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모도시' 는 코너링 이후 스티어링 휠을 풀어주는걸 말합니다.

적절한 용어를 정하기 어려워 통상적인 복합외래어로 제목을 정해봤네요.^^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아내와 함께 출근을 합니다.

남대문 바로 옆 건물이 직장인 아내를 태우고, 남가좌동 집을 출발해 신촌을 경유.. 아현고가를 지나 어시장->서울역-> 남대문..요렇게 해서 내려주고, 남산길을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88에 합류했다 분당수서로를 타는게 출근 루트입니다.

 

남산길을 9시 반경 지나치는데 그리 붐비지 않을때라, 가볍게 가속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며칠전 독일대사관앞 쯤부터, 앞에가던 검정 S500 한대가 제법 달리길래, 끙끙대며 가속해 따라붙은 뒤.. 우측으로 도는 내리막코너 하나 있지요? (그 왜 버스정류장있는 삼거리 지나서요.) 부아앙~ 달려도.. 함께밟는 벤츠를  따라마시기 위해, 브레이킹 포인트를 아주깊게 잡아 쭈욱 달린 후, 2차로로 추월에 성공.. 우측으로 붙어 브레이킹을 함서 감고 들어가려는 찰라, 꾸엑~ 함서 운전석 타이어 싸이드월이 씹히면서, 급작스레 차가 말려드는겁니다.

 

워낙 브레이킹 포인트를 깊이 잡은터라, 대비는 했지만.. evo12  타이어 싸이드월이 넘 물러그런건지 순식간에 헤까닥 접혀버리더군요. 라인을 유지하면 스핀할거 같아 얼른 핸들을 펴서 아웃라인(1차로)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이미 벤츠는 충분히 추월한 뒤라 실례가 되진 않을 듯 했고요.  ㅎ 후에 주욱 달리면서, '승차감땜에 공기압을 35 정도 넣고 다녔는데, 40까진 올려야겠다..' 란 생각을 하는 중.. 그곳 2차로가 홈이 파여진 부분이였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홈에 숄더가 씹혀 그런건지도..(그런가요?)

 

 

 

아들녀석에 핸들을 맡기고 자주 운전중인데, 젤 답답한 건.. 코너 전이나 후에, 스팅어링 휠을 감고 푸는 동작이 넘 늦는겁니다. 감고 푸는 속도가 아니라, '미리감고 미리풀어야 함' 에.. 꼭 그 앞에 다다라 감기시작하고 빠져나온 뒤에 풀기 시작하니 차가 주춤거리게 되는것이죠.  이는..꼭 슬라이드 주행 중이 아니라도, CP 이전에 미리 핸들을 주어 통과하고.. 통과 후엔 지체없이 풀어줘야 스무드한 주행이 가능한데, 한템포씩 늦는겁니다.

 

서킷을 달리거나, 짐카나..슬라럼을 해보면 스티어링을 운용함에 있어, 풀어주는 동작에서 엇박으로 반응하는 드라이버를 꽤 보게됩니다.  WRC 영상에서 드라이버의 핸들링 동작을 보면 늘~ 현재 달리는 방향보다 먼저 스티어링 방향이 조작되는걸 확인할 수 있지요.  안전운전에도 '예측운전' 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효율적인 운전에서도 적절한 '핸들모도시'가 무지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속주행 중의 차선변경때도 단단한 써스펜션이나 타이어의 그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스티어링 조작에서 반템포씩만 미리 예상해 움직이면 한결 매끄러운 슬립앵글을 만들 수 있고,  남이 보기에도 이지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할 듯 합니다. 

 

조수석에 앉아 다른 드라이버 운전을 평가할때 눈에 딱 띄는 기준역시, '주행 중 핸들링의 양' 입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으면 아무리 운전을 오래했건~ 차에 대해 많이 알건 간에, 좋은 드라이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핸들양이 많은 드라이버의 스핀 사고율을 가만히 세월에 대입해 유추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지요. ^^

 

고속주행 중 심심찮게 접하는 리버스 스티어링으로 인한 사고도, 스티어링 조작후 지나치게 붙들고 늘어지는 시간이 길어 관성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라, 이를 잘 운용할 수 있으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네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