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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전을 마치고 아이들 기말고사 등의 일정상 문제로 이번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서 2번 밖에 연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한번은 기말고사를 마치자마자 애들을 태우고 차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파주에 도착, 반나절을 탔고, 경기 바로 전 일요일 주행까지 총 2번을 탄 것이지요.

이번 4전은 KIC 문화체육부장관배로는 3전입니다. 때문에 올해 2전부터 KIC1전이 시작되었으니 총 4전 중에서 7월 23일에 있었던 경기는 KIC3전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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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파주 주행의 마지막 세션 때 우리팀 선수들 모두 실전과 동일하게 롤링스타트로 모의 시합을 했습니다.
가장 빠른 클래스 선수들부터 앞쪽으로 가고 랩이 가장 빠른 선수가 클래스별로 가장 앞자리에서 달립니다.

15마력 클래스에서는 오탁, 오준이 가장 빨라 15마력에서는 선두에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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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선수들이 우리 아이들 랩타임을 기준으로 차이를 좁히고 있었기 때문에 시합중 근접전의 확률이 매우 높아졌고, 때문에 2번의 실전 연습에서 초 근접전을 가정하여 진짜 시합때처럼 서로가 서로를 추월하는 상황도 연출하는 등 매우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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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와 범퍼가 맞닿을 거리로 달리면서도 리듬을 놓치지 않고 상대방의 주행을 예측하고 미리 대응해야하며, 무리한 추월이 들어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익히는데, 사실 이런걸 구체적으로 가르치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본능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한다는 순간적인 판단이 요구되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기에 충분한 상황을 만들어서 상황별 교훈을 얻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근접전을 펼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둘간의 랩타임이 0.2초 이상 차이가 나면 연습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항상 제게 가장 큰 숙제는 둘간의 격차가 없이 일정한 실력을 유지시키는 것인데, 다행히 둘간의 격차는 평균적으로 0.2초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둘간 한사람이 절대 우위에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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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마지막 모의 시합에서 오준이가 한번, 오탁이가 두번의 형제간 추월이 이루어졌는데, 부딪치거나 스핀하지 않고 공격과 방어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마지막날 파주 랩타임 기준 
오준 45.80
오탁 45.68
둘간의 격차 0.12초

경기 시작전 둘간의 격차 0.12초 차이로 오랜만에 탄 것 치고는 랩타임을 빨리 찾았고, 트랙 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기온과 타이어 온도 관리 등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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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수중전이 거의 확실시 되는 날씨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폭우에 대비해야했습니다.
G3에서 차량의 유리에 적용하는 발수코팅을 아이들의 헬멧에 적용하여 완벽한 발수능력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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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헬멧에 위의 사진의 투명 쉴드는 눈이 부셔 선글라스와 같이 틴트가 되어 있는 쉴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어두워지면 투명이 더 시야가 좋기 때문에 발수코팅은 두개의 쉴드에 모두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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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D3 A8 4.2TDI로 출발했는데, 바뀐 점은 순정 19인치 대신 전기형 D3 S8의 20인치 순정휠로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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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이지만 기상예보와 관계없이 슬릭과 레인타이어는 항상 모두 준비합니다.
예보가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데, 이번에 사용할 레인타이어입니다.

아이들이 참가하는 노비스 클래스는 Shinko 국산 타이어이고, 상위인 주니어와 시니어 이상 클래스는 독일산 Mojo타이어입니다.

이시점의 고민은 아이들이 빗길에서 카트를 처음 타본다는 것인데, 비의 양도 문제이지만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타이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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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장착하는 고프로 케이스와 브라켓이 카트의 충격으로 자주 부서집니다. 때문에 반드시 타고 나면 브라켓이나 케이스에 크랙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하는데, 다행히 출발전 발견되어서 주문해온 케이스와 브라켓으로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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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만에 다시 찾은 영암을 달리는 탁이에게는 시험도 끝났겠다.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KIC 1전은 오탁이 우승, 2전은 오준이 우승이고 챔피언십 포인트로 오준 오탁이가 1,2위이면서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전 아이들이 챔피언십이라는 무게감을 짊어 지고 달리지 말고 그저 자신들의 노력으로 신나는 경기를 하되, 경기 한번한번을 치를 때마다 뭔가 확실히 배우는거 하나씩 얻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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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학기 오준이는 반에서 절반이 넘는 친구들이 오준이에게 투표해주어서 압도적인 차이로 부회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워낙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이 아팠고, 미숙아로 태어나서 몸이 약했던 어릴 때 기억이 크다보니 어디가서 큰 대접이 아니라해도 환영받고 우리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나 친구들은 부모로서 아낌없이 보답해주고 싶고 그런 맘이 있습니다.

오준이에게 부회장 되었다고 연락왔을 때, "너 밀어준 친구들 모두 데리고 가서 한턱 쏴" 라고 했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공부할 때는 머리를 쥐어 뜯을지 몰라도 트랙에서는 눈빛이 살아 있는 오준이입니다.

오탁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회장을 한번 해봐서 그런지 중학교에 와서는 회장 부회장 선거에 안나간다고 하더군요.
탁이는 반에서 차 좋아하는 친구들과 차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고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집에와서 제에게 자주 합니다. 그 덕분에 중딩 아이들이 나누는 자동차 관련 이야기도 듣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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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연습했던 타이어를 모조리 지우개로 만들어 버리고 새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바퀴를 자신들이 탈거하는 모습입니다. 아직 조일 때는 제가 직접 장착해 줍니다.
바퀴를 조이는 것이 별 것이 아닐 지 몰라도 오래된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팀 스탭들이나 제가 직접 해줍니다.

트랙에서는 의외로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많습니다. 바퀴가 빠져 벽에 추돌해 갈비뼈 4개가 부러진 경우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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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타이어는 아이들에게는 또하나의 장난감입니다.
덩치는 어른인데 하는 짓은 아직 초등학생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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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경기 때 뒷 트레드 즉 좌우 바퀴의 간격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진의 노란색 페인트 된 곳에서 더 벌어지면 안됩니다.

연습 주행을 하고 나서 위아래 오준 오탁 머신 모두 바깥쪽으로 트레드가 넓어졌습니다.
연석이 많은 영암 트랙의 특성상 카트에 충격이 많이 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두번째는 아이들의 주법이 7번 코너 이후 좌우 슬라럼에서 연석을 숏컷이 안되는 범위에서 최대한 깊게 타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두대의 카트 모두 3~4mm정도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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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연습하러 도착한 7월 21일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마른 노면에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은 100% 비가 온다는 상황이어서 Wet 컨디션에서 주행연습을 해야하는데, 일요일도 일단은 비가 오는 것을 가정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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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카트 타이어가 있다는것이 어떻게 보면 행운이긴 합니다. 다만 Mojo타이어와 비교하면 슬릭도 그렇지만 레인타이어의 수준차이가 좀 심하게 많이 납니다. 배수성이나 컴파운드 특성 모두 어렵지만 같은 조건으로 달리는 것이니 그런것은 경주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경쓸 필요없는 내용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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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연습 주행 결과
오준 58.96
오탁 58.88

둘간의 격차 0.08초
초반 페이스에서 탁이가 약간 더 빨랐지만 타이어 교체한 후 둘간 비슷한 수준으로 연습을 마쳤고, 중요한 것은 
베랩과 두번째, 세번째 빠른 랩의 격차인데, 탁이의 경우 베랩 기준 0.1초내로 3랩을 마크해서 거의 완벽하게 일정한 페이스로 달렸고, 오준이도 0.18초 내에 3랩을 5~7랩에 냈으니 자신들이 노리고 달린 랩에서는 기록을 뽑아내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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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가던 숙성미학이 아쉽게 문을 닫아 이번에는 다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목표 평화의 광장 앞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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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숙소인 목표 현대호텔에서 이번에 드디어 F1선수가 10여년전 한국에서 F1을 했을 때 머물렀던 그 방에 배정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마이클 슈마허가 묶었던 방도 배정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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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언제나처럼 레이스 일기를 적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데이터는 트랙에서 일어나는 모든 걸 기록합니다.
랩타임, 트랙컨디션(온도, 습도, 오전 오후 구분), 머신, 둘간의 세션별 격차, 각 세션별 주행분석, 

데이터가 쌓이면서 점점 유의미한 분석들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온도에 따른 그리고 노면의 상태에 따른 변화, 머신 세팅이 바뀌었을 때의 변화, 누가 어떤 부분을 잘 적응하는지 등등 많은 것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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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연습날인 토요일은 예고되었듯이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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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의외로 신났습니다. 안그래도 빗길에서 타보고 싶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드디어 빗길 주행을 해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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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구매해둔 레인 슈트를 입는데, 이런 장비도 모두 수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이제는 레이싱 강국으로 가기는 하지만 장비들은 모조리 수입이라 좀 많이 아쉽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비를 국내에서는 아예구할 수 없어서 항상 해외사이트를 통해서 직구해야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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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션을 앞두고 비가 강하게 내리는데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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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준비를 마쳤는데, 감독님이 일단 1세션은 트랙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셔서 1세션은 대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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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엔진의 보호가 매우 중요합니다. 엔진으로 물이 들어가 망가지는 상황을 대비해야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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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에어크리너 박스를 덮어씌워 에어 흡입구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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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 condition에서 처음 타보는 선수들을 위해 감독님께서 라인을 어떻게 타야하는지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하는지 일러주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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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이 주행하는 모습을 관람석에서 구경하고 피트로 돌아가면서 서로 본 내용들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행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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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쪽 역시 방수처리를 해서 전기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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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최초의 빗길 주행, 대회를 하루도 안남긴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빗길 처녀 주행은 제 입장에서는 설레이면서 걱정도 되고 그런 복합적인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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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코너를 빠져나와 3번으로 향하는 슬라럼에 물엉덩이를 지나갈 때 카트가 많이 흔들립니다. 거의 물에 빠졌다가 나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물웅덩이를 치고 나갈 때 카트가 팽글 돌아버리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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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이 계측기에 물이 들어가 작동이 안되어 모두 분해해서 건조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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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예 계측기도 방수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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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하고 나서 코스 아웃하고 나면 진흙탕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만신창이가 됩니다. 아예 몸에다가 고압수를 뿌려서 진흙을 제거하는게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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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주행을 종합해보면, 오탁이는 확실히 조심스러운 어프로치로 스핀을 몇번 안하고 주행을 마쳤고, 오준이는 1번 코너 진입 브레이킹을 늦추면서 여러번 코너를 벗어나는 등 탁이에 비해 좀 더 스핀은 많이하긴 했습니다.

둘간의 주행은 적응 과정에서 차이가 있는데, 오탁이는 느린 속도에서 한계로 다가가는 특징이 있고, 오준이는 한계를 일단 한번 넘겼다가 밑으로 내려오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빗길에서 이러한 성격의 차이로 어떤 접점을 향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비밀은 오준이는 얼마전까지 자이로 드랍을 무서워 했다는 점입니다.
코너를 향해 달려들 때 late braking하는 모습을 보면 무서운 놀이기구를 무서워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트랙에서는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반면 세나와 오탁이는 어릴 때 키가 안되어 탈 수 없는 무서운 놀이기구도 까치발 들고 악착같이 타곤 했었는데, 카트를 탈 때는 그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운전기술을 연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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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슈트를 입었다해도 온몸이 젖는 상황, 헬멧 안으로도 물이 들어와서 바라클라바를 말려야했습니다.
그래도 G3에서 발수코팅을 해서 헬맷 전면 시야는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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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주행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오준오탁 모두 한번도 스핀하지 않고 10랩을 달렸습니다.
오준 1분15초 77
오탁 1분15초 90
격차 0.13초 

오준이는 이 세션 때 최대한 집중해서 탔다고 하는데, 경쟁선수들보다 빗길에서 좀 더 빠른 주행을 해주어서 마른노면 때와 마찬가지로 둘간 격차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실수 없이 탈 수 있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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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2,3세션 때 아이들이 많이 헤매다 보니 감독님이 4세션 때 슬릭을 끼우고 트랙에 들어가라고 하셔서 극단적인 주행컨디션에서 주행했습니다. 

엄청나게 미끄러운 상황에서 핸들링과 가감속의 부드럽기는 슬릭으로 드라이 컨디션을 탈 때보다 몇 배 더 섬세하게 해야하는 그 느낌을 느끼기 배우기 위해서 이런 시도를 한 것입니다.

둘다 자신의 핸들링이나 가감속에 좀 더 섬세한 부분을 찾았다고 했고, 마지막 세션 때 랩타임을 생각하면 4세션 때 슬릭으로 빗길을 달린 점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4세션 때 시니어 클래스 선수가 노비스 클래스 선수들 연습시간에 들어와 1번 코너 진입전 오준이를 뒤에서 매우 강하게 추돌했는데, 이 추돌로 오준이는 코스를 벗어나 스핀했고, 목에 충격이 가해져 5세션을 마치고 나서 오준이가 목이 좀 뻐근하다고 했습니다. 오준이는 워낙 엄살이 없는데 목이 옆으로 잘 안돌아간다고 해서 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우중 연습이라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의 클래스별 출력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출력을 타는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준이가 추돌 당하고 나서 바로 경기 진행실에 달려가 통재해달라고 했고,
5세션 때는 클래스별로 정확히 구분해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탁이는 영암으로 오는 주에 학교에서 감기가 옮았는데, 약을 먹어도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세션을 마치고 나오면 기침을 많이 해서 오준이는 목의 통증, 오탁이는 심한 기침, 경기를 앞두고 좋은 소식이 아니어서 걱정을 안고 연습 주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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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젖어버린 장비들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말리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일단 옷장에 넣어두고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말려보았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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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와 레이스 일기를 적고 아이들과 TV를 시청하면서 다음날 경기를 어떻게 전개할지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경기를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경기는 우중 경기가 예고되어 있기는 하지만 잘하면 오전에는 비가 안 올 수 있어서 예선과 Race 1은 슬릭으로 경기를 해야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연 어떠한 상황이 우리 아이들에게 유리한 상황일까? 본능적으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결국은 모두 동일한 조건이니 어떤 상황속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그 상황에서의 최선의 주행을 하면 된다. 이 말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해주었습니다.

경기에서는 다양한 변수와 상황이 있고, 운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의 회수가 거듭해가면 갈수록 유의미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 거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이런 연속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과정에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나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대화를 마치고 전 맥주 두캔을 마신 후 아이들이 완전히 곯아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잠에 들었습니다.

To be contined...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