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차를 하다보니 '아 난 아직도 진짜 초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산에는 셀프세차장이 이곳저곳 많이 있습니다.

 

문제라면 이 세차장들이...어디로 가든 집에서 멀다는게 문제죠 ㅜㅜ....

 

평상시에는 이산포ic 옆에 있는 셀프세차장으로 갑니다.

수압도 좋고, 넓고... 단점이라면 바로옆에 트럭들이 다녀서 먼지가 엄청빨리 묻고, 사람이 많다는게 단점이지요..

 

오늘은 일산역 옆에 있다는 세차장을 갔습니다. 어제밤 침대위에서 아이폰으로 검색하다가 찾은곳인데 시설이 최신식이다, 사장님이 친절하다 등등...호평이여서 갔는데...

 

하늘이 탁 트인 화사한 세차구역과, 엄청나게 좁아보이는 청소기가 비치된 구역...

본래 저는 내부세차를 먼저하고 외부세차를 하는터라, 차들 사이를 비집고 제일 구석으로 들어갔습니다. 애기들이 돗자리펴고 놀다가 마구 뛰어다녀서 조심조심 들어가서 주차후, 실내세차용 걸레를 빨아서 닦고, 진공청소기로 메트와 메트 밑과 게기판, 센터페시아 등을 청소하고 다시 걸레질 후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세정티슈로 마무리...

 

진공청소기가 강력해서 엄청 좋더군요... 에어건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문제는 외부세차를 하면서 시작됬습니다.

 

3천원으로 외부세차를 해야하는데...

처음에 1500원을 넣고 고압세차를 누르고 호스를 잡는 순간...

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압이 너무 낮아서 자잘한 흙들이 안떨어져 나갑니다 ㅜㅜ....

 

i30특성상 뒷유리와 뒷해치에 때가 상당히 많이 타는터라 뒤쪽 먼저 잽싸게  거품 솔질을 하고 옆면을 하고 본네트를 하고 다시 뒤로 왔더니.... 뻥 뚫린 천장에 검정색 차체의 조합으로 순식간에 비누거품이 말라서 때로 면해있습니다.....

폭풍같은 눈물이 ㅜㅜ....가뜩이나 세차 못하는데 산넘어 산....

 

남은 1500원으로 거품을 씻어내는데, 수압이 낮고, 세차칸이 너무 좁아서 팔꿈치는 계속 벽아 부딫치고 ㅜㅜ... 우여곡절끝에 다시 물기 닦는곳으로 갔더니,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거품들이 뚝뚝떨어집니다....

 

햇빛이 그냥 내리쬐서 문 다 열고 해치도 열고 유리만 먼저 닦은뒤에 고무몰딩을 닦고... 그리고 외부를 닦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세차 초보 답게 휠하우스 주변과 옆문 아래 사이드스컷 부분은 때가 그대로 ㅜㅜ...

그리고 사이드스커트 부분에 뭔가 오돌토돌한게 마구 붙어있는데 진짜 안지워지더군요....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ㅜㅜ...

 

물을 다 닦고 나니 왼쪽 뒷문에 누군가가 2cm정도 긁은 흔적이 있어서 예전에 고체왁스 구입할때 같이 붙어있던 컴파운드가 생각나서 한번 문질러봤는데... 신기하게 지워집니다. 다른 한곳도 컴파운드로 문지를 다음에 물티슈로 닦았는데.

....!?!??!??!!!!

 

검정색 문짝에 딱 2군데만 허옇게...ㅜㅜ 다시 고체왁스를 뒷문에만 발라두고 10분의 기다림.... 왁스걸레로 말라붙은 왁스를 제거했는데 여전히 약간 눈에 띕니다.... 무지한 주인때문에 차만 고생하고 ㅜㅜ....

 

결국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세차는 끝이 났습니다.

 

자동세차도 간간히 돌리는터라 스월마크는 무지막지하고, 왁스를 제대로 하는방법도 몰라서 왁스를 먹인 뒷문과 안먹인 앞문이 똑같은 광택이 나는 신기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1년간 지하주차장에 세워져있는 s320을 반짝반짝한 세차로 만들어버리신 표세원님 사진을 보면서 '일요일날 날씨좋으면 나도 세차하고 왁스멱여야지' 하고 세차를 하러 갔으나....

 

영 성과가 좋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