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5... 항상 저를 좌절시키는 차..
최근 오랫만에 탔더니 새삼 저를 다시 좌절시킵니다.

 

최근에 자꾸 몸이 피곤해져서 -_-

춘곤증일수도 있지만 이 만성피로의 주범중 하나는 S2000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서,

며칠간 S2000 대신 QM5(RE25 가솔린)를 오랫만에 몰고 출퇴근을 해봤었습니다.

 

아.. 진짜..

예전에 아수라를 타던 시절에 QM5를 타고 느낀 그 좌절이 다시 한번 느껴지네요 -_-

정숙함, 주행의 부드러움, 그러면서도 잘 뻗어주는 출력,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과 훌륭한 오디오,

3세대 CVT라는 X-tronic 미션이 보여주는 변속감없는 부드러운 가감속에 더해서, 훌륭한 연비(11~12km/L)

수동모드의 의외로 빠른 시프팅과 2500cc 엔진의 출력이 휠로 잘 전해지는 신뢰감 높은 느낌..

그리고 가장 좌절시키는 생각보다 어처구니없이 뛰어난 코너링시의 하체움직임..

 

이놈의 코너링은 해볼때마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대체 난 뭘 하고 있던걸까..' 랄까요..

SUV치고는.. 아니 SUV가 아닌 세단이라고 해도 상당한 괜찮은 코너링 특성을 보여줍니다.

안정적인 느낌의 하체와 코너에서 악셀로 감을때 느껴지는 전륜LSD특유의 감아도는 느낌..

(이 차는 심지어 전륜구동 가솔린차량 주제에 순정에 LSD까지 박혀있죠 -_-)

얼마전에 친한 와인딩 매니아에게 제 QM5의 키를 주고 타보랬더니 좌절해버리던 그 느낌이,

오랫만에 타본 저를 다시 또 뼈저리게 좌절시킵니다.

 

지금와서 고백해보면..

아수라에 대해 처음으로 의구심이 들었던 계기를 준게 이놈의 QM5였습니다.

순정상태로 '대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건 뭐였지??' 라는 의구심을 처음 안겨줬던 차..

그게.. 애시당초 수긍할만큼 비싸거나 원래 스포츠 성향의 차라면 별 의구심이 없었겠지만,

말 그대로 대중적인(?) 국산 컴팩트 SUV에서 그런 인상을 받는건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죠.

 

근래 계속 S2000을 타다가 오랫만에 QM5를 타고 시골길을 감아돌아 출근하고나서

오랫만에 한참간 멍..하게 기묘한 패배감을 곰씹었습니다.

...역시나 제 스킬이 부족한거겠죠..

SUV를 몰고 있는데도 시골 코너에서 80%이상의 스피드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건..

반대로 제가 아직까지 몰고있는 차량의 진짜 능력까지 전혀 근접조차 못하는 거겠지요.

이보다 더 올라가면 차량의 스펙에서 느껴지는 차이를 명확히 느낄수 있을까요..

아니면 비슷하게 달릴수 있는데도, 여러모로 편안한 이 차가 굉장한걸까요..

(S2000과 계기판 오차가 10km/h쯤 날거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묘한 좌절이 다시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