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게시판에서 좋은 정보를 보고 비교시승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강남시승센터는 대치동 삼원가든 사거리 현대차 전시장있는 건물 1층 안쪽에 자그마한 사무실이 있고

영업소하고는 따로 운영되는 듯 보였습니다. 영업소로 찾아가시면 안됩니다.

저는 예전에 이 센터에서 제네시스 3.3 럭셔리 모델을 잠깐 (시승코스대로 한바퀴 돌면 10분정도) 시승해보고

짧은 시승코스에 다소 실망한 적이 있는데 이번 비교시승은 각 차량별로 20-30분정도 원하는대로 비교적

충분한 시간의 시승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시승은 i30, Golf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저는 i30의 시승에 더 긴 코스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i30시승차량은 풀옵션차량이라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i30 시승코스는 센터-강남운전면허시험장-올림픽대로(강일방면)-중부고속-외곽순환(송파IC)-수서역-

학여울역-센터의 비교적 긴 코스로 약 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시동을 걸어보니 냉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의 느낌이 기대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예전에 렌트해서 타본 Benz A180 CDI도 비교적 신차수준의 차량이었는데 그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센터-올림픽대로 진입까지의 구간은 불규칙노면 상황에서의 짧은 내리막 좌회전 코너링을 시험해볼 수 있는 구간으로 속도를 조금 올리면 뒤가 통통 튀는 느낌이 좀 불안했습니다. 시승차량에는 17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오히려 16인치 휠을 장착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림픽대로-고속도로 구간은 80-120정도의 차량은 비교적 많았으나 정체구간 없이 주행을 할 수 있었는데 6단 100km/h에서 2000rpm내외의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름 연비모드로 깃털악셀링을 했음에도 순간연비계를 15km/l 이상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평균 연비계는 20km/h 이상이 유지되는게 어느쪽 연비를 믿어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엔진성능은 이정도 속도 영역에서 다른 차량의 흐름에 맞추어 달리기에 딱 적당한 수준이고 그 이상의 추월 가속을 하려면 적어도 4단까지는 내려주어야 답답하지 않게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h-matic을 적극 활용해보면 4000rpm 이상에서도 쉬프트업이 어느정도 억제되어있었고,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위한 쉬프트 다운시 브레이킹으로 엔진회전수를 낮춰주면서 한박자 쉬고 들어가면 (현대차 h-matic 많이 써보신 분은 무슨 뜻인지 아실껍니다) 휘발유차량만은 못하지만 디젤차임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의 스포티한 운전이 가능하였습니다. 4단미션 달려있는 제 차 NF에 이 6단 미션만큼은 훔쳐다가라도 달아놓고 싶더군요. 그리고 장안의 화제?인 MDPS에 대한 저의 느낌은 sport로 해놓으면 적당한 중고속영역에서는 심각한 위화감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다만 모드변경 버튼이 아래쪽에 숨어있어서 상황에 따라 모드를 바꾸어 타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i30의 시승이 끝나고 Golf 차례가 되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고 재촉을 하시더군요. 어차피 저는 i30에 초점을 맞췄으므로 Golf는 짧게 타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센터-수서역-일원터널-학여울역-센터의 코스로 타보았습니다.

Golf로 바꾸어 앉아보니 미리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수백만원이나 비싼 차량임에도 초라한 옵션에 기가 한풀 꺾입니다.

시동을 걸어보니 아이들링 느낌은 i30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만 저는 디젤엔진 NVH는 VW를 최고로 꼽겠습니다.

페달에 적응해야하므로 지하주차장을 느린 속도로 올라가는데 DSG미션의 특성때문에 천천히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출발시의 느낌이 일반 자동변속기 차량과 다르기 때문에 시내주행 특히 막히는 길에서는 적응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호대기시에 스탑앤고가 작동하는데 브레이크 페달을 일정강도 이상 밟으면 시동이 꺼졌다가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립니다. 시동 걸리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고 디젤차 시동걸릴때의 기분나쁜 진동도 많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스탑앤고 때문일까요? 브레이크의 초기 유격이 생각보다 많이 깊어서 독일차 맞나 하는 생각이들 정도였습니다.

출발시의 이질감을 뒤로하고 변속에 개입을 하며 스포티하게 운행해보면 절도있는 빠른 변속 속도에 역시 DSG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션때문일까요? 수치상 엔진출력이 i30보다 낮음에도 체감 가속성능은 i30보다 오히려 더 나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치상 측정결과가 궁금합니다. 혹시 해보신 분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뒤가 튀는 느낌이 덜한것이 서스와 휠의 밸런스가 저에게 더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 저에게 어떤걸 선택하겠느냐 물어보신다면? 제가 주로 혼자 타고 다닐 차량이라면 Golf를, 저 말고 집사람도 운행하며 딸아이까지 자주 태우고 다닌다면 i30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주행패턴이 고속화도로 위주라면 Golf를 시내주행 위주라면 i30을 선택하겠습니다. 미안하게도, 시승후 설문지에는 Golf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주었네요.

 

수입차와는 달리 구입전 시승이 쉽지 않은 현대차를 비교적 장시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데에 이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최성환 회원님 그리고 두서없는 장문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테드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