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영암, 지난 수요일 전남 순천, 어제 강원대 태백서킷등 이번달 주행거리가 제법 됩니다.

고속도로를 최근에 유난히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항상 장거리를 갈 때는 새벽 5시나 그 이전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나름대로 평균속도를 제법 끌어올리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고속도로는 차가 없는 새벽시간에도 결코 달리는 것이 마냥 즐겁지가 않습니다.

과속카메라의 숫자만큼 늘어난 소위 뻥카들 때문에 속도를 올리다 줄이기를 반복하다보면 짜증이 나서 낮춰놓은 속도를 높이는 흥이 나지 않습니다.

 

요즘 고속도로의 복병은 바로 하늘에 매달린 카메라가 아니라 우측 갓길쪽에 박스처럼 만들어놓고 사람이 들어가서 찍는 형태 혹은 고정식 카메라들이 많아졌습니다.

 

야간에는 대부분 비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가다가 설치된 고정식 장비에서 프레쉬가 터지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고, 야간에는 네비의 안내를 받고 하늘에 매달린 놈인지 우측 박스형태인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캐나다에서 돌아와 한창 달릴 때인 2002,3년도 독일차를 타고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리면 정말 신났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솔직히 차가 하나도 없는 고속도로에서도 160km/h이상 달리는 흥이 나지 않습니다.

 

원래 운전스타일이 브레이크 밟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자연스럽게 차들의 흐름을 따르다가 차가 전혀 없는 상황이 생기면 풀쓰로틀 대신 적당한 쓰로틀로 다운시프트없이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을 즐겨 고속에서는 연비에 꾀나 신경을 쓰는 편인데, 차가 아무리 빨라 200km/h이상 달리게 되면 네비에서 2km전방 카메라를 알려주는 순간 가속패달을 놓아도 카메라 앞에서 100km/h까지는 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다보니 주로 160km/h 처럼 제동없이도 가속패달을 놓는 것만으로 카메라 속도에 맞추는 속도를 선호하기 되더군요.

 

고속도로의 직선 내리막 슬르프같이 전방시야가 수킬로에 이르고 차들이 적은 구간에는 어김없이 카메라가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도로를 만나더라도 아예 속도를 높이는 것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폭주족들의 의지를 꺽어 지나치게 위험한 폭주를 막는데는 과속카메라가 일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도로위의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위해서 그 역할을 120%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얼마전 전남 순천을 갈 때 탔던 전주에서 순천으로 직통으로 가는 새로운 고속도로는 간만에 80년대로 돌아간 느낌으로 별다른 방해받지 않고 제대로 밟아봤습니다.

 

그때 카이맨S한대가 그차의 최고속으로 2분 이상을 달리는 것을 뒤에서 조금 느린 템포로 따라갔었는데, 우리나라가 이제 산악지형에 터널을 뚫는데는 일가견이 생겨서 최신 고속도로는 곡선이 거의 없고 산도 모두 직선으로 뚫어 정말 달리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서울근교의 지역은 점점 달리는데 제약이 많아지고 있어 꼭 장거리를 탈때면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시켜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더군요.

 

이제 고속도로가 경찰과 정부에 의해 완전히 통제될 날도 머지 않았나 봅니다.

구간단속을 지금보다 5배 정도 늘린다면 고속도로의 과속은 원천봉쇄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이키는 사건직후 우리나라가 유독 법령이 빨리 국회를 통과하는 관행을 봤을 때 차에 의무적으로  GPS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속도를 모니터할 수 있게 하면 과속카메라 자체가 필요없게 되겠지요.

 

물론 현행법으로는 인권 및 사생활침해로 인해 법 제도화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달리기 좋은 구간마다 구간단속을 늘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독일의 경우 구간단속을 법적으로 시행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유는 처음에 구간단속 구간 진입때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사생활 침해라는 것 때문에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잘못하지도 않은차의 사진 역시 수집해서 보관하는 것 자체가 사생활침해라는 것이지요.

 

바로 이웃나라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있는 법이 독일에서는 어림도 없는 법으로 역시 독일은 속도에 관대함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에 독일에서 RS4로 두시간에 한번씩 주유를 하며 600km/h를 한번 쉬고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에 250~280km/h속도로 라이트가 비추는 능력이 모자라 앞에서 펼쳐질 곡선의 곡률을 네비게이션의 디스플레이에 의존해서 달리며 정말 방해받지 않고 맘껏 달리면서도 무섭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정말 좋아졌지만 여전히 추월선에 대한 이해가 없는 1차선 고집족들로 인해 결코 안전해졌다 말하기 힘든 고속도로입니다.

 

85년도 친구 아버지가 모시는 프린스 1.9로 140km/h로 한시간도 넘게 달렸던 기억이 그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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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