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남규입니다.


오랫만에 글 쓰네요~




저는... 뉴프라이드 디젤 수동으로 서킷을 입문했답니다.


운좋게도(라고 쓰고 사실 실력자들이 많이 참전하지 않던 시기라서) 포디움도 몇번 올라갔었구요.


그렇게 서킷용으로 세팅을 한 차량을 데일리로도 타다가


(!!! - 사실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건 노면이었죠. 과속방지턱은 물론이거니와 맨홀뚜껑 등으로 불규칙한 노면도 다 피해 다녀야 했으니까요, 또한 서스펜션 스트록이 극단적으로 짧다보니, 공도에서 적당히 달리다가도 범프 잘못 만나면 큰일나겠다 싶었죠)


뜻밖의 경험을 합니다. 자잘한 수리를 맡기러 카센터에 입고를 하고 대차로 받은 구형 아토즈 오토...


내 차도 아니고(죄송합니다. ㅜㅠ) 연식 오래 된 경차인지라 신나게 몰았죠. (마구마구 험하게 몬 건 아니구요)




마치, 그동안 공도에서 받아온 노면 스트레스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그러다가 문득 뒷통수를 때리는 생각이 들었지요.


왜 내가 좋아하는 차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 하고 말이죠.




그러던 중, 저희 레이싱 팀 동생 한 명이 스파크 수동을 구입해서 바로 터보 인스톨을 하게 됩니다.


동승도 해 보고... 무엇보다도 리프트 위로 올라간 스파크의 하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O..O;;; 이건.......)


나도 모르게 쉐보레 영맨을 만나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죠.




그렇게 스파크 가솔린 수동(!!!)을 몰기 시작한 지 어언 3년 하고도 5개월이 지났네요.


처음엔 출퇴근용으로만 타고, 주말 드라이브때나 서킷에 갈땐 차를 바꿔 타고 갔었죠.


작년 한 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기 참여를 쉬었구요.


어느새엔가 주말 드라이브도 경차로 하게 되더군요.


고속도로 톨비 반값이라는 달콤한 꿀에... 고rpm으로 즈려밟고 다니니깐 사실 크게 '차가 안 나간다'는 느낌없이 다닐 수 있었구요.


또, 올 순정 상태임에도 든든한 차대와 꿀렁이는 서스펜션과 순정 휠타이어로도 슬슬 나름 컨트롤이 되더군요.




요즘들어서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돌덩이 같이 단단한 서스펜션(에다가 필로우볼까지)으로 날카로운 핸들링과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던 프라이드...

자그마하고 높기만 해서 횡풍에도 휘청휘청 거리고 경차라고 구박아닌 구박을 받는 스파크...


이 두 차량 사이에서 묘한 생각이 왔다갔다하는군요.


그러면서도 프라이드를 다시 살리려고 잭스탠드부터 별의별 준비 다 해서 얼마전에 시동 터뜨리고 좋아라하던 제 모습도 떠오르구요...





조만간 두 대 중 한 대는 정리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두 대 모두 정리하고 다른 차로 옮겨가게 될 지도요...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쓸데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일기는 일기장에... ㅜㅠ

PS 2 제목 정하기 참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