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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밤에 올린 글입니다.

동영상 3개랑 소감을 올렸는데, 링크 안되면 소감만이라도 보실수 있게 아래에 따다 붙였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본의아닌... 회한이 남아~

 

 

다 좋았는데, F1 서킷을 쫄쫄 따라다니게 하며 한 차종당 one lap씩 밖에 허용안된 시간적 아쉬움이 컷다.

내심 약간의 Burn out을 원했는데, 타 봤던 10대의 차량 중 맘에 드는 차종 하나씩 만이라도 서너 lap 자유 질주를 시켜 줬으면 회한이 없었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주행을 원하면 owner ship program (driving school)을 신청하든 120만원/one day 하는 차량 임대료 내고 driving school을 신청하란다... 쩝.

이런 월드쇼를 일년내내 200일 이상 5대륙을 돌며 한다는데, 한국은 3번째이며 4년만이란다. 앞으로 또 기회가 되면 가야지 하는 생각(렌트비도 안되는 가격에 타이어 비벼볼수 있는게 어딘가)이다. 폴쉐 통계상 참석자의 10%정도가 그해 오너가 된단다...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야할 듯하다. 지금 있는 노랑 로드스터도 허구한 날 이불 뒤집어 쓰고 자고 있는데, 그꼴나면 아깝지 않은가... 그렇다고 오너되면 서킷가서 저 짓 하는게 폴쉐의 가장 큰 즐거움인데 닳을까 겁나서 못하고, (실제 오너들도 서킷에선 임대차로 타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니...)

 

끝무렵 가장 인상깊었던 차가 뭐냐고 설문조사 하길래...

난 정말 의외였다. 모두 타보기 전에는 카이엔 디젤이나 파나메라 디젤을 구입하고픈 욕심이 커서 내심 두 차종에 쏠렸었는데, 폴쉐라면 역시 카레라S 나 캐이먼S(박스터S는 못타봄-동종이라 생각하고 난 박스터S) 에서 구입 직전까지 고민할 듯 하다고... 아니면, 중고로라도 터보를 타보고 싶다. 터보는 또 한 차원 다른 세계의 차 같다.

마지막 동영상이 터보 풀악셀/풀브레이킹 이었는데, 아찔하게 시야가 흐려지는 그리고 겁나게 다가오는 저멀리 땅이 공포스러웠다. 브레이킹은 마술같은 속임수 같이 느껴질 정도였고...

 캐이먼S는 소위 말하는 라인을 시선이 원하고 핸들이 돌아간대로 정확히 잘라 나가는데에서 너무 환상적이고 안정적이고 거짓말 같아서 금방 재미가 없어질까 걱정될 정도였고, 반듯한 여유로움이 주는 악셀량의 조절 용이성에서 최고여서, 실내에서 느껴지는 폴쉐의 품위 저하는 출발과 즉시 잊혀진다. 박스터 스파이더는 별 재료 없이 싸구려에 대충 던져내 놓아도 맛 하나에 뻑가서 손님 드글거릴 맛집같은 자신감에 던져놓은 폴쉐의 미끼 상품 같은 느낌? 불편해도 타보고 뻑간 넘은 산다라는 기분 나쁜 자만감... 자존감?

 난 쪼끔 대우 받는 듯한 느낌을 받고 또한 적절한 가격이어야 지갑을 열 때 즐거우므로 스파이더는 못 살 듯하다...

 

카레라 S는 대표얼굴 이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위아래급이 많기도 하지만, 솔직히 경험이 없었기에 몰랐다가 맞다.)

왜, 폴쉐 매니아들이 카레라 만은 변화를 원치않는 한 목소리를 내는지 쬐끔 알것 같다.

과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킷인데, 성질이 나타난다... 솔직히 카레라 S가 제일 이질적이고 지랄맞았다.

차라고 생긴 것 경험중에 이질감 팍 !! 느껴지는 그런 넘이다.

브레이킹도 쬐끔씩 밀리는 듯해서 겁나고, 내 의지를 안따라와 주려는 궁뎅이 쪽 반란들이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다.

폴쉐브랜드의 안정감을 확신하다가 마지막 차량에서 배신감을 느끼며 이건 뭐냐~? 하는...

내 차량 경험 순서는 그랬다. 쉬엄쉬엄 코스 산책에 카이엔 S로 시작해서 터보-파나메라S 이후 터보, 점심먹고 빡세게 휘감고(슬라럼) 밟다가(브레이킹) 이차 저차로 코스 라인을 숙지하다가 마지막 챌런지에 카레라 S가 배정된 것이다-- 이제 코스 자신감이 붙을 무렵에 맘껏 밟으려 했는데, 엄청 분주해지는...

그래서 카레라를 경험하며 차츰 정복해지고 싶어지고, 이 차를 하루종일 서킷에서 타다보면 악셀링과 핸들링의 묘한 새로운 방정식이 풀려갈 즈음이면 그 어떤 차종보다 빠르게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믿음이 화악 생겨서 카이맨S와 고민할 최종 주자로 각인 된 것이다.

 솔직히 4인승 차량은 폴쉐 아니라도 되겠다. 아니 폴쉐의 프리미엄에 돈 들일 정도의 여유가 없다. 그 여유가 있다면 난 차라리 2인승을 택할 것이라 확신한다...

 어제도 꿈에서 고민 했는데, 언제쯤 편안해 질까... (폴쉐 바이러스는 꿈까지 나타나는 무서븐 넘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