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 서식 중인 김지환입니다.

 

DIY가 가능한 건 가급적 몸으로 직접 때우는 스타일인 저도..

휠에 타이어 장착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타이어 가게를 가야합니다.

 

보통 승용 사이즈 타이어는 1짝당 휠밸런스 포함 10000원 정도,

편평률이 좀 낮은 UHP 라고 분류되는 것들은 작업이 힘들다고 20000원 정도를 받는 게 요즘 추세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런 작업 하라고 가져다 놓았을 UHP 탈착기가 있는 전문 샵은 훨씬 더 비싼 듯..ㅎ

 

아반떼 투어링 인수한지 6개월만에 12000km를 여기저기 열심히 뛰면서

전륜에 새 걸로 꼈던 205/45R16 K104도 어느새 철심을 드러내고 있길래..

MR2로 써킷 한 타임 타고 보관만 해오던 R-S2 205/50R16를 껴줘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얼라인먼트도 다시 맞출 겸 종종 가던 타이어 가게를 갔습니다.

좀 멀리 있지만, 10여년을 왕래했던 곳이라 그래도 마음이 편해서 거기로 향했던 거죠.

 

음.. 갔더니 늘 작업하시던 분들이 바뀌셨더군요.

타이어를 사러 간 게 아니라 제 껄 갖고 가서 교체해달라고 하니 좀 꺼리는 눈치입니다.

한짝에 2만원은 받아야 한답니다.. 가격이야 뭐..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다른 차 작업을 하느라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드디어 휠 빼서 작업 시작..

문제는 작업하시는 분이 타이어를 뺀 후에 쇳소리 경쾌하게 휠을 바닥에 던져주시네요.

'경량이고, 림까지 도색이 되어 있는 휠이니.. 탈착할 때 좀 조심히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반응이 없으십니다.

기계가 림 부분을 북북 긁어도 그냥 휴.. 하고 참았습니다.

 

한짝을 휠에 끼우고는 회전 방향의 반대 쪽으로 휠을 장착하고 계시길래..

'이 타이어는 방향성 타이어니까, 저쪽으로 꽂아 주세요..' 했더니 그런 게 어디있냐고;;

겨우겨우 반대쪽에 갖다 놓고..

다음 한짝을 끼우시면서는 이건 그럼 어느 쪽으로 가게 꽂아야 하는지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렸습니다.

 

얼라인먼트도 보신다고 했지요? 작업자 분 물으십니다.

'네, 이 차가 지금 마이너스 캠버가 좀 많이 들어가서 순정 규정치로 맞추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하는 말씀이..

'이 차는 캠버 못봅니다. 차 하체가 너무 낡아서 다른 데 풀면 다 망가져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차 주행거리 겨우 이제 75000km 이고,

6개월 전에 얼라인먼트 보면서 잘 조정되었었고,

4개월 전 쇽업소버 신품으로 교체하면서도 아무 문제 없었다.' 라고 얼라인먼트 봐달라고 했으나

안된답니다.

캠버 보는 얼라인먼트는 다른 데 가서 하라네요.

 

말이 도저히 안통해서 사장님께 전후 사정 설명을 드렸는데

사장님 말씀이 가관입니다. '작업자가 그렇다니 그런 줄 아셔야 겠습니다.'

뭐 어쩔 수 있나요..

'알겠습니다 타이어 조립 끝나면 차 빼서 가겠습니다. 공임 결제 해주십시오.' 하고 카드를 건네었더니

카드는 안된다네요. ㅎ

계좌이체 해주고 나오면서 참 씁쓸한 기분이..

 

오래된 차에 UHP 타이어면 시세대로 공임 주고도 이런 취급 받는 다는 게..

돈 안되는 건 단골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대전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뢰할 수 있는 타이어 가게 어디 없을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