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코드네임의 고수되기
By Ka폐人

 

코드네임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가끔 알파벳과 숫자 조합한 단어 써가면서 대화할 때 못 알아들신적 없는지요. 자동차 코드네임 잘 아시는 분은 ‘←’ 누르시구요, 모르시는 분은 차분하게 읽으셔서 어디 가서 아는 척 팍팍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나온 것만 다 외어도 코드네임 고수됩니다. 코드네임은 배우는 게 아니라 외우는거죠. 시간만 조금 투자한다면 대화할 때 현란한 코드네임 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자동차 대화할 때 코드네임 들먹거려가면서 말하는 게 있어 보이잔아요. “아~ 80년대 말에 나왔던 M5?”랑 “E34 M5는”이랑 듣기에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요? 거기다 엔진 코드(또는 형식)까지 알면 그야말로 아는 척 팍팍 낼 수 있죠.

 

 

우선 코드네임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동차의 코드네임은 섀시에 붙는 것으로 보통 세대가 바뀔 때 달라지고 부분 변경의 폭이 클 경우에 달라집니다. 그래서 섀시 코드라고도 불립니다. 또 휠베이스의 버전에 따라서도 숫자가 세분화 되기도 합니다. 혼다는 AWD는 물론 3/5도어의 여부에 따라서도 숫자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숫자와 알파벳을 묶거나 특정 단어가 쓰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는 알파벳과 2자리 이상의 숫자를 조합하고 있죠.

모든 자동차에는 코드네임이 있습니다. 알려진 것과 그렇지 않냐의 차이죠. 의도적으로 노출하기도 하고 마케팅의 일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코드네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잘 알다시피 BMW의 ‘E+숫자’ 또는 벤츠의 ‘W+숫자’죠. 사실 코드네임이 유명한 메이커는 BMW와 벤츠, 일부 일본 메이커로 한정돼 있죠.

BMW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코드네임은 이니셜 E를 사용합니다. BMW의 E는 영어로 개발 또는 발전을 뜻하는 독일어 ‘Entwicklung’를 의미하고 신형 7시리즈를 기점으로 F로 바뀌었죠. 우리는 BMW의 코드네임 이니셜이 바뀌는 순간을 본 것이죠. BMW의 첫 코드네임 F는 작년에 데뷔한 신형 7시리즈(F01)이며 롱 휠베이스 버전은 F02로 명명됩니다. 올해 나올 신형 5시리즈는 F10이구요.

BMW의 이니셜 E는 1968년에 나온 뉴 식스 세단(E3)이 시작입니다. E3 이후 2800CS, 3.0CS의 뉴 식스 쿠페(E9)가 데뷔하고 E와 조합되는 숫자는 신차일수록 커지게 됩니다.

주요 모델의 코드네임을 알아보면 BMW의 최대 베스트셀러인 3시리즈는 1975년의 1세대가 E21, 초대 M3가 나타난 2세대가 E30(1983~1991), 3세대가 E36(1991~1999), 4세대는 E46(1999~2005), 현행 모델은 E90이죠.

5시리즈는 1972년 데뷔한 1세대가 E12, 2세대는 E28(1982~1988), E34는 3세대(1988~1996), 바로 전 모델인 E39(1997~2004)는 4세대, 현 모델인 5세대는 E60입니다.

기함인 7시리즈는 1세대가 E23(1977~1986), 세계 최초로 승용 V12 엔진이 탑재됐던 2세대가 E32(1987~1994), 3세대는 E38(1994~2001), 뱅글 디자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4세대는 E65(2002~2009), 현 모델은 F01입니다. F01은 롱 휠베이스가 F02, 방탄차는 F03, 하이브리드는 F04로 세분화 됩니다. 6시리즈도 쿠페(E63)와 컨버터블(E64)은 코드네임이 다르죠.

1989년 나온 최초의 Z시리즈 Z1은 당시의 3시리즈 섀시를 사용해 코드네임이 E30이지만 따로 /Z1을 붙여 구분합니다. 이는 Z3도 마찬가지로 E36/7, 로드스터 버전은 36/8을 씁니다. 하지만 2003년의 Z4부터는 E85라는 별도의 코드네임을 사용하죠. 참고로 모든 M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M1의 코드네임은 E26입니다.

 

 

 


BMW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실키 식스 엔진을 잠시 살펴볼까요.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은 1933년의 M78을 시작으로 가솔린은 이니셜 M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M 버전은 S를 쓰죠. 맥라렌 F1에 제공했던 V12 엔진도 S70이었죠. E46 M3의 경우 엔진 코드는 S54이고 나머지 자연흡기 6기통은 모두 이니셜이 M입니다. 하지만 2004년부터는 가솔린 엔진의 이니셜이 N으로 바뀌었습니다. 2.5 & 3리터는 N25, 트윈 터보 유닛은 N54B30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5시리즈 GT에 얹힌 싱글 터보는 N55로 또 달라집니다.

V8도 6기통과 비슷한 흐름으로 90년대까지 M 모델에 쓰인 V8은 S62(M5, Z8)였고 현 M3의 엔진은 S65입니다. 2001년부터는 N62가 도입됐고 X6 등의 모델에 쓰이는 새 트윈 터보는 N63, 최강의 6기통 디젤로 평가 받는 3리터는 282마력 버전이 M57TU2D30, 7시리즈에 올라가는 306마력은 N57D30TOP으로 구분됩니다.

 

 

 


벤츠도 W로 대변되는 코드네임을 갖고 있지만 BMW 보다는 다소 복잡합니다. 보편적으로 볼 때 세단은 W, 왜건은 S, 쿠페는 C, 카브리올레는 A, 로드스터는 R, 크로스오버 또는 SUV는 R로 이니셜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런 공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M과 GL은 W로, GLK(X204)나 GL(X164)는 이니셜로 X를 쓰고 있습니다.

대표 모델인 E 클래스를 살펴보면 현 모델은 코드네임 W212의 8세대에 해당됩니다. E 클래스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때는 5세대부터지만 벤츠는 1953년에 데뷔한 180(W120)을 시작으로 잡고 있습니다. W120은 1961년 W110으로 진화하는데 코드네임의 숫자가 줄어든 게 눈에 띄죠. E 클래스 중에서 신차임에도 숫자가 줄어든 것은 W110이 마지막입니다. 이후 벤츠의 중형 모델은 1968년의 3세대(W114/W115), 1976년의 4세대(W123), 1984년의 5세대(W124), 1995년의 6세대(W210), 2003년의 7세대(W211)로 발전합니다.

기함인 S 클래스는 현 모델이 8세대입니다. S 클래스라는 이름이 쓰인 것은 1972년 데뷔한 W116부터지만 그 뿌리는 1954년의 W180 폰톤까지 내려갑니다. 이후 W180은 1세대로 구분되는 W111까지는 숫자가 줄어들었고 2세대인 W112와 3세대 W108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S 클래스라는 이름이 등장한 W116부터는 계속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W116은 6세대에 해당하며 이후부터는 모델 체인지의 주기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S 클래스는 1979년의 5세대(W126), 1991년의 6세대(W140), 1999년의 7세대(W220), 그리고 현행 모델인 8세대(W221)로 진화합니다.

 

 

 


벤츠의 엔진 코드는 가솔린이 M, 디젤이 OM으로 시작되고 섀시처럼 세 자리 숫자가 조합되는 방식입니다. 2004년까지 쓰였던 1.8~2.3리터(수퍼차저 포함) 4기통 엔진은 M111 같은 식이죠. 벤츠의 직렬 6기통 가솔린은 1951년~1980년까지 쓰인 M180이 대표적이고 1972년에 나온 M110에는 DOHC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1997년 V6로 전환되면서는 M112로 코드가 바뀌었고 2004년부터는 M272가 주력입니다.

V8은 1999년부터 4.3, 5리터, 5.5리터 수퍼차저가 적용된 M113이지만 지금은 M273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같은 V8이지만 AMG의 6.3리터는 M156, 얼마 전 공개된 새 수퍼카 SLS AMG는 M159로 다르지요.

V12 엔진은 1992년의 M120을 시작으로, 5.8리터로 배기량이 줄은 M137, 그리고 트윈 터보가 도입된 유닛은 M275(6리터는 M285)로 명명됩니다. 파가니 존다에 쓰이고 있는 AMG의 7.3리터 유닛은 엄청 오래된 M120 유닛이죠.

벤츠 디젤은 OM으로 시작합니다. 엔진 코드는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한다면 생소한 게 사실이지만 벤츠의 OM602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죠. 다름 아닌 무쏘에 쓰인 엔진입니다. OM602는 1987~1993년 사이에 쓰인 엔진으로 초기 유닛은 2.5리터, 차후 2.9리터가 나왔습니다.

아우디는 독일 럭셔리 3사 중에서는 가장 코드네임이 간단합니다. 승용차의 경우 세그먼트를 나타내는 알파벳과 세대를 표시하는 한 자리 숫자로 코드네임이 구성되죠. A4는 폭스바겐의 그룹 B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코드네임의 이니셜은 B로 시작하고 현 모델은 B8입니다. 현 모델은 A4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후 4세대에 해당되고 최근 들어서는 풀 모델 체인지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A5와 S5 쿠페도 B8이며 B1은 1974년 나온 80입니다. A6는 100에서 이름이 바뀐 C4(1994~1997)을 1세대로 따지고 2세대는 C5(1998~2004), 현 모델은 C6, 기함인 A8은 1994년의 D2를 1세대, 바로 전의 V8은 D1입니다. 얼마 전에는 D4가 공개됐죠.

폭스바겐도 플랫폼에 따라서 구분합니다.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골프는 흔히 Mk1으로 불리는데, 정식 코드네임은 A1/Typ 17 또는 VW360입니다. 파사트도 B1으로 시작해 현재는 6세대인 B6 PQ46으로 발전해 있고 후속 모델은 PQ47이 됩니다. 폭스바겐의 P는 승용차를 의미하고 Q(독일어로 Quer)는 가로 배치, L(Längs)은 세로 배치를 뜻합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짜면서 코드네임도 새롭게 설정해, 현재 개발 중인 중형 모델은 NMS(New Midsize Sedan), 소형차는 NCS(New Compact Sedan)로 코드네임이 붙었습니다.

골프 코드네임
1세대 Mk1 - A1/Typ 17(1974~1984)
2세대 Mk2 - A2/Typ 19E(1985~1992)
3세대 Mk3 - A3/Typ 1H(1991~1998)
4세대 Mk4 - A4/Typ 1J(1997~2005)
5세대 Mk5 - A5/Typ 1K(2003~2009)
6세대 Mk6 - A6/Typ 5K(2009~ )

포르쉐는 매우 쉽죠. 우선 대표 모델인 911의 경우 현재 6세대로 발전해 있고 모두 9로 시작하는 3자리 숫자가 조합되고 있습니다. 숫자의 증가도 근래 들어서 일정해 지고 있죠. 아마 숫자가 별로 안 남아서?

초대 911의 원래 이름은 901이었지만 가운데 숫자 0이 붙는 차명의 상표권을 푸조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단 82대만 생산되고 지금의 차명으로 바뀌었습니다. 터보 모델이 추가된 것은 930부터이며 이 2세대 모델은 911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생산됐죠. 911 초기에는 코드네임의 숫자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자리 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몇 세대 후에는 911의 코드네임이 1천 번 대를 넘게 되는데 얼케 될까요? 포르쉐 직원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던데요;

포르쉐 911 코드네임
1세대 - 901(1964~1973)
2세대 - 930(1973~1988)
3세대 - 964(1988~1994)
4세대 - 993(1994~1998)
5세대 - 996(1998~2004)
6세대 - 997(2004~)
박스터 - 986(1996~2004), 987(2005~)
카이맨 - 987C
카이엔 - 9PA
파나메라 - G1

코드네임이 강조되는 게 독일차 만의 전유물은 아니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메이커도 코드네임으로 통용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다, 마쓰다는 코드네임으로 부르는 경우를 상당수 봅니다.

만화 이니셜 D를 보면 일본차들의 코드네임이 대거 나오죠. 대부분은 특별한 설명 없이 코드네임만 부르기 때문에 차를 보고서야 파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키의 EK9은 동당상회 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머신이야”라고 했을 때 코드네임 모르면 감이 안 오죠.

EK9은 1996~2000년 사이에 나온 6세대 혼다 시빅의 타입-R을 말합니다. 마니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빅이 바로 EK9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6세대라고 해도 일반 3도어는 EK6, 2001년에 나온 모델도 2도어는 ES, 3도어는 EP로 구분되는 게 복잡하죠. 예를 들어 1988~1991년 사이에 나온 4세대 시빅은 도어와 트림에 따라 섀시 코드가 달라집니다. 주력  트림의 경우 코드네임은 EF, 1992-1995년의 5세대는 EG2, EG6는 1992-1995년 사이에 나온 5세대입니다. 머리 아프면 EK9만 외우세요; 그리고 3도어 스포츠 쿠페로 인기 높았던 인테그라 구형은 DC2(1994~2001), 2006년 단종된 모델은 DC5입니다. 레전드는 1세대 KA1(1985~1990)으로 시작해 대우 아카디아로 익숙한 2세대는 KA7/KA8(1990~1996), 3세대는 KA9(1996~2004), 그리고 현 모델은 KB1(2004~)입니다.

혼다 시빅 코드네임
1세대 (1972~1979)
2세대 (1980~1983)
3세대 (1984~1987)
4세대 - EC/ED/EE/EF(1988~1991)
5세대 - EG/EJ1/EJ2(1992~1995)
6세대 - EK9/EJ8/EJ6/EM1(1996~2000)
7세대 - EM2/ES1/EP3(2001~2005)
8세대 - FN2/FD2/FG28(2006~ )

 

 

 


토요타는 만화 이니셜 D 때문에 유명해진 코드네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AE86이죠. AE86은 1984~1987년 사이에 나왔던 카롤라 시리즈 중 하나로 토요타와 스바루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경량 스포츠 쿠페의 프로젝트명도 다름 아닌 086A입니다. 토요타의 미드십 로드스터였던 초대 MR2는 AW10/AW11(1984-1990), 이니셜 D에 나왔던 2세대는 SW20(1991-1996), 그리고 2001년에 나온 모델은 ZZW30로 불립니다.

렉서스는 조금 길어요. 렉서스의 첫 모델인 LS는 UCF와 숫자를 조합되고 세대에 따라 일정하게 숫자가 커지고 있습니다. 2006년 데뷔한 4세대의 경우 처음으로 롱 휠베이스 버전이 더해지면서 코드네임도 세분화 되고 있으며 코드네임도 USF로 바뀌었죠. ES는 5세대 만에 이니셜이 2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의 코드네임은 듣기에도 거창한 F1(Flagship+No. 1 vehicle)입니다.

렉서스 LS 코드네임
1세대 - UCF10/UCF10 II(1989~1992)
2세대 - UCF20/UCF20 II(1994~1997)
3세대 - UCF30/UCF30 II(2000~2003)
4세대 - USF40/USF41(2006), UVF45/UVF46(2007), USF40 II/USF41 II(2009)

ES 코드네임
1세대 - VZV21(1989~1991)
2세대 - VCV10(1992~1996)
3세대 - MCV20(1997~2001)
4세대 - MCV30(2002~2006)
5세대 - GCV40(2007~)

닛산의 스포츠 쿠페인 실비아는 S12로 불렸던 200sx로 시작됩니다. 실비아의 코드네임은 아주 간단해 이후 S13 CA18DET(1988-1990), RS13 CA18DET(1990-1991) 180SX로 변하고 91년에 나온 실비아의 경우 수퍼하이카스가 장착된 모델은 KPS13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S14는 (1994-1998)로 넘어오면서 엔진도 SR20DET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실비아는 2001년 모델인 S15를 끝으로 단종된 상태이고 후속이 S16이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370Z는 트윈 터보로 유명했던 300ZX가 Z32(1990-1996), 바로 전작인 350Z는 Z33(2003-2008), 그리고 현 모델은 Z34입니다.

스카이라인 GT-R은 닛산의 대표 차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GT-R은 일본의 스포츠카 중에서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그 코드네임이 너무 잘 알려져 있죠. 현대적인 GT-R은 1989년에 나온 BNR32로 흔히 R32로 불립니다. 이후 1995-1998의 BCNR33, 1999~2003년의 BNR34로 이어지고 현 모델인 ‘GT-R’도 BNR35로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닛산의 전통적인 엔진이었던 직렬 6기통 유닛은 RB 시리즈가 있습니다. RB 시리즈는 배기량을 가리키는 숫자가 뒤에 붙으며 이중 최고봉은 스카이라인 GT-R에 쓰였던 RB26DETT입니다. R32~R34까지 GT-R에 쓰였던 RB26DETT는 일본 튜너들에게 가장 친근한 튜닝 소재였으며 마니아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죠. 뜻을 풀이해 보면 RB는 Race Breed, 26은 배기량, D는 DOHC, E는 전자식 연료 분사, 그리고 TT는 트윈 터보를 의미합니다.

닛산은 코스트 절감을 위해 엔진을 정리한 상태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RB와 SR 시리즈를 없애고 다양한 VQ 엔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모델로 익숙한 VQ 엔진은 2리터부터 4리터까지 커버하는 범위가 아주 넓고 배기량에 따라 VQ20DE와 VQ25DE, VQ30DD 등으로 나뉩니다. 최고봉은 G37에 올라가는 VQ37VHR이죠. 여기서 HR은 ‘High Revolution’ 또는 ‘High Response’를 의미합니다.

 

 

 


인피니티의 코드네임은 알파벳과 2자리 숫자로만 조합되는 유럽 스타일입니다. 주력인 G의 경우 1세대 P10(1991~1996)으로 시작해 2세대 P11(1999~2002), 그리고 새로운 스카이라인이 나오면서 V35로 이니셜이 바뀌었고 현 모델인 4세대는 V36입니다. 이외의 모델도 비슷해 EX는 J50, FX는 S50과 S51로 명명됩니다.

미쓰비시도 모델에 따라 이니셜을 달리해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고 있으며 혼다처럼 굴림 방식에 따라서도 코드네임이 달라집니다. 초대 이클립스(FF)는 D22A(1989-1994), AWD는 D27, 한때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2세대는 D32A(1995-1999), 그리고 2000~2005년에 나온 3세대는 엔진 배기량에 따라 2.4는 D52, 3리터는 D53A으로 구분됩니다.

미쓰비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랜서 에볼루션 시리즈는 1992년 데뷔 이후 평균 1년 반 주기로 모델 체인지가 됐습니다. 엄격히 말해 풀 모델 체인지가 된 것은 5번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 모델이 랜서 에볼루션의 역사 중에서 가장 크게 변했습니다. 엔진만 본다면 랜서 에볼루션은 1992년부터 사용한 4G63을 2007년까지 유지했습니다. 현 모델에 쓰이는 4기통 터보는 4B11T입니다.

랜서 에볼루션 코드네임
1세대 - CD9A(1992.10~1984.1)
2세대 - CE9A(1994.1~1995.8)
3세대 - CE9A(1995.8~1996.8)
4세대 - CN9A(1996.8~1998.1)
5세대 - CP9A(1998.1~1999.1)
6세대 - CP9A(1999.1~2001.3)
7세대 - CT9A(2001.3~2003.1)
8세대 - CT9A(2003.1~2005.3)
9세대 - CT9A(2005.3~2007.10)
10세대 - CZ4A(2007.10~)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으로 유명한 RX-7의 코드네임이 잘 알려져 있죠. 초대 모델의 코드네임은 SA/FB, 1986~1992년에 나온 2세대는 FC3S, 그리고 마지막 모델인 3세대는 FD3S로 불립니다. RX-7의 로터리 엔진은 12A로 시작해 13B RE-EGI, 13B REW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나온 RX-8은 보디와 엔진 형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코드네임도 FE3S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로터리 엔진은 르네시스 13B-MSP(Multi Side Port)이며 차후 직분사 버전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죠. 마니아들에게 인기 높은 미아타는 초대 모델이 NA6(8)C(1989~1997), 2세대는 NB8c(1999~2005), 2005년에 나온 현 모델은 NC입니다.

국산차도 코드네임이 점차 친근해지고 있죠. 현대는 EF 쏘나타에 처음으로 차명에 코드네임을 적용했고 최근에는 기아도 K7의 트림명에 코드네임을 내세웠습니다. 현대의 코드네임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알파벳과 한 자리 숫자를 조합했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알파벳 2개로 구성됩니다. 초기 쏘나타의 경우 Y로 시작해 쏘나타3까지 숫자가 조합됐고 EF, NF, YF로 이어집니다. 각 알파벳은 고유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GK는 ‘GT in Korea', 또는 ’Girl Killer'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럼 제네시스 쿠페의 BK는 ‘Boy Killer’군요.

현대차 모델별 코드네임
포니 엑셀 & 프레스토 - X(1986~1989)
엑셀 - X2(1989~1994)
엑센트 - X3(1994~1999)
베르나 - LC(1999~2005)
뉴 베르나 - MC(2005~)

엘란트라 - J1(1990~1995)
아반떼 - J2(1995~1999)
아반떼 XD - XD(2000~2006)
아반떼 HD - HD(2006~)

스텔라(쏘나타 포함) - Y1
쏘나타 - Y2(1988~1993)
쏘나타 2 & 3 - Y3(1993~1998)
EF 쏘나타 - EF(1998~2004)
NF 쏘나타 - NF(2004~2009)

그랜저 - L(1987~1992)
뉴 그랜저 - LX(1992~1998)
그랜저 XG - XG(1998~2005)
그랜저 - TG(2005~)

아토스 - MX(1997~2002)
스쿠프 - SLC
티뷰론 - RC
투스카니 - GK(2001~2008)

제네시스 - BH(2008~)
에쿠스 - LZ(1999~2005)
뉴 에쿠스 - VI
제네시스 쿠페 - BK(2008~)
투싼 - JM(2004~2009)
2세대 투싼ix - LM(2009~)
싼타페 - SM(2000~2005)
2세대 싼타페 - CM(2005~)
테라칸 - HP(2000~2006)
베라크루즈 - EN(2006~)
클릭 - TB(2002~)
라비타 - FC(2002~2007)
i30 - FD(2007~)
i10 - PA(2007~)
i20 - PB(2008~)
제네시스 쿠페 (BK) (2008~ )

미국은 섀시의 코드네임 보다는 엔진이 알려진 경우가 많죠. 포드는 듀라텍, 제텍 등이 유명하고 레이싱 엔진으로 개발한 V8 엔진에도 FR9이라는 코드네임이 붙습니다. 미국의 대표 스포츠카인 코베트는 아주 간단하게 차명 이니셜인 C와 세대를 나타내는 한 자리 숫자를 조합합니다. 6세대인 현 모델은 C6 같은 식이죠. 반면 최강 버전 ZR1에는 블루 데블이라는 별도의 코드네임이 따로 있습니다. GM 스몰 블록의 전통을 잇는 V8 엔진은 1997년에 나온 제너레이션 III의 LS1과 LS6이 있고 2004년부터 선보인 제너레이션 IV는 형식과 출력에 따라 11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이중 최강 버전은 코베트 ZR1에 올라가는 638마력의 LS9입니다.

시보레 코베트
1세대 - C1(1953~1962)
2세대 - C2(1963~1967)
3세대 - C3(1968~1982)
4세대 - C4(1984~1996)
5세대 - C5(1997~2004)
6세대 - C6(2005~)

메이커와 달리 개인적으로 코드네임을 붙이는 경우도 있죠. 바로 맥라렌 F1으로 유명한 고든 머레이입니다. 머레이가 만든 최초의 차 1966 IGM 포드는 타입 1, 그가 참여한 가장 최근 모델 메르세데스 SLR 맥라렌은 타입 24입니다. 그리고 그가 회사를 차려 발표한 신개념 시티카는 T25가 됩니다. 물론 SLR 맥라렌은 P7(R199/Z199)이라는 코드네임이 따로 있죠. 이니셜을 P로 사용한 것은 맥라렌의 전통 중 하나로 당초 P8, P9, P10까지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었습니다. 맥라렌의 새 수퍼카 MP4-12C는 P11입니다.

이외 메이커들의 코드네임
재규어 XJ
1세대 - 시리즈 1~3
2세대 - XJ40(1986~1994), XJ81(1990~1994), X300(1995~1997),
        X305(1995~1997), X308(1997~2003)
3세대 - X350(2003~2007), X358(2007~2009)
4세대 - X351(2009~)
XK - X100(1996~2006), X150(2006~)
미니 - 1세대 R50~R53, 2세대 R55/R56
랜드로버- 프리랜더 1세대 CB40, 2세대 L539, 7인승 L486
          레인지로버 P38A, L322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지만 이중 자주 거론되는 코드네임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 이상 아는 것은 과잉지식 아닐까요; 알아도 쓸 데도 없구요. 스코다, 세아트 이런 거까지 알면 좋지만 알아도 뭐; 하여튼 이 정도만 알아도 코드네임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출처: 오토씨블로그: http://autocstory.tistory.com/]

 

 

 

아시는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기에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