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암역에 마실가다가 강변북로 구리방향 뚝섬부근에서 흰색 재규어 한 대를 만났습니다.

근데 후방안개등이 엄청 눈부시더군요. 잠시 시나리오를 쓴 후 실행에 돌입합니다.


1.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상향등 두번 날려서 관심을 끈다.

2. 내 전조등을 껐다켰다 3~4회 반복한다.

3. 재규어 오너가 알아듣지 못한 듯 하다. 흠...

4. 내 차에는 사정상 후진등을 좀밝은 사제 DRL로 추가 장착해놨고 기아차 6단수동이라 주행중에도 후진등을 켤 수 있다.

5.1차로에 있는 재규어를 2차로로 앞질러 두어대 앞서서 후진등을 짧게 2~3회 점멸시킨 후 다시 속도를 줄인다.

6. 재규어가 앞서는 시점에서 기적같이 후방안개등이 꺼지고 미안하다는 뜻의 비상등이 켜진다.

7. 나도 대화가 통한 급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라이트를 끄조 비상등으로 답한다.

8. 갑자기 재규어가 가속한다. 본능적으로 쉬프트다운 후 배틀로.....는 아니고 잠깐의가속 후
설렁설렁 구리휴게소에서 혼자 커피한 잔 한다.

9. 시간맞춰 장암역으로 가다가 롤러장? 에서 만난 튜닝 F10 5시리즈 (520d이길 바랬던)를 보고 힘껏 달렸는데
M5 였다는 슬픈 결말.

최고속까지 달렸지만 제가 비상등 후 비켜드릴 때까지 매너있게 거리를 유지해주신 매너엠5오너님께
감사의 말씀드리면서 기승전 결말이 항상 산으로 가는 뻘 글이었습니다.

P.s 오래전에 배틀기 적을 때가 더 재밌었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