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도 좀 적고, 회원님들의 고견도 들으려 글을 씁니다.

 

어렸을 때, 배터리로 구동되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점점 엔진으로 구동되는 자동차에 수많은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계로 전공을 택하고 전공공부를 하면서 내연기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엔진 및 수많은 기계장치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보면 심적안정감을 느끼고 그 가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계전공을 하였으나, 동력 및 에너지에 가치관을 두고, 지금은 신소재와 신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 수소전지 등에 관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차전지로 대표되는 리튬이온배터리나 혹은 수소생산, 연료전지, 혹은 태양전지에 대한 현재 기술수준을 적당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선, 냉정히 말해서, 자동차에서 더 이상 내연기관은 심장으로써의 자리를 전기모터에게 내어주는 것이 옳고, 그 흐름은 현재 자동차 업계 동향을 보아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옳다" 라고 말한 이유는 동력변환효율과 환경문제에 관하여 말한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효율이나 환경을 둘째치더라도 극강의 퍼포먼스를 위한, 즉, 스포츠를 위한 면을 생각하여도 어느정도 부합됩니다. 모터스포츠 분야는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쪽 분야에서도 거의 동력계를 하이브리드로 시스템을 꾸미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헌데, 전기 자동차에서 에너지 저장원인 배터리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입니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배터리계열의 에너지저장용량으로는 서울-부산 왕복은 고사하고, 충전을 위한 시간과 미흡한 사회인프라가 큰 문제이지요.

 

배터리 용량과 충전문제.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매우 밝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은 개발되어 언젠간 좋아지려는 막연함도 일부 있고, 현재 상용화되지 않은 순수 연구 결과만 보더라도 굉장히 희망적입니다.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의 경우는 이미 기존 수준 대비 많게는 10배 높은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고속충방전 기술도 상당히 진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도 남아있고, 또한, 연구수준에서 수행된 제약조건을 상용화 수준에서 제작하기 위한 단가 문제 등등이, 아마도 남은 과제 인 듯 싶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10배가 높아지는 방향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2~3배 높은 용량을 적제하고 무게를 1/2, 1/3 감소하는 방향도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형화된 배터리는 자동차 무게 감소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고속 충방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소형화 및 표준화 된 배터리의 스왑 등을 통해서 충전시간에 대한 우려를 거의 없애다 싶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다 싶이, 이미 전기모터의 도입은 기존 자동차의 구조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왔죠.  복잡한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의 기계적 요소가 많이 필요없어졌고, 연료통도 필요없어졌고, 흡배기 기관 등등... 거의 용도는 같으나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안그래도 자동차에 각종 전자장치들로 무장을 하는 추세에 전기모터와 배터리 구조는 훨씬더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행자율시스템, 텔레커뮤니케이션시스템, 게다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와의 연동 등등 점점 자동차는 전자제품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순수 기계시스템인 스프링, 댐퍼 조차도 전자 제어되고 있는 마당이죠.

 

 조금 더 멀리 가보자면, 인공지능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야 이미 각종 제조사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그 외에, 충전에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는 태양전지 접합 패널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나 이부분은 제조 단가와 싸움이라 생각이 듭니다. 태양전지 분야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이 되고 있고, 그 핵심 키워드는 에너지변환효율 뿐만 아니라 저가 제조 공정이 크기 때문에 저는 밝은 미래를 점칩니다. 패널에 다양한 도료를 뿌려 도장을 하듯이, 태양전지 소재 물질도 같은 방식으로 도료를 뿌려 제작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전기자동차의 밝은 미래를 말했듯이, 사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밝은 미래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이차전지 및 태양전지, 수소전지 기술은 이미 세계 수준입니다. 이차전지 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상당히 석권하고 있고, 태양전지 효율의 월드레코드도 국내 연구진들이 상당히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움직임에 저는 상당히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고성능 스포츠카를 비롯한 자동차 라인업이 굉장히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고성능 하이브리드 내지는 전기차의 개발에 대해서는 무색한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 고성능 브랜드의 전략을 보면서 추측컨데, 일반 소비자가 조금 돈을 더 보태서 과거 고출력 수입차 정도의 자동차를 맛보게 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타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자동차들의 리뷰는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성능이면 괜찮다(수입차 대비 가격경쟁력있다)", "국내 제조 자동차도 수입차와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정도가 되던데, 사실상 아직도 따라가는 수준에 못미치는게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포르쉐는 과거 918 스파이더부터 무려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하이브리드와 함께 접목하였습니다. 한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그 브랜드의 지나간 전통과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런점에서 포르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현재의 가치와 미래 가치를 참 잘 표현하고 있다 생각이 듭니다. 또한 토요타는 사실 프리우스를 시장에 내놓은 장본인이며, 컴팩 부터 슈퍼카 라인까지 두루두루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국내에는 국가간 감정때문에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은데, 토요타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타는 자동차부터 플래그쉽 최상위 모델까지 어느 시장을 빠지지 않고,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들 브랜드는 국내 제조사보다 꽤나 앞서가는 브랜드 이기에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의 경쟁사를 중국 제조사보다는 조금더 앞선 벤츠, 토요타 등에 맞추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자제품을 보아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나오는 중국제조사와 차등을 두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가치를 기술력 기반으로 높이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해도 저는 국내제조사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위 국내 럭셔리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모델을 보면, 가면 갈수록 실망이 잦아 드는게 사실입니다. 터보기술로 다운사이징 된 엔진에 300마력이 넘는 고출력 세단, 반드시 있어야하는 제품이지만, 그것이 결코 미래를 추구하며 소비자가 바라보는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자동차를 보면, 딱 여기까지 제시하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물론, 국내 제조사 사정을 잘 몰라서 업계 종사자분이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변화는 너무도 중요한데 말이죠. 거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의 시점이라고 봅니다. 과거 디지탈 카메라가 등장하였을 때, 일부 사람들은 절대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카메라의 해상도를 넘볼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과거 LCD 모니터가 등장하였을 때, 일부 사람들을 절대 CRT 모니터의 색구현도를 넘볼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상황이 종료되었죠. 개인적으로 자동차 산업도 이미 시작된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품의 수명 주기가 길고, 사회 시스템이 맞물려 있어 소비자에게 늦게 도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황하게 길게 썼습니다만, 첫 줄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