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에 돈 쓰는건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평생 광택따위를 돈주고 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미친척하고 지른 작업에 기대치의 몇 배를 얻은것 같아

후기 한 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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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카쇼때 보신 분들 혹시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정한 남자의 차, 광택 덴트따위 절대 안 함" 이라고 써 놨던 차량입니다.

 

볼트 푼 자국도 없는 완전 무사고차라 업어오긴 했는데

이거 뭐 외장이 아주 개판이었는지라

테드 카쇼때가 처음 가져왔을때보단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나 본넷과 한쪽 휀다는 야매 도색을 한건지

색깔이 조금 다르고 광택이 거의 죽어있었습니다.

 

사실 바디매직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고

저처럼 외장관리에 관심 없는 분들도 바디매직은 후회안한다고 추천하셨지만

평일에 차 맡길 시간도 없고 주머니 사정도 없는지라 참아오던 끝에

 

누군가가 농담 아닌 진심어린 말투로 "무광 빨강 스킨 하셨나봐요?" 하는 말 한마디에 -_-

주말내내 심야까지 일하고도 월요일 아침 일찍 폭우속에 기어코 차를 맡기고 왔습니다.

 

저녁에 차 찾으러 간다고 출발 전에 전화했는데 작업이 아직도 다 안 끝났다더군요.

게으르신건지 다른차들 먼저 해 주고 내 차 작업 뒤늦게 하는건지

투덜투덜하면서 가지러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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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명빨이라지만 누가 이 차를 맨 위 사진의 차량에 광택 작업만 했다고 믿겠습니까;;

 

게다가 더욱 감동인 것은 이미 영업 끝나는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저 두 분께서 잘 보이지 않는 (저도 제대로 들여다 본 적 없는) 범퍼 아랫단에 있는 몇mm짜리 흠집을 치료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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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번호판이 접촉으로 약간 휘어있었는데 

사전에 말씀 드리지도 않았는데도 펴 놓으셨으며

전 주인이 선바이져 붙여놓은거 떼어내느라 윈도우 실링이 상했었는데 그것도 다 깔끔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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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죽어서 무광이 되었던 본넷트에 비춘 제 모습이 난생 처음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외관에는 신경쓰기는 커녕 세차장갔다가 귀찮아서 물만 뿌리고 안닦고 그냥 나와버렸었고

이 녀석 타고 어느 모임 나갈때 세수 안 하고 더러운 옷 입고 나가도 차가 워낙 더러우니까 눈에 안 띄어 괜찮겠지 싶을 정도였는데 ㅎ

이젠 매일같이 외관도 꼼꼼히 살피게 되고, 장마 지나면 세차할 생각에 머릿속이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