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르망 100만킬로를 타신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분께는 다른 신형차들에 비해 오래도록 함께한 르망과 엄청난 교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기사에 보면 100만킬로를 타면서 큰 고장없이 달렸다고 나오는 대목, 혹은 보통 자신이 오래도록 관리하면서 탔는데, 고장없이 정말 잘 타고 다녔다고 하는 차들 과연 그렇게 말썽없이 달렸을까하는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가진 차들을 매년 관리하면서 차를 극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새삼 느낍니다.

항상 매년 연말 저의 통합 차계부를 보며, 올해 차 많이 고쳤으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적게 들겠지? 하는 기대는 항상 어긋나 늘 매년 비슷한 금액의 메인트넌스 비용이 소요됩니다.

 

차를 최상급으로 보존한다는 것은 고장없이 그냥 탈없이 타는 경우가 절대 안발생하는 것과 동급이라고 봐야 합니다.

즉 차가 항상 완벽한 상태인적이 없었다는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차를 기능과 성능을 하나로 보고 내장, 외장을 따로 묶어서 관리를 해보면 이 모두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것은 정말 차에 대한 엄청난 집착에 가까운 관심과 절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전 보통 연식이 좀 되었는데, 정말 고장없이 지금까지 잘 탔다고 하는 차들은 믿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차들은 실제로 타보면 고칠 것 투성이라 제가 잠깐 타보고도 고쳐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리스트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반면 맨날 수리하느라 허리가 휘겠다느나, 뭔 문제가 그렇게 많이 터지는지 모르겠다고 한 차들은 타보면 상태가 의외로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가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져있다보니 그냥 무지하게 끌고 다닌 차들은 어디가 고장이 나거나 고장을 예고하더라도 오너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한 감각과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앞에 완벽한 중고차는 세상에 없습니다.

 

항상 제 목표는 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정기적인 메인트넌스 노력과 비용보다 조금 더 빠른 페이스로 해야할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주행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고쳐놓은 부품이 또 고장나는 사이클까지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하나씩 고쳐나가다보면 해야할 것들이 0에 가까워져야하지요.

 

그런데 해보니 그렇지가 않더군요.

연식이 오래되어서 그런가보다가 아닙니다. 완전히 신차로 사서 1,2년 지난차가 아닌 이상 그 이상의 연식의 차들은 차를 완벽하게 보존하겠다고 맘먹으면 정말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냥 고장없이 굴라가는 차는 없습니다.

100만킬로를 타면서 정비내역을 뽑으라면 아마 대형 사전과 같은 책이 두세권은 나와야 정상일 겁니다.

100만킬로 아니라 10만킬로를 완벽하게 타면서도 왠만한 소형노트 한권 빼곡히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오래된 연식을 차에 큰돈한번 안들이고 굴린다면 그건 대부분 차에 많은 해야할 것들을 남겨놓은체 그냥 타고다닌 경우가 많을겁니다.

 

차에 돈을 들여서 극상을 유지해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어느연식과 특정킬로수까지 가는동안 대개 들어가는 절대비용과 비교해 적게 비용이 적게들어간 차들은 상태가 좋을 수가 없습니다.

 

중고차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며, 복원의 개념으로 들어가면 정말 무한대의 자금 아니면 무한기간 둘중에 하나가 보장이 안되면 완벽한차는 나올 수 없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