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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재욱입니다.


한겨울이었던 지난 1월 말에 YF 터보를 대구에서 업어왔는데, 벌써 봄이 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연스럽게 외출할 때 패딩을 꺼냈는데, 요 며칠 새에는 코트를 입는 일이 더 잦네요.


원래 2월 말쯤 한 달 간의 적응기를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가 이제사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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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YF 터보가 흔한 차는 아닙니다. 동급을 구매하는 분들은 K5 터보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고, 쏘나타가 너무 흔하다보니(하루에도 최소 100대 이상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차별화를 원하는 고성능 수요층에의 어필이 잘 된 것 같진 않습니다.


일전에 모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니, 11년 하반기에 출시되고 14년 초까지 연 평균 2,000대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전국 개체 수가 5~6,000대 가량이 되지 싶습니다. 나름 국산차 중에는 레어라면 레어겠네요 ^^;


제게는 여러 가지 '처음'이 되는 차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직접 매물부터 고르고 구입 절차를 진행한 차량이고요, 첫 터보차량이자 첫 풀옵션 차량입니다. 여러가지로 의미가 각별한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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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함께 어울리는 또래 매니아들이 많아졌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기변한 직후에 연이어 기변이 있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다같이 모여서 합동 고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참 잘 놀고 다닙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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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가져오자마자 직장에서 LF 하이브리드 시승차가 나왔는데, 마침 NF 디젤도 있어서 희소 쏘나타들만 모아놓고 사진을 찍을 기회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EF 마저도 길에서 심심찮게 보이지만, 이렇게 4代가 한 자리에 모일 기회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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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Y1~LF에 이르는 모든 세대의 쏘나타를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게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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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를 거의 매주 받기 때문에 자가용을 탈 일이 많지 않지만, 새 식구랑 빨리 친해지고픈 마음에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불과 한 달만에 주행거리가 4,000km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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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몇백 장씩 자동차 사진을 찍으면서, 정작 제 차 사진은 직접 많이 못 찍고 있습니다. 친구가 찍어준 팔로우 샷입니다 ^^




근황보고는 이쯤 해두고, 한 달 간 느낀 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아마 YF 터보를 짧게 시승해보신 분들은 많으시지만 롱텀으로 타보신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달 동안 느낀 바로는, 넉넉한 출력 덕분에 일상 주행의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탈 때는, 예전 같으면 꾸준히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어야 할 구간에서도 지그시 가속을 붙여준 뒤에 탄력주행이 가능할 정도의 여유가 생기니, 운전도 한결 수월하고 연비도 기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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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평비(순정 225/45/18) 타이어와 터보 전용 서스펜션 덕분에 구입 전 예상한 것보다는 순정 상태에서도 나쁘지 않은 하체,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옵션 덕분에 구입할 때 탐탁찮아 했던 내무부 장관님(어머니 ^^)도 만족하고 계십니다.


성능은 제원 상 최고출력이 271마력, 최대토크가 37.2kg.m입니다. 수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말씀드리자면 충분히 빠르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동급 엔진 중에는 거의 최상급 성능이고(CLA45 AMG 같은건 논외로 하겠습니다), 한 체급 위의 3.6L급 V6 세단들과 대등한 가속력을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엔진 질감은 원체 낮은 회전수(1,750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꽝터보처럼 폭발적이라기보단 쑤욱~ 하고 나가는 자연흡기 엔진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현대차 중에서는 람다 V6 차량들과 대체로 비슷한 가속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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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매일 매일 볼 수 있는 평범한 국산 중형세단이 이 정도 성능을 낸다는 데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스포츠카보다는 고성능 세단 쪽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제 취향에도 잘 맞고요. 게다가 언제든 부품 수급이 가능하고, 일반유를 넣어도 무관하며(옥탄가 87 이상이 순정 권장입니다), 파워트레인 보증까지 살아있으니 무엇 하나 부담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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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얼마 전 LF 터보도 시승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LF 자체가 YF 대비 밸런스가 좋고 시트 포지션, 스티어링 감각 등 여러 면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지만, YF보다 터빈이 작아지면서 출력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원상 26마력이 낮아졌는데, 딱 그 만큼 느려진 느낌이었습니다. LF의 우수한 밸런스에 YF의 제원 상 성능이 그대로 들어갔다면 정말 물건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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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 시작인 만큼, 올해는 서킷 주행을 제대로 해볼까 하고 하나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어는 준비를 마쳤고, 냉각계통의 보강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준비 중입니다. 순정도 일상 주행에는 충분하고 매우 만족스럽지만, 서킷 주행을 위해서는 약간의 보강이 불가피할 것 같아서요.


특히 인터넷 여론과 달리 순정 1P 브레이크 답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패드 호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순정 서스펜션도 나름 탄탄하지만 댐핑 스트로크가 긴 편인지, 깊은 코너에서 커지는 롤링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순정지향이라는 컨셉에 맞게 서스펜션은 현대차에서 개발한 튜익스 킷을, 브레이크는 성능이 비슷하지만 패드 선택의 폭이 넓은 K5 알루미늄 캘리퍼를 선택했습니다. 급할 건 없는 만큼, 가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한국 서킷에서 가장 빠른 쏘나타가 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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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동안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아직도 주차장에 서있는 차를 보면 제 차가 아니라 장기간 시승을 하는 것 같습니다. EF S가 그 만큼 많이 익숙해져서 그런 까닭도 있고요. 얼른 YF T랑도 더 친해졌으면 합니다. 차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저도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거고요.

모쪼록 올 한 해동안 즐거운 카라이프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날도 많이 풀린 만큼, 조만간 벙개 자리가 있으면 새 차와 함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새 봄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카라이프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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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S & YF T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했습니다만 업무, 블로그용 사진은 워터마크가 박혀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