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두개의 글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1. 업자의 딜레마; 

미국에서 직접 신차를 사보신 한국 분들은 경험하신분이 계시겠습니다만은...

"Non-export Agreement"(비수출 각서? 정도…) 라는 것에 사인을 하라는 딜러쉽이 많습니다. (특히나 MB/BMW/AUDI/Porsche 그리고 현대의 제네시스 까지…) 내용은 간단합니다. 차량을 구입하고 1년 이내에 차량이 미국을 벗어날 경우 구입자가 딜러쉽에 1만불~2만불에 해당하는 비용을 물어주겠다. 라는 각서입니다. 이러한 각서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번째 부분에서도 설명했지만… 미국에서는 인센티브 내지는 리베이트를 통해서 실제 차량 구입시에 가격을 공식적으로 할인해 주는 할인 정책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부분에서 10만불 짜리 S550을 8만불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MBUSA(벤츠의 미국 현지 법인)이 주는 공식적인 재고 떨이용 인센티브 8천불 (혹은 12000불, 딜러쉽이 있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에 딜러가 가지고 있는 S550이 딜러에 얼마나 재고로 있었느냐에 따라 다른 기간별 인센티브 약 2천불, 여기에 S클래스 판매시 나오는 판매 장려금 2천불 , 그리고 순수하게 딜러가 인정받는 이윤인 6%에서 일부를 포기해서 나오는 최종 가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센티브/리베이트를 차량 판매시에는 딜러가 아예 깎고 현금 받고 주지만, 딜러쉽 입장에서는 차량을 판매한후, 등록이 된후에, 이를 확인하고 약 3주에서 8주정도 있다가 되돌려 받게 되는 겁니다. 


딜러가 차량을 오더하면, 딜러가 가지고 있는 신용 한도에서 그 차량의 도매가격(Wholesale Price)에 해당하는 만큼이 자동차 회사로 지불 됩니다. 그리고 차량이 항구의 PDI센터를 떠나 딜러로 출발하면서 MCO(제작 확인증)이 딜러로 보내지는 순간, 딜러는 신용 한도를 '사용' 한게 되어 이에 대한 금융 비용을 내던가, 아니면 차량의 Wholesale Price를 송금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을 몇달동안 가지고 있다가 팔게되면 그때까지의 금융비용 (이자)가 계산이 되고, 이 차량이 "판매" 되었다는 등록을 하게 되면 그때서야 차량의 워런티가 시작되고 이 '등록' 사항에 대한 확인과 함께 매달 월말 그 딜러쉽의 판매량등에 따라 모든 인센티브/리베이트 가 딜러쉽으로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결국, 한국 사람들 현금으로 차사는 경우 많은 경우가 세금내고 등록이 되어도, '수출'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딜러쉽으로서는 이러한 '인센티브' 내지는 '리베이트'를 자동차 회사로부터 지불 거부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러한 각서를 받게 하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러한 뒷 소득(?)을 챙겨 놔야 나중에 이런 각서가 돌아와서(?) 이쪽 나까마가 벌금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걸 문제가 안되게 하는게 오랜 경험(?)의 노하우입니다. 


보통 LA 의 나까마들이 잘 쓰는 방법이, 이렇게 '각서' 써주고 한 6개월 장사하고는, 이런 '각서' 써준 차량들이 문제 터질때 정도 되면 회사 문닫고 (그러면서 한국에서 받은 돈 얼마 챙겨 먹고는) 한 두세달 놀다가 새로 시작하는겁니다.


이 문제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려면 두번째 문제로 이어지는 설명을 해야 합니다.




2. 워런티(보증수리)의 딜레마.

흔히 직수입 차량이나 이삿짐으로 차량을 한국에 가지고 들어오면 '보증수리 등록비' 라는걸 받고 월드 워런티나 워런티를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으면 수십 만원에서 많으면 수백 만원 까지 받는데요..


반대로, 그래서 워런티 대신에 요즈음에는 화재 보험 회사들의 '보증 보험' 그러니가 에프터마켓 워런티를 차량 가격에 포함하는 직수입 업자들도 많아 졌습니다. 이런 경우는 수리비가 그대로 '보험'으로 처리되어 돈이 나오는 거니까 상관이 없지만, 그 전의 '보증수리 등록비'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월드 워런티' (외국에서 구입한 차량도 한국에서 보증해 준다는 제도) 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요..


보통 벤츠 코리아, BMW코리아 등의 현지 법인이 차량을 판매할때 차량 가격의 특정 비율이 '보증 충당금'으로 책정되거나 '보험' 비용으로 나가게 됩니다, 


'보증 충당금' 은 말 그대로 차 값의 일부를 그냥 은행 계좌에 넣어 놓고, 보증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여기서 빼서 쓰거나, 이 '보증 충당금'의 운용 이자를 통해 보증수리를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보증 충당금'은 단지 현지 법인에서만 운용되는게 아닙니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이러한 '보증 충당금'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러한 제도가 약 10년 전부터, (특히 자동차 회사들이 서플라이어들로 엔지니어링과 제조 책임을 넘기기 시작한 때부터) 보증 보험쪽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입니다. 전체 자동차 회사들중에서 이러한 '보증 충당금' 제도를 사용하는 회사는 상당히 줄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보증수리 등록비'는 한국의 현지 법인이 왜 받으며, 이게 도대체 무슨 근거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게 될겁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보증 수리 등록비'는 현지 법인이 차량을 수입하면서 받게 되는 '보증 충당금'과 같은 명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차량이 독일에서 만들어져서, 한국의 현지 법인과 현지 딜러를 거쳐 판매가 되고 나서 부터는 차량은 "aftersales"의 영역에 들어가게 됩니다. 자동차회사의 원가 계산 속에는 궁극적으로 차량이 보증 기간내에 고장나서 수리 되었을때 이 부품과 공임등을 처리 해줄 보험이나 충당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차량이 독일에서 미국이나 한국으로 건너 올때, 법적으로는 각기 다른 법인인 독일 본사와 현지 법인 사이에 별도의 보증 계약이 발효 됩니다. 그리고 현지 법인에서 다시 지역 딜러간에 보증기간 동안 발생하는 부품 비용과 공임에 대한 '지급 보증' 계약이 이루어 지게 되는 것이구요.


예를 들어보지요, 한국에 있는 차량의 파워 윈도우가 고장이 났습니다. 차량 소유주는 가까운 딜러나 사업소로 차량을 가져갑니다. 이 '딜러'내지는 '사업소'의 경우는 '차량 판매시 포함된 보증 계약에 따라' '자동차 회사와 수입/판매 법인의 대리자'로서 차량을 수리해 줍니다. 그럼 일단 이 '딜러'는 현지 법인 (BMW,MB,아우디 코리아 등)으로 이 차량에 대한 워런티 수리 부품 비용과 공임에 대해 청구를 하게 됩니다. 


현지 법인은 일단 '딜러'에 1주~3주 이내에 이 비용을 결제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파워 윈도우와 같이 가격이 낮은 경우는 괜찮으나, 부품과 공임을 포함하여 특정 비용 이상이 넘어가는 수리의 경우는 '딜러'가 '현지 법인' 내지는 '자동차 메이커'를 대신하여 보증 수리를 승인할 권리가 없습니다. 결국 '현지 법인'의 이러한 '보증수리 처리 승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이를 승인해 주어야만 한다는 거죠. 


'현지 법인'은 이렇게 '딜러'에 지불된 '보증 수리 비용'일체를 다시 책임 소재를 따져서,( 자체적으로 장착한 장비 (네비게이션)등에서 발생한 문제인가, 아니면 '제조상의 책임' 인가를 따지게 됩니다. ) 독일 본사에 이에 대한 비용과, 자체적으로 추가 발생한 비용을 청구 하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자동차 회사에 부품이 쌓여 있는데, 그냥 부품 주고, 공임만 처리하면 되는거 아니냐.. 할텐데.. 그렇게 처리가 되는게 아닙니다. 한국도 현대의 모든 부품은 모비스가 처리 하는 것처럼 부품 판매는 완전 별도의 사업체입니다. 따라서 보증 수리에 사용되는 부품도 엄연히 '자동차 회사의 보증 머시기' 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겁니다. 


독일 본사는 이러한 '보증 수리'를 결국 '부품'의 문제인가, '제조상의 문제' 인가를 따져서 거기에 걸맞는 조치를 합니다. '충당금' 에서 지불하던지 아니면 '보험'에서 돈을 받는 방법이죠.


여기서, '현지 법인'은 독일 본사로 부터 각 워런티 케이스별로 거의 매 분기 별로 정산을 받게 됩니다. (각 월별로 정산을 받는 경우도 있고, 차량 가격 송금 분에서 그만큼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하튼, '보증수리 등록비'는 엄연히 따지면, '현지 법인'이 '독일 본사' 로부터 돈을 받게 되기 까지 걸리는 1개월에서 3개월에 걸리는 기간 동안의 그 비용에 대한 '금융 비용' 내지는 '보증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몇십만원~몇백만원을 '보증금'으로 냈다면, 보증기간이 끝나면 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실분이 계실지도 모르는데, 실제로는 '보증금' 이라기 보다는 '보증 보험'을 사셨다고 생각하시는게 더 올바른 설명일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러면 여기까지 깊게(?) 설명을 드리게 된 이유로 돌아옵니다. 이게 도대체 첫번째 딜레마의 '비 수출 각서' 와 '한국에서의 보증수리 등록비' 가 도대체 무슨 관계냐는 건데요..


한국의 '현지 법인'이 독일 본사에 '미국 시장으로 판매된 차량'에 대한 워런티를 신청할 경우에, 많은 경우에는 '미국 법인'이 가지고 있는 '보증 수리 보험' 으로 청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본사'에서는 모든 제조된 차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법률상의 잇점(?)을 이용해 유럽과 미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법적 그물망(?) 사이를 피한 방법이기는 한데요.. 여튼, 한국 '현지 법인'에서 보증 수리를 '미국 법인'으로 청구 하게 되면, '미국 법인'이 가지고 있는 '보증 수리 보험' 에서는 이를 다시 '독일 본사'로 지불하고, '독일 본사' 에서 한국의 '현지 법인'으로 지불 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첫번째 딜레마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요? 바로 차량 구입시 할인 받은 리베이트/인센티브 처럼, 보증 수리에 따른 비용 자체가 사후 정산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법적인 문제점 들이 발생 합니다.


일단은 미국 본토에서 구입한 차량의 경우에는 대부분 보증서 안의 깨알같은 글씨에 보면 "미국 하와이와 알라스카를 포함한 50개 주 이내'에서만 보증기간이 유지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것 처럼, 캐나다라도 완전히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보증 수리가 될 경우에는 '미국' 바깥에서 보증수리가 될 경우 일단은 '보증 수리'용 '보험'사에서 차량의 보험 가입비용을 계산할때 완전히 다른 요율을 적용 받게 된다는 거죠. 


생각해 보시면, '보험'은 확률의 장사입니다. 벌점이 높아가면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처럼, ('운전 법규를 위반하는 사람은 사고 위험이 높다' 그래서 보험료가 높아진다.) 미국 바깥으로 나간 차량들은 현지의 도로 사정과 다른 환경 때문에 고장(?)의 위험이 높다. 고로 보험료가 높아진다.. 뭐 이런 계산이 나온다는 건데요.. 


결국 '미국 법인' 입장에서 보면, '미국 법인'이 들게 된 '보증 수리 지불용 보험' 내지는 '보증 수리 충당금'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 가게 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 딜레마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차량이 수출이 되면 그 차량에 준 인센티브/리베이트를 회수하거나 지불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인센티브/리베이트' 속에는 미국의 복잡한 회계 관련 법덕분에, 차량을 그냥 '할인' 해주는게 아니라 '인센티브'나 '리베이트' 로 처리할 경우 장부상 그만큼 절세효과와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 '리베이트'나 '인센티브'를 주는 배경 자체가 '이 만큼의 손해를 보더라도 이 차량을 판매 함으로서 추가 비용 발생을 막았다거나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거나 한다는 등의 원래 목적을 달성한 댓가'의 성격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 주제를 겉도는것 같지만) 현대가 미국에서 유럽산 차량처럼 제네시스에 한해 '차량 등록이 몇개월 이상 유지 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주지 않겠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도, 제네시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딜러에 '성과급'의 명목으로 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으로 역수입 되는 차량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이렇게 '성과급'명목으로 인센티브/리베이트를 주어야 미국의 현대차 현지 법인이 각 세분기별 장부 정리를 할때 이에 대한 명목상의 절세와  이득이 가능한겁니다. 


복잡하죠? 여하튼 위에 '인센티브'와 '리베이트'에 대한 설명은, 미국에서 잠시라도 살아 보시면서 '어떤 물건을 공짜에 준다 (단, 지금 얼마를 내고 나중에 그 돈을 돌려 받는 방식이지만…)' 하는 짓거리를 하고도 그 회사가 장부상으로는 '이득'을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 이건 자동차 관련 설명이 아니라 완전히 미국 사회의 경영 수업이네요..읔읔읔..)


 

3. 수리의 딜레마. 

이건 위에서 설명한 '워런티' (보증수리) 의 딜레마와는 다른 문제 입니다. 


몇주전 자유게시판등을 통해서도 설명한적이 있는 문제중에 하나인데… 열쇠(리모컨)과 관련된 몬제가 가장 큰 문제이죠.


미국에서 사용되는 주파수와, 한국에서 사용되는 주파수의 범위가 다른 이야기도 했었습니다만은…


요즈음 대부분의 독일 차량들은 딜러에서 열쇠를 프로그래밍 할 수가 없습니다. Q&A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BMW같은 경우 열쇠 내에 BSI관련 정보등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특정 년식 이후의 차량은 이 BSI정보와 임모빌 라이져 코드등이 딜러가 아니라 부품 창고에서 (미국에 3군데 있습니다) 기본 저장되어 차량에 처음으로 꼽히는 순간 그 절차가 끝나는 방식이고, MB의 경우는 BSI정보가 아니라, 128비트에 해당하는 암호키 2가지가 독일 본사의 서버에서 임의의 난수로 지정되어 차량 제작시에 저장 되고, 이 '독일 본사 서버'에 접속 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 총 12군데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열쇠 자체의 주파수(스마트키) 와 각 나라에 수출되는 차량의 열쇠에 들어가는 암호화 기술이 다른 관계로 (한국은 64 bit, 미국은 128~512 bit) 미국 판매용 차량에 들어가는 임모빌라이져용 암호화 기술은 독일 제작시와 미국 현지 에서 밖에 사용이 금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시장용으로 제작된 차량의 열쇠의 경우는… 한국에서는 암호화에 필요한 키를 취급할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작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 하는 것이죠.


그래서, MB나 BMW의 일부 차종의 경우는 (특히나 신형 S클래스나 7시리즈등) 한국 현지 법인에서 열쇠를 절대 복사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스마트키용 임모빌라이져 모듈 또한 미국 시장용은 구입할수도 없는 상황이구요.


결국, 직수입한 차량의 경우 열쇠의 경우는 무조건 직수입 루트를 통해 미국의 딜러나 다른 소스를 통해 구해야만 하는데.. 여기서 첫번째와 두번째 딜레마의 연장 선상에 서게 됩니다.


바로 한국에 '보증 수리 등록'을 하게 되거나, 미국 현지 법인이 차량이 '미국 바깥으로 나간 상황'을 알게 되면 이걸 바로 딜러의 보증 수리 시스템에 등록하게 됩니다. 즉, 전산상으로 차대 번호를 넣으면 '차량 수출' 이라는 메세지가 뜬다는 것이죠. '차량 수출' 메세지가 뜨게 되면, 일단 문제가 복잡해 집니다. 


'차량 수출' 이라는 메세지가 뜨지 않은 차량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현재 미국에 차량이 계속 등록 되어 있다는 증명' (보통은 타이틀이나 등록증입니다) 를 가지고 그 등록증에 적힌 본인이 들고 오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차량의 열쇠를 만들어 줄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해주면 일부 주에서는 최소 징역 3년에 벌금 5만불 입니다.) - Gone in 60 seconds에서 보시면, 니콜라스 케이지 동생 집단이 딜러에가서 '레이져로 깍은 열쇠'를 오더 해오는 장면이 있죠? 덕분에 이러한 법이 생긴겁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이 '미국에 다시 돌아 온' 증거(역시 타이틀이나 등록증이 되겠죠)가 있거나 하지 않으면 열쇠를 정식으로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다 시피 많은 나까마 들이 6개월 만에 사업 털고 도망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딜러'들이 딜러에 원래 구입 당시의 계약서들을 들고 가서 만들어 올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그냥 차량을 등록 하지 않고 MCO상태로 수출하고, 원본 MCO도 한국으로 보내기 때문에.. 실제로는 방법이 없습니다.)


열쇠 뿐만 아니라, 한국에 와서 장착하게 되는 각종 부가 장비들에 대한 문제들도 많습니다. BMW일부 차종이나 이번 수입된 렉서스/토요타 차종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들은 정식 수입 차량들도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장착된 네비게이션 장치가 아니라 한국에 수입되면서 PDI나 인증 회사들, 딜러들 사이에서 어디에선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전장의 문제가 생각보다 아주 많죠…


일단.. 어떻게 보면 쓰잘데기 없이(?) 세번에 나눠서 직수입 차량에 대한 뒷 이야기들을 해드렸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어느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제가 해드린 뒷 이야기들은 본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직접 일을 하시는 업자분들 마저도 이러한 디테일(?)은 겪어보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그리고… 그분들 중에 제가 이렇게 설명해 드린 이런 근본적인 이유(?)들을 이해 하고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중고차 딜러들을 무시하고 헐뜯는 배경이 되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만…)




사실은 일반인분들은 거의 아실 필요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분들이 아셔야 하는 이야기는 사실 이거죠...




4. 그리고 한가지더 (One more thing……; 스티브 잡스 흉내를 잠시…) 


가격의 경쟁력!


미국에 유학이나 장기 연수를 오시는 분이나 그분들의 가족(?)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미국에서 차 하나 사서 한국으로 가져 오는게 어떻겠냐? 입니다.  지난 몇년동안 이거에 대한 대답을 목이 쉴 정도로 하는 바람에 이 이야기는 정말 한번 진지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 테드에는 '한국에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차를 가져 오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TG그랜져 발표 때부터 근래의 제네시스 까지 현대/기아가 좀 비싼 차를 출시 할때 되면 의례 나오는 기사가 "미국서 가져오면 얼마를 절약 한다." 따위의 선정성 기사라서 그런것도 있겠습니다.


아래의 4가지 예는 현재 환율 (1 달러당 1150원 수준)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환율이 이보다 높아지는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환율이 1달러당 105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모든 상황은 달라집니다. 


a. 한국차를 가져 갈경우.

일단 미국에서 조립되는 소나타와 싼타페, 그리고 신형 쏘렌토의 경우는 아예 한국으로 가져가면 앞에서 계산한데로 한참 관세를 내셔야 하기 때문에.. 굳이 가져가셔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소나타,싼타페의 경우 한국산 내수용과 알라바마산의 사양 차이가 큽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단순히 부품의 질이 다르다는게 아니라, 아예 부품끼리 호환(?)이 불가능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식으로 '트랜스폼' 모델들이 나오면서 이러한 점이 아주 심해졌죠. 한가지 예로, 2009년형 소나타의 앞유리가 미국 내수용과 한국 내수용이 다릅니다. 미국 내수용은 PPG에서 납품 받는데 몰딩의 구조와 유리의 형상이 좀 달라지면서, 미국 내수용 차에 한국용 유리가 딱 맞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엑센트, 아반떼를 비롯해서, 승용차는 미국에 수출되는 차량의 배기량이 한국의 주력 판매모델 보다 훨씬 높고, SUV는 아예 디젤 모델이 없다는 겁니다.


이건 단순히 생각할게 아니라, 매년 내셔야 하는 자동차세부터, 심지어 매달 월급에서 징수 당하시는 건강 보험료 산정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차에서 몇십/몇백 만원 아끼시는게 아니라 실제로 가지고 들어오면 '애물단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로 타시는 분들이 실제로 한국차를 가져오신분들의 50% 정도이고, 그중 20%는 이걸 감안하고라도 타셔야 겠다 (한국에 수입 안되는 고배기량..) 그리고 나머지 30%정도는 가지고 들어오셔서는 얼마 안되어 차량을 손해 보고 파시는 겁니다. -> 특히나 중단기 유학이나 파견 근무 오시는 분들이 한국에서 타던 차 파시고 미국에서 한국차 새차 사서 한국가서 싸게 타야지 하시는 분들....


미국에서 역수입된 모델들은 한국차량보다 훨씬 싼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제네시스 3800이 1만 킬로타는차가 얼마 받는다고 하면, 그 85%수준만 받으셔도 잘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결국 한국차를 역수입 해가는 경우는… 아무리 미국이 계산상 싸도, 실제 들어가는 비용 (운송료와 등록비용, 그리고 이에 대한 금융 비용등)과 중고차로 팔때의 감가 상각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한국에서 새차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수출용 차량이 강판이 다르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의 반론은 사양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단순하게 '감가상각'과 '비용'면에서만 말씀 드리는거니까요..



b. 일본차 (캠리,어코드등)를 가져 갈경우


보통 a의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생각을 바꿔서 하시던 결정이 바로 b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건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 정도 되겠습니다.


캠리든 어코드든 간에 한국에 들어가는 모델들이 이미 정식 수입과 직수입으로 중고차 가격까지 결정 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새차를 사서 가져가도 정식 수입보다 훨씬 비용이 더 들어가고, 중고차를 타다가 가져 가셔도.. 정상적인 차량을 구입한다면, 세금 내고 뭐하고 하시던지, 업자들 이윤/비용 주시고 나면 절대 남는 장사 아닙니다.


한국에 정식수입이 되거나 S사 처럼 대량으로 직수입이 되고 나면.. 시장에 '거래가격'이 형성이 됩니다. 문제는 한국시장이 상당히 트렌드에 대한 반응기간이 빠르고, 중고차에 대한 감가 상각률이 미국이나 타국 보다 크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중국이나 베트남등지로 수출하면 모를까, 미국에서 중고차를 한국으로 가져 가는 경우에는 사실 거의 한국 중고차 가격을 생각하면 비용상으로 마이너스입니다.



c. 유럽제 프리미엄 모델 (MB/BMW/AUDI/PORSCHE)을 직수입 하실경우...


이건.. 유일한 경우가, 새차 가격 5만불 이상 (5시리즈/A6/E클래스/911/카이엔 이상)의 차량을 새차가 아닌, 미국에서 리스가 끝난 2~3년 정도의 차령의 차량을 2~3만불(신차값의 절반에서 2/3정도) 정도에 구입하셔서 가져 가시는 경우에만 이득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내에서 워런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미국을 떠나기 전에 딜러가 차량을 확인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리를 받아서 보낼수 있고 (한국에 도착하면 월드 워런티가 끝나는 차량입니다.) 한국 중고차 가격과의 차이도 어느정도 있어서, 보통 3만불 정도의 차량을 수입하셔서 1년~2년 정도 타시다가 판매 하시면 수입 당시에 들어간 비용 정도를 회수하실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인증에서도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입니다. (추가 비용이 적게 든다는 거죠..)


이보다 오래된 차량이거나 새차의 경우는.. 사실 역시 한국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현재 환율에서는 관세나 다른 부분에서 크게 위험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이득이 남지 않습니다.



d.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구성(수동변속기등)이나 소위 '꽂힌차'가 있는 경우… 아니면 아예 사고차나 침수차등을 알고 싸게 사오는 경우… 


뭐.. 방법 있습니까? 여기 테드에도 '환자'들만 모여 있는데요… 우리 모두 이해 합니다.. 









여튼.. 갑자기 파사트 W8 직수입 문의하신 분들한테 답장을 쓰는 형식의 글이… 회고록(?) 내지는 가이드 북이 되어버린 느낌인데 말이죠...


실제로 직수입을 생각하신 분이든 아니든 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남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잘난척(?)' 으로 살아가는 미친넘(?)이기는 합니다만은… 굳이 '저 사람은 업자라면서 뭐 저런 글을 쓰고 난리야.' 등의 취급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실 분이라면.. 굳이 제 글을 읽으실 필요도 없으셨겠지요. 그리고 제게 파사트  W8관련해서 직수입 이야기 주셨던 다섯분의 회원 분께는.. 별도의 답장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호회'에서 장사하는 사람의 인상을 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미국에 계신 몇몇 회원분들께 제가 차량을 구해 드리고, 팔기도 했습니다만… 그분들도 제가 개인적으로 그냥 '도와드린것' 이지 제가 이득을 남긴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그래서 혹 지금까지라도 부품이나 차량 수입과 관련해 문의를 주신 분들께는 사실 한발 떨어져서 반응을 드린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꺼구요.. 그 이유는 말씀 드린데로.. '동호회를 기반으로 장사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기 위해서 입니다. 혹, 기분 나쁘셨더라도 이해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에피소드가 있기도 했네요..)


길게 늘여 쓴 주절 주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더 궁급하신 내용이나, 이해가 필요하신 내용.. 혹은 간단하게 '잘 읽었다'는 말이라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런 사람들의 냄새가 필요한 날이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