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자동차 리뷰 유튜브를 하면서-
항상 스스로 가졌던 의문은, 내가 차를 경험하는 감각이 믿을 만 한가? 입니다.
인터뷰야 인터뷰이 손님의 취기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지만
전문가가 아닌 대리기사가 차를 느끼고 비교하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차를 느끼고 조작하는 데에 어느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줘야 한다!
그러니까 모터스포츠를 입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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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유로 - 대리운전 중에 가장 즐겁게 탔던 (대리로 만났던 테드 회원분의 아스! 정말 좋았습니다) AD 스포츠 수동차를 데려왔었습니다. 떠나보낸지 반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히 그리워하고 있는 차종입니다. 정~말 잘 만든 차. 마스터님이 현대가 이 체급의 차를 만드는 데 경쟁사중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격하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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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작년 봄에 케이터햄 트랙데이에서 찍은 것입니다. 저는 트랙입문을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벨로스터, 벨로스터N 1,2,3을 수료함으로서 입문했고, 제 차로는 아반떼스포츠로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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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수는 일상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편안한 수동차입니다. 스포츠+컴포트 면에서 최상의 밸런스라고 평가합니다.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지하기에도 부담없을 수준으로 유지관리도 편안했구요. 저회전부터 빠르게 치솟는 토크, 든든하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은 쇽+스프링. 거동면에서 언더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조금만 과감하게 조타를 주면 순정 얼라인먼트에서도 바로 오버스티어가 나서 차가 정말 즐겁고 쾌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차를 유튜브에 올리려고 타 보면서 자연흡기&후륜구동 뽐뿌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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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셀을 점진적으로 감아 출력을 올릴 때의 느낌이 - (사실 개인적으로는 터보차가 더 편안하고 호감이지만)
더 짜릿하고, 풍부한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회전으로 올라갈 때, 악셀을 섬세하게 조작할 때 느껴지는 그 팽팽한 느낌도 터보와 다르게 아주 즉각적이었고, 무엇보다 배기 임펠러 저항이 없는 깔끔한 배기음이 즐겁더라구요. 하지만 대리운전 소득으로 GT3를 살 수는 없으니까 ^^; 자연히 이쪽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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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식 제네시스 쿠페 3.8 레드팩입니다. 오버홀후 1만킬로 주행한 차량을 데려왔는데, 엔진쪽은 상태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5단 갈림 문제는 미션오일 주입구에 하도를 주사해서 커버했구요ㅎㅎ 현재 제네시스 쿠페 단톡방에 있어서 다른분들 구삼수들을 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 한번 타보고 엔진상태에 반해서 확신을 갖고 덜컥 계약금을 걸었죠. 서킷 다니는 지금도 엔진 상태는 정말 좋습니다.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컨디션입니다. 
아반떼스포츠를 판매한 금액으로 무혈입성에 성공한 점까지! 매우 만족스러워요 ^^

 후륜구동 차를 리뷰할 때 스스로 항상 느꼈던 컴플렉스가 있다면, 내가 후륜구동의 거동에 대해서 얼마나 느껴봤다고, 뭘 안다고 리뷰를 하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반떼스포츠에서 젠쿱으로 넘어오는 건 필연적인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후륜의 매력은... 구동륜이 따로 놀기 때문에, 전륜은 그립에 온전히 집중하고 후륜은 가속에 집중해 더 잘 밀어줌으로서... +무게가 뒤로 쏠리는 가속시에 느껴지는 구동륜의 든든한 접지감. 
 그리고 악셀로 오버를 내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근데 Y영역 이후의 노즈 떠오르는 느낌, 전륜 접지감이 약해지는 느낌은 직접 느껴보니...
구쿱은 급하게 출시하느라 제대로 마무리를 못한 차 같다는 일부 젠쿱 오너, 마니아분들의 말씀이 공감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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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첫도전에서는 2분 3초로 졸전을 면치 못했는데, 아반떼스포츠의 브레이킹 포인트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전 젠쿱 순정브렘보 브레이크가 이렇게 쓸만한줄 몰랐습니다ㅋㅋ 
졸전 인증 주소 - https://youtu.be/BRHDG8DN0Fw
패드는 하드론 TP, 디스크는 하이스트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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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나스 PS 일체형 서스펜션, 마고알앤디 제품의 필로우볼 부싱으로 멤버 데후가 보강되어 있습니다.
인생 첫 서킷용 하체 튜닝 차량인데... 제가 지금까지 타본 다른 젠쿱에 비해 상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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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대리운전으로도 구삼수를 장거리로 50분 정도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 오너님도 본인 차 상태가 좋다고 자부했었습니다만 지금 제 차가 상태가 더 좋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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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난 겨울에는 조금 의미있는 베스트랩을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1분 56.5초. 주소 - https://youtu.be/tASh-qIk6p4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첫 후륜차를 날려먹지 않기 위해 시뮬레이터로 오버스티어 난이도가 높은 차량들을 많이 연습하고 실전에 임했는데,
그 연습이 빛을 본 것 같습니다.

 제 미천한 실력에 초보용 타이어로 2분 언더를 냈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엄청나게 부풀었던 이 때,
어디가서 차, 그렇게 못 타지는 않아요 ^^ 하고 여유부릴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오만함도 생겼습니다ㅋㅋ
그리고 그것이 심리적 안정감이 되어 유튜브에서 자동차를 리뷰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있게 - 이 차는 이러쿵 저러쿵~ 제가 느낀 한도에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게 자신감을 준 차로서 젠쿱의 의미가 큽니다.

 젠쿱은 바디가 크고, 제차 타이어의 경우 고성능은 아닌 V12 evo2 스퀘어지만, 265 35 18의 큰 접지면 때문인지 노면형태가 변하는 (혹은 역뱅크도) 고속코너링 시에도 통제불능의 오버스티어가 잘 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후륜으로 스포츠주행 입문을 두려워할 때 가장 자신있게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하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대리기사 유튜브의 설득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모터스포츠 도전 영상을 올리는 게 도움이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리까리한 상태로 일단 해 보고 있습니다.ㅋㅋ 아무래도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덜한 국내에서는 자기만족적 성격이 강한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트랙리뷰도 많이 하는 전문 리뷰어가 될 수 있을까요?ㅋㅋㅋ

 그런 분야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으니 일단 가능한 선에서 마구 타보겠습니다!
아반떼N 서킷리뷰 해보고 싶네요~ 벨로스터N은 서킷리뷰를 했고, 아N은 공도에서 잠시 몰면서 느낀점을 얘기하는 영상을 만든 적이 있는데요. 아N의 리어가 더 가볍다고 느껴서 서킷 필링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대리기사의 자동차생활!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