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방위 5년차 훈련이 있었습니다. (사실 훈련이라고 하기 민망한 단순 소집 점검)

해서 겸사겸사 월차를 내고 실내 크리닝을 손수해 볼 요량이였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를 출근시켜줘야 하다보니 서울로 나가야 하는 상황. (순간 DiTEC 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연락을 해보니 오예~ 오전 작업 취소로 가능하다는 답변. (더군다나 8월말 종료된 공구 혜택까지 !)

 

서초동에 와이프 떨궈주고, 역삼동으로 가서 작업 시작.

후우... 참으로 오래 걸리더군요. (정말 지겨워서 죽는 줄... 게다가 담배까지 끊은터라~ 아주 미치는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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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 무렵쯤 도착해서 실장님이 사주신 점심을 얻어먹고 (잘 먹었습니다 !)
한시부터 네시까지 거의 쉬지도 않고 작업하시더군요.

 

프리미엄 세차까지 마치니 거의 다섯시 ?

출고 3년차로 나름 깨끗하게 써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셀프로 하기엔 한계가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맡기고 나니 새차가 되었습니다.
최근, 카본 스포일러 등 여러가지 뽐뿌가 왔었는데 아드님(^^)을 생각해서 걍 실내크리닝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그렇게 작업을 끝내고 서초동에 들러 와이프를 픽업하고 죽전으로 가는 길에
율현공원에 있는 닛산 매장을 방문해 큐브를 타봤습니다.

 

출시 전에 서초 매장에서 북미용 전시차를 봤었는데...
개인적으론 미국향에 비해 재질도 좀 고급(?)스러워진 거 같고 여튼 느낌이 훨씬 좋더군요.

 

확실히 올인원 네비덕에 실내가 살아나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도 그 돈주고 달기는 좀 -_-)
어쨌거나, 바로 시승할 수 있다기에 매장 인근을 약 이십여분간 타봤는데요.

 

매장과 달리 도로에서 느껴지는 시야는...과장 보태서 버스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헤드룸이 좁기로 유명한 IS 를 타다가 바로 옮겨 타서 체감적으로 더 그렇게 느낀 듯 싶지만...

 

분명한 건 그 어떤 차보다도 헤드룸이 광활하다는 느낌.
좌측 A필러가 살짝 가리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건 IS 도 마찬가지라 ;;

 

정말 시야만큼은 아주 시원시원해서 좋더군요.
IS 는 윈도우라인이 높아 시각적으로 더 좁게 느껴지는 핸디캡이 있는데

 

큐브는 완전 반대로 탁월한 개방감으로 더 넓게 느끼게 해주는 메리트가 있어 재밌었습니다.
크기를 생각하면 실제 공간도 대단히 효율적으로 잘 빠진 편이지만요.

 

가죽이 빠진 우레탄 스티어링은 그립감이 준수한 편이였고
사이즈 역시 작아 기대보다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줬습니다.

 

핸들링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였지만 채영석 국장님 시승기에 언급된 것처럼
적당한 유격에 나름 빠른 피드백으로 직경이 작다보니 이외로 돌리는 맛이 있더군요. (실제 차를 돌렸다는 건 아닙니다 ^^)

 

딜러까지 성인 세명이 타고 에어컨을 켠 채로 주행했는데
CVT 는 처음이라 이질적인 감각에 다소 당황했습니다. (rpm 이 고정된 채로 가속되는 ?)

 

큐브는 이른바 푸락셀(-_-)은 지양하고 달래주는 느낌으로 페달을 튕겨줘야 하는 차더군요.
1.8리터에 120마력 16.8토크는 뭐 그냥 딱 소형차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체는 의외로 쫀쫀한 느낌으로 간단하게 핸들을 요리조리 돌려봤는데 크게 허둥대지 않고 잘 따라와 주더군요.
승차감 역시 그냥 소형차의 그 느낌 그대로. 뭔가 크게 편안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채용된 엔진과 변속기가 나름 정숙성에 튜닝되어 있다던데... 뭐 IS 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
와이프는 우리 차가 얼마나 조용한 지 다시 알았다고 -_-

 

하지만,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우려했던 것보단 작았던 거 같습니다.
타이어 확인을 못해봤는데 1999km 주행한 차량이였는데 노면 소음은 확실히 적었고~

 

잠깐 달려본 고속(120Km/h)주행 시에도 차체 형상에 비해선 풍절음이 크지 않더군요.
이미 다른 곳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큐브로 주행성을 논하는 건 넌센스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대가 너무 적은 탓이였을 수도 있지만...차급에 비해 짱짱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글로 표현이 좀 어려운데 껍데기만 크고 속은 비어 있을 거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습니다.

 

옵션이 많이 빠졌다곤 하지만, 올인원 네비덕인지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EC 룸미러 정도만 달면 ?)
트립상 연비가 12.5L/100Km 로 환산 연비는 리터당 8Km 던데... 딜러말론 오전에 수원 행사가 있어 막 쏘고 왔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내 주행 시 리터당 8Km 이상은 어렵다 생각합니다. ㅋㅋ
잘나와야 리터당 9~9.5Km 수준이지 않을까 싶네요.

 

의외로 글이 길어졌는데 별 기대도 없던 큐브...
지르고 싶어 졌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