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차의 안전지대 침범으로 100:0 사고가 나서 앞범퍼부터 뒤 휀더까지 싸그리 긁혔습니다. 아주머니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구요. 
범퍼야 소모품이고, 앞뒤문짝도 펴려면 펼수 있을정도지만, 그냥 교체해달라고 했구요. 뒤 휀더야 어쩔수없이 펴서 쓸수밖에 없었구요.
차 팔 생각이 없어 그냥 평생 안고 갈생각이라 속이 쓰리긴 했지만 차는 완벽하게 고쳐져 왔습니다. 운전석측만요.

물론 이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지요

차를 수리 보낸뒤 당연히 렌트카를 타야했고, 큰차 몰기는 싫으니, "작은차 주세요"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같은 차종이지만 자동변속기가 달린차가 오더군요. 음... 잘 됐구나 싶어서 평소 다니던 길을 다녀봅니다.
편해요. 편한데.. 이유를 모르게 답답합니다.
아, 타다보니 편한게 아닌걸 느낍니다. 변속도,미묘하게 다른 기어비도, 클러치를 제어하에 못 둔다는것도 전부 불편합니다
스포츠를 놔도 여지없이 빠르게 변속타이밍을 가져가고, 청기백기 하는데 중간에 누가 껴서 방해하는 느낌이에요. 왜 내려! 아니 왜 올려! 뭐야! 

액셀을 깊게밟아 킥다운이라도 하면 엔진이 먼저 굉음을 내지릅니다... 왜 안나가..? 이게 말로만 듣던 미션 슬립인가? 하고 머릿속에 몇 가지 생각이 지나갈때쯤 속도가 붙습니다
드라이브에서 매뉴얼로 빼고 수동으로 연달아 6-5-4-3-2, 내려봅니다. 오토임에도 불구하고 과한 변속충격이랑 함께 반응이 한발, 아니 두발은 늦습니다
매뉴얼로 놓은 상태에서도 퓨얼컷이 아닌 업시프트를 택하구요. 
수동을 타면서도, 당연히 오토가 변속도 빠르고, 낭만과 재미 빼면 모든면에서 낫지않은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였어요. 


그러고 보니 일전에 태안에 있는 HMG센터에서 G70을 잠깐 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태안에 가기 전 인천 BMW센터에서 타본 320은 변속도 빠르고, 인위적으로 변속충격을 주면서 토컨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그런 느낌을 받았었고,
G70, 특히 제가 탔었던건 3.3T, 출력이 두배 가까운만큼 단순히 두배 더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상술한 특유의 현기의 따로노는듯한 미션, 엔진 출력을 그냥 흘리는거 같은 미묘한 느낌 때문에 돌아오는길 132마력의 제 차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법적으로 내연기관을 허가 하는동안에는 그냥 수동변속기 타야겠습니다.
더 좋은차, 더 빠른차를 탄다면 모를까, 제 선에서는 수동변속기가 낭만만이 남은게 아니라고 이번에 크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