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은 w210 e 클래스입니다. 썩차지만, 퍼부은 돈이 막대하여 차마 져버릴 수가 없는 뭐 그런 사이지요.

에어컨이 고장이라 춘천에서 용산까지 갔습니다. 


 업체에서 정확히 진단하고 컴프레셔를 신품으로 교체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에어컨 팬이 안돕니다. 그냥 켜면 압이 차다가 컴프레셔가 결국 뻗어버리는... 막힘없는 고속도로에서나 에어컨을 켤 수 있는 뭐 그런, 안 고치느니만 못한 그런 상황...


 연식이 있다보니 국산화가 진행된 곳이 조금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동 팬으로의 개조... 그런데 개조한지 좀 되서 그런지 에어콘팬이 안돕니다.

에어컨 수리업체에서는 다른 사람이 손댄 배선은 건드리기 꺼려하는 입장이지요.  이해합니다.

팬만 돌리면 되는 간단한 문제이니 직접 하기로 하고 일단 춘천으로 향합니다. 


 강변북로... 그냥저냥 좀 막히는 상황입니다. 에어컨 틀면 안되지만 그냥 10여 초 정도 틀어봤습니다. 하지말라면 더 해보고 싶지요;

잠시후 문득 계기반을 보니 수온이 100도 입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습니다;;


 온도가 오를 껀덕지를 남겨두지 않는 성미인지라 안돌아가는 에어콘 팬 구동하려고 애쓰다가 뭔지 모를 이유로 옆자리의 라디에이터 팬이 죽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120도에 살짝 못미쳐서 차를 세웠지요.

구리 ic를 7km정도 남겨두고 정체된 도로에서 뻥튀기를 팔던 라보 옆에 세웠습니다.

 영업 방해라고 빨리 차빼라 그랬지만, X까! 난 성실 납세자다! 를 시전했습니다. ㅡㅡa 상대적 박탈감이 사무쳐서 말이지요.


 역시나 래디에이터 팬이 사보타지를 하고 있네요. 김이 솟고, 호스가 흐물거리고 그런건 없었습니다. 에어컨 팬이 안도니 강제 냉각을 할 방법도 없고 해서 그냥 시동끄고 영업방해 한참 하다가 일단 구리 시내로 진입하기로 합니다.


 구리도 엄청 막혔네요... 120도 안넘게 시동 꺼가며 근처의 카센터 2군데를 들렸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장안평 가세요. 배선 안만짐 ㅋ"


 그나마 근처에서 이런 개조 썩차 받아주겠다고 생각한 곳이 토평동의 맥시멈speed... 싸지는 않지만 꼼꼼했으므로 어거지로 끌 고 갑니다.

주행중 시동이 꺼지진 않았지만, 출력이 떨어져 버럭 버럭거리고 핸들 많이 돌리면 시동이 꺼지더군요. 


 정신이 없으니 길도 생각안나고 버러럭 대는 차 모시고 겨우 도착했습니다. ㅎㅎ 여기 사장님은 오늘로 두번 뵈었는데 성향 저하고 유사하셔서 고장 증상은 매우 간단하게 브리핑하고 모형 만드는 이야기, 장가 못간 이야기만 하다 왔네요ㅋㅋ


 기존 배선 걷어내고 찬찬히 다시 만들어 달라 부탁하고 전철타고 집에 왔습니다ㅜㅜ 


 이렇게 추운 봄날 에어컨은 왜 고치겠다고 수선을 떨다 이 난리를 피웠는지...  아님 그냥 오늘내일하던 바람개비 친구, 오비이락격으로 요단강 건넌건지... 거 참 ㅎㅎ


 곧 오버히트와 에어컨 고장이 난무하는 계절이 돌아옵니다. 잠깐 선선해 지기는 했지만, 올해도 썩차들에게 가혹한 해가 될 듯합니다.

모시고 계신 영감님들 예방 정비 잘 하시어 땡볕에서 운명하지 않도록 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