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30가 만 6년차를 맞아 출고 때부터의 숙원사업이던 스티어링 휠 가죽을 교체했습니다. I30 (FD) 2007~2011년까지 생산되면서 총 3가지 타입의 스티어링휠 가죽이 사용됐었습니다. 제일 초기연식들인 07~08년식들은 가죽 질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지우개처럼 밀려나가는 허접한 내구성이었고, 09~10년식은 나름 튼튼하지만 질감은 최악인 딱딱하고 거친 가죽, 11년식은 꽤 매끈한 가죽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는 10년식이라 가죽 질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죠..



멀쩡한 가죽을 교체하기엔 좀 아까워서 타는데까지는 타보자 했던 것이 벌써 6, 작년 말부터 가죽 상태가 슬슬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티어링휠의 상태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살짝 번들거리는것을 빼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교체전.jpg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교체전2.jpg



까져버린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죽 자체가 터져나간다던지 하진 않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며 원래 딱딱하던 질감이 더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촉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것이 교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더불어 유광 재질의 가죽을 싫어하는데, 이 가죽 스티어링휠은 처음부터 좀 번들거리는 느낌이 있는 재질이었습니다. 매트한 느낌을 주는 가죽으로 교체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조금씩 지겨워져 가는 자동차에 애정을 다시 쏟아줄 핑계를 찾다 걸린 것이 스티어링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교체 후의 사진입니다. 원하던대로 매트한 느낌의 가죽으로 교체했습니다. 원래 순정색상은 검정색이었는데, 교체한 가죽은 회색 느낌이 들어간 검정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플라스틱 트림과 더 잘어울리는 색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교체후1.jpg


교체후2.jpg



스티어링휠은 시동을 켠 후부터 끌때까지 계속 붙잡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차를 '운전한다'라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스티어링휠의 촉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6년 동안 소유하면서 늘 가죽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숙원사업을 달성하고 말았습니다.


촉감이 달라져서인지 살짝 낯설기도 한 주행감을 느끼며 저녁을 보냈습니다. 주차 후 시동을 끄고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며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차량을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