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는 회원입니다.

좋은 정보만 보고 가끔 질문만하다가,

저의 소소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작년 11월달에 미국에 와서, 겨울엔 눈이 많이 오는 Western NY, 버팔로에 약 6개월 째 거주중입니다. 4년전 이 도시를 한 번 와본 봐, 겨울이 얼마나 눈이 많이 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차가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운타운에는 대중교통이 있다고 한들, 제가 머무르는 캠퍼스 부근에는 대중교통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차가 필요하기에, 오자마자 눈에 불을켜고 자동차 검색을 해댔습니다.


가난한 박사후과정의 삶, 예산을 약 5,000 불로 고정하고 나니, 자연히 Dealer 를 통한 거래는 배제가 됩니다. Craiglist 와 Kelly blue book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하며, 몇 개 차량을 둘러 봅니다. 그 중 유독 겉보기와 인테리어는 안습이나, 엔진룸이 빤짝빤짝한 06년식 volvo S60 2.5T 에 꽂히고 deposite 을 냅니다.


차량 점검을 해봅니다. 기본적으로 잘 가고, 잘 서고, 기능들이 잘 작동하는지 버튼들을 꾹꾹 눌러봅니다. 대부분 작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볼보... garage에 전문적으로 점검을 맞겨보고 싶습니다. 미국에 갓 온지라 어디가 어딘지 몰라, 그냥 volvo 정식 dealership 에 약속을 합니다.?


차주분과 dealership 에서 만나 점검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technician 왈, 점검? 150 불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물어보고 당황해하고 하면서, 매우 간단한 점검과 error code 체크하는 것만 하여 60 불에 해결합니다. (도둑넘들... 이라고 생각했으나 어찌보면 딜러쉽에서 일하는 technician의 노동력에 해당하는 값인 것이었던 겁니다.) Low battery 빼곤 별 이상이 없다는 technician 의 리포트. 그리고 저는 잔금을 치루고, 각종 행정처리를 완료하고, 차를 업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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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세월의 흔적이 더 많이 보입니다. 외관상 크게 찌그러진 곳은 없으나, 실기스, 부서진 내장재 플라스틱 부분, 더러워진 가죽 시트, 백내장 해드라이트 등등. 더욱이 흡연차량이라, 더럽습니다. 담배재, 심지어 꽁초 까지. 추후엔 탈거한 기어박스 내에서조차 꽁초가 고이 발견되는 등. 오로지 반짝반짝한 엔진룸, 이 차량을 선택한 이유의 전부입니다. 급하게 보수한 흔적도 없고, 차량 내/외관을 거지 같이 하는 차주가 보이지도 않는 엔진룸만 닦을 이유도 없지 않을까? 라는 자가 위안.


차를 가져왔으니, 정비소를 뚫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Dealership에 매번 가져갈 수도 없고, 새차도 아닌데... 몇 군데를 다녀봅니다. 그러다 허름한 곳을 뚫습니다. Technician 의 실력은 알 수 없고, 그냥 정비하면서 technician과 대화가 가능한 허름한 local garage를 선택합니다.  


차는 잘 나가나, 매우 가끔 느껴지는 엔진 부조화가 있고, 왠지모르게 엔진오일과 필터를 갈고 싶어서 점화플러그와 함께 오일 및 필터를 사 들고 garage를 찾아갑니다. 점화플러그 상태는 썩 나쁘진 않지만 일단 갈고, 찝찝한 오일도 갈아줍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lift 에 올려서 누유흔적 및 하체 부식 등도 살펴보니 문제가 없습니다. technician 이 같이 testdrive 도 해보고 suspension, bushing 류 관련 괜찮다고 합니다. 안도 합니다.


이곳 겨울은 추위와 눈과의 싸움입니다. 기회를 봐서 덜추운날 주차장에서 fuse 를 체크해서 내부 소켓에 전원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cabin filter를 교체합니다. cabin filter는 살아있는 벌레가 안나온게 신기할 정도로 먼지와 이물질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차에서 숨쉬기가 편해져 갑니다. 냄새도 점차 방향제 냄새로 바뀌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방향제를 싫어합니다만,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10,000 불 이하의 중고차를 하면 1년 이내에 차값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터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길 내내 바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volvo 는 미국, 한국, 일본 브랜드 차량보다는 1.X 배의 부품비가 들어간다고 하여 내심 얌전히 있던 문제가 터지지 않길 바라던 중, 떠억~! 하고 Engine Check 등이 뜹니다. garage 에 가서 OBD 에 물려보니 P2407, EVAP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정밀한 원인 분석은 dealership에 가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주행에 핵심적인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합니다. technician 이 일단 에러코드를 지워주고, 다시 뜨는지 보자고 합니다. 약 3~4일 후 다시 뜹니다. 좀 알아보니, EVAP 시스템은 연료탱크의 가스를 외부에 걸러서 방출해주는 시스템으로 미국내 규정에 따라 미국내 자동차들에게 몇 년전부터 의무적으로 달고 나오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시스템은 그저 seal 된 가는 파이프와 센서, 펌프, 솔레노이드, canister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 leak이나 circuit/sensor 등의 원인인데, 원인 파악하기가 꽤 까다로워 주로 dealership 에서는 통째로 교체를 권하거나, 아니면 원인 파악하기 위한 labor charge를 꽤 요구한다고 하여, 그냥 치료를 포기합니다. 내년 9월에 Car inspection 때까지는 고쳐야 할텐데, 일단 미룹니다.


또 하나의 숙제는 앞유리창에 무성한 잔스크래치 입니다. 잔 스크래치들이 와이퍼 방향대로 무수히 발생해 있는데, 재밌는 것은 운전석 쪽에만? 가득합니다. 조수적은 깨끗합니다. 운전석 와이퍼에 수세미를 달고 와이퍼질을 하지 않고선 생길 수 없지 않나 싶은데, 원인은 알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고... 전문 업체에 알아보니 교체 비용이 300 불을 부릅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여 Polishing suspension을 구매하여 열~ 심히 문댑니다. 대략 두 차례에 걸쳐 총 4~5 시간의 폴리싱에도 개선의 여지가 잘 안보입니다. 왜 유투브 동영상에선 잘 되던데?? ㅠ그래도 suspension 다 쓸 때까지는 몇 번 더 해보지 싶습니다. 그나마 해드라이드 투명 플라스틱은 폴리싱이 조금 효과가 있더군요. 그래도 완벽복원엔 한계가 있습니다. 아래 야간에 운전석 창을 통해 바라본 불빛 사진을 보시면 위아래로 불빛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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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친절한건지, 전구가 나가도 에러메세지를 띄어주더군요!! (요즘차는 다 그런가...) 후방 position lamp 를 갈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후방 fog lamp 는 쌍라이트가 아니라 애꾸눈 입니다. 후방에 있는 다른 램프들과 구별을 주기 위해 일부러 비대칭으로 설계되었다는데,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그래서 후방 운전석 부분만 for light가 있고, 후방 조수석 쪽은 전구가 들어갈 자리가 막혀있습니다. 아래 사진 흰동그라미가 막혀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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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파킹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믿어왔는데, 어느날 약간 경사진 곳에서 파킹브레이크를 하고, 중립으로 넣으니 차가 굴러가더군요.!! garage에 가서 technician 이 뒤쪽 휠을 탈거하고 나서 보니, shoe 에 붙어 있어야할 껍데기가 모두 없어진 상태, 하부에서 탈탈거리던 잡소리도 저부분에서 소리가 난 거였습니다. 녹이 많이 슬어, shoe 가 걸려야 할 부분이 녹슬어 있었으나 technician의 능숙한 welding 기술로 간단히 고치고, 여차여차 220불로(parking brake shoe + hardware kit, 엔진 오일교체)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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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오디오가 나오질 않아서 퓨즈체크, 오디오 분해, 등등 wiring manual 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정신 없었는지, 애시당초 climate control은 작동은 확인했으면서, 그 바로위에 있던 오디오 버튼을 눌러보질 않고 사버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06년식 볼보 S60 로 시작된 저의 카라이프는 빠듯한 버젯과 고쳐야할 될 자잘한 것들로 시작을 합니다. 현재는 잘 달리고 연비도 대략 괜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략 5,000마일을 달렸는데, 23MPG 정도의 연비가 나오고 제원상의 200마력은 제가 운전하기엔 너무나 충분한 출력입니다. 육중한 자체가 그래도 튼튼하지 않을까.. 라는 믿음?이 있긴하나 무조건 안전운전해야겠지요.  


소소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운전, 펀드라이빙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