습니다. 스티어링 휠, 그리고 floor mat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이 스티어링휠은 제가 구입하고싶었던 순정 BMW 휠이였습니다. 오버(?)스럽지만 알칸타라, RPM light, water 온도, oil 온도, G 미터, 0-60 time, dynamic mpg, lap 스탑워치등등 여러 기능이 있는 V2 Electronic Steering Wheel입니다.. 3년정도 인터넷으로 봐오면서 살까말까 생각만 하다가 이젠 9년이 지난 핸들이 낡아보이기도 하고 말도 안돼는 $1090불이라는 가격에 구입할수 있어서 바로 샀습니다.
생각보다 인스톨이 어려웠습니다. 스티어링 칼럼은 물론 운전석, 조수석, 중간 센터 콘솔까지 다 뜯어내서 wiring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충 piggyback 식으로 선을 연결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봐서 제대로 인스톨이 필요했고, 운이좋게 BMW of Manhattan 딜러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는 동호회 멤버에게 가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 친구 집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저와 동일한 모델 E90 M3를 타고있고 E60 M5 dinan을 타는 친형과 함께 주말마다 차를 고치더군요. 집 뒤에 차고에 가보니 차를 하나 만들수 있을 정도로 파트와 tool들이 있어 더욱 놀랐습니다
집에 와서 마지막으로 하나하나 테스팅을 해보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다른곳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대충 이런느낌입니다
스티어링휠이 깔끔하니 인테리어가 확 달라보이네요
뉴저지 주는 번호판 주위에 프레임을 달면 벌금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너무 억지인듯)...대학 동문회를 통해 번호판을 바꾸어 봅니다 ㅋ
아…그리고 제 엠삼이는 큰 수술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동을 걸때, 정차시마다 너무 심하게 느껴졌던 오래된 엔진 마운트를 바꿔줘야지...생각하고 있었는데... 몇주전부터 오일팬 플러그에서 조금씩 오일이 새기 시작했고, 알고보니 예전에 오일체인지를 했던곳에서 토크 툴을 쓰지 않아서인지 plug thread가 나가버렸습니다. M3 오일팬은 알루미늄이라 너무 약하더군요... 다행히 제가 가는 샵에서 좋은 딜을 줬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Rod Bearing까지 갈기로 합니다.
제가 가는 샵은 BMW 전문 샵으로 북미에선 꽤나 유명한 샵입니다. E9X 엠삼이 로드 베어링도 아마 1000대 이상 했을것 같아 믿음이 갔고, 지난 10년간 여러 베어링 데이터를 비교하며 가장 좋다고 알려진 WPC treated 베어링과 + 2000마력 엔진까지 사용가능한 ARP 볼트를 인스톨 했습니다. 오일은 OEM 그대로 catrol 10w60를 사용합니다.
종종 벤츠 차량도 보이네요
제 차량이 끝난 다음날 이 샵에선 포르쉐 튜닝의 장인 RWB의 아키라 나카이씨가 뉴저지 RWB 포르쉐 930을 제작했더군요 ㅎ...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려 투어를 돌며 지역/시티마다 한대씩 자기가 직접 방문해 차량을 제작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량 작업중에 잠시 들려 체크하고 다음날 모든 인스톨이 마무리 되었습닏다. 베어링을 보여주었는데 저온에서 abuse하지않고 잘 탔다고 생각했는데도 OEM 베어링엔 무리였더군요. 제차 엔진은 이제 갓 19000마일을 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체크를 하고 차량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바꾼 WPC 베어링은 다른 차량에서 인스톨 3~4년 후 다시 열어보았을때 아무 변화가 없었고, 7~8년간 트랙에서도 무리없이 잘 달려주는것으로 알려져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E9X의 고질병이였던 베어링을 고쳤으니 이제 잘 타기만 하면 됄것 같습니다
베어링도 바꾸었고 엔진도 한번 열었으니 요즘은 1000마일 break-in으로 살살 달려주고 있습니다.
저에겐 그 어느 차보다도 멋져보였던 드림카 E90 M3, 대학시절 E90/92 M3라 search하고 1000개가 넘는 유툽에 있는 영상은 정말 다 본것 같습니다 ㅎ...
항상 문제없이 시원시원하게 달려줄거라 예상했지만 일년 이년 나이를 먹으니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포럼들, 자동차 샵들을 통해 제가 항상 원하는 100% 상태로 돌려놓으니, 그 어떤 페라리 모델도 부럽지 않습니다.
서늘한 저녁쯔음 창문 다 열고 쓸데없는 수동 다운쉬프트를 하고 (ㅋㅋ) 시원, 카랑카랑한 배기음을 들으며 꼬불꼬불한 근처 산 길을 달려주면 개인적으로 이 차를 대안할 모델은 아마 없을것 같네요
날씨가 끝내주게 더운 2018년입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트시고 안전운전하시길~
그리고 "요즘은 솔직히 맘에 드는 BMW 모델이 없습니다..."
100%공감 합니다ㅜㅜ
그나마 한대 고르자면 440i 수동정도 겠네요ㅜㅜ
그래도 e90 M3에 수동이니 최신 모델들이 하나도 안부러우실 것 같아요~
미국의 정비 비용이 인건비때문에 많이 크다고들 하는데요.
느끼시는 정비비용은 어떠한가요. 애마가 나이가 있서서 들려야 할 일이 생길텐데요.
궁금합니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은 에프터마켓 시장, 동호회들이 정말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미국 전역에 많은 트랙데이에 참가하려면 BMW CCA (BMW Car Club of America)나 PCA (Porsche Club of America)멤버쉽 (이 두 클럽이 가장 큽니다) 있으면, 어느정도 비용만 내고 쉽게 가서 트랙을 즐길수 있습니다. 언제 트랙이 열리고 언제 어떤 이벤트가 나오는지 정보가 바로바로 들어오죠.
한국에 비해 인건비는 비싼건 확실합니다. 딜러는 절대로 가면 안됩니다 (보통 3~4배, 어쩔땐 진짜 말도안돼는 5배를 부를때도 있습니다) 차를 잘 모르는 지인이 3시리즈에 문제가 있어 딜러에 갔다왔다고 하더군요. 말도 안되는 인건비에, OBD port (운전석 밑에 OBD 꼽는곳) 손톱으로 살짝 눌러 뺐다 끼는걸 145불인가 차지 했더라구요 ㅎㅎㅎ
반면에 웬만한건 집에서 고칠수 있게 자동차 부품 마트들이 동네에 꼭 2~3개씩은 있고, 자기 차고 안에서 웬만한건 다 풀어놓고 차를 고칠수 있는 환경이라 DIY를 많이하죠, 또 동호회를 통해 기계를 잘 다루는 멤버들과 함께 고치기도 하구요
제가 이번에 핸들 인스톨 마무리 하러갔던 차고에는 그자리에서 그냥 엔진 다 내리고 다시 올릴수있을정도로 준비가 되어있더라구요, fast and furious 1에서 보는것처럼 차고안에 냉장고에 맥주는 필수랍니다 ㅎㅎ
저도 비슷한 메커니즘에 기통수 추가된 S85 V10 엔진이라 로드베어링 이슈에 관심이 많은데
저정도 베어링 마모 상태면 비정상적인 건가요? 제가 잘 모르겠어서 문의 드립니다^^;;
S54, S85, S65엔진이 보통 베어링 문제가 있다고 하죠
이렇더라 저렇더라 들은 소문같은거 말고 딱 팩트만 보자면,
1. 10w60같은 점도가 높은 오일에 베어링 friction문제까지 더해져 엔진이 망가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1%정도라고 합니다)
2. 동호회가 정보 공유의 통로로 좋긴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을때 엄청 과장돼는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몇천대 몇만대가 팔린 E46 M3, E60 M5, E9X M3에서 몇대가 베어링으로 차가 퍼졌을까요?
이 사진은 10만마일정도 트랙 + 데일리를 달린 E9X M3 베어링입니다. 문제가 확실히 있긴 하죠?
저정도가 되면 메탈이 엔진룸 안에 오일과 섞여 전체적으로 엔진을 망가뜨리게 되겠죠.
제 차에서 나온 베어링은 사실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19,000마일밖에 안탔는데 왜 바꿨냐?
예방차원, 그리고 어차피 엔진 마운트, 오일팬을 교체해야돼서 앞 subframe을 내렸어야 했고 샵에서 그것에 맞춰 좋은 딜을 주었습니다
이번에 최근 N20 engine (BMW 4기통 엔진)도 어느정도 달리고 베어링을 뜯어본 기사를 보니 제 차 베어링정도로 닳아있더라구요. 결론은 저정도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길게잡아 10만마일정도 탔을때 결국에 닳아버리는 베어링이 문제를 잃으키니 예방차원에서 미리미리 바꾸는것입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지난 15년전부터 오일만 전문적으로 봐주는 연구 랩이 있습니다. 25불 정도 내고 오일체인지할때 엔진에서 나온 오일을 보내면 리포트가 오는데 오일안에 copper, iron, aluminum, magnesium 등등 메탈 %를 알려주어 베어링을 의심해봐야하는지 아니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알수 있습니다. (blackstone Lab analysis라고 찾아보시면 됩니다)
S54, S85 ,S65는 결국 엔진 구조상, 베어링을 바꾸긴 해야하는데, 옵션이 세가지 있습니다.
1.OEM 베어링
2.BE 베어링
3.WPC treated 베어링이 있고
헤드볼트로는 ARP 볼트 (미국 Nascar같은 레이싱 프로그램에 수십년간 쓰인 볼트로 2000마력까지 감당할수 있는 볼트입니다)를 사용합니다.
제가 가는 샵 같이 1000대이상 M3/M5 베어링을 교체하고, 자기들도 실제로 M3/M5로 레이싱/트랙을 뛰는친구들이 저 옵션들중 WPC treated bearing을 쓰는 이유가 있는데요.
OEM 베어링은 새것으로 바꿔봤자 결국 10만마일이 채워지면 또 한번 교체해줘야 하고, BE 베어링은 베어링 자체가 다른 material로 만들어졌고, 쉽게 설명하자면 OEM 베어링에 비해 약간 얇게 만들어져서 간격이 좀 커졌다는 차이입니다. 그러다보니 clearance issue는 괜찮아질지 몰라고, 정말 미세, 정밀하게 계산되어 8400rpm을 돌리는 이 엔진에 bearing clearance를 바꿈으로서 다른 문제가 더 생길수 있다는것이 BMW M 엔지니어와 여러 레이싱 프로그램 디렉터 엔지니어들의 의견입니다.
WPC 베어링의 경우 마찰력을 없애주는 방식인데, 여러 레이싱 엔진에 쓰이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vKH-BYQcoM
https://www.youtube.com/watch?v=bzVIS3HPVR0&t=50s
이 이슈는 단종이지난지 몇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BMW 오너들 사이에선 큰 토픽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알려진것이 말씀드린 BE bearing 아니면 WPC bearing인거죠
제 G37 Coupe 도 수동이기만 하면 더 바랄게 없는데..
(BMW에 비하면 메인터넌스에서 아주 자유롭죠 ^^)
북미... 부럽습니다 ㅜㅜ
이제 예방정비까지 마쳤으니 편하게 타실 일만 남았네요.
그나저나 저 노란색 바탕에 New Jersey를 보니 스멀스멀 옛날 생각이.. 저도 아직 트렁크 수납함에 뉴저지 번호판 고이 간직해두고 있네요ㅎㅎㅎ
아아 정말 부러운 카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는군요..! ㅎㅎ 메탈베어링에 관한 정보 대단히 잘 보았습니다. 해당 제품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ㅋ 이제 시원시원하게 즐기실 일만 남으셨네요 ^^ 잘 보고 갑니다~ ㅎㅎ
마침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소식 들려주시네요. 로드 베어링에 관한 부분을 아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제 15만킬로 넘었는데 슬슬 바꿔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