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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의 RS4와 지인들의 포르쉐등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만나 경춘고속도로 설악IC로 나와 좌회전해서 중미산 방향으로 달렸는데, 고속도로에서 나오니 도로의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은 상태로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마침 그날 드라이브했던 차들이 모두 풀타임 4륜구동이기는 하지만 제각기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RS4 : 기계식 토센 디퍼렌셜 평상시 구동배분 5:5(전후)

996 카레라4 : 비스커스 방식, 구동배분 1:9

카이엔 터보 : 할덱스 클러치 방식, 구동배분 3:7

 

포르쉐들은 확실히 후륜쪽에 힘이 많이 걸리는 세팅입니다.

 

눈길을 서로 다른 방식의 4륜 구동형 차들이 국도를 달리면서의 결과는 60km/h정도로 달리는데, 거의 대부분 아스팔트 위를 밟고 달리는 상황에서도 RS4와 카이엔은 전혀 느낌없이 달렸는데, 카레라4는 뒤가 엄청 흔들려 60km/h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제법 숙련된 운전자였지만 일정 구간은 30km/h로 따라오더군요.

 

3대 모두 타이어는 UHP썸머 타이어였습니다.

 

후륜이 힘이 많이 걸려있는 4륜구동의 경우 전륜에 독립적으로 견인이 충분한 정도의 힘이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눈길주행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이 힘듭니다.

 

눈이 왔을 때 운행이 가능하다까지가 카레라4가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최대 전륜으로 40%의 힘까지 전달이 가능한데, 이러한 상황은 실제로 후륜이 극렬하게 스핀을 하는 상황이 아니면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 이상의 안정성에 대한 기대치는 실제로 주행안정성을 통해 전혀 보여지지 않는 것이 실제 오너들의 목소리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자식 4륜구동형도 항상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륜이 슬립을 하면 그 힘이 앞으로 온다는 개념은 실제로 0.2초의 시간차에 의해 진행됩니다.

 

차가 스핀하는 과정이 너무 순식간이라는 차원에서 0.2초는 엄청 긴 시간입니다.

예를들어 100km/h로 달리는 차는 1초에 27.5m를 전진하며, 0.1초에는 2.7미터를 진행합니다.

0.2초면 5m를 진행하는 거리입니다.

 

가속중 후륜이 흔들리는 상황을 예측해보면 5m의 거리를 다가기도 전에 이미 후륜이 흔들려버린다는 차원에서 보면 반응시간을 동반하는 전자식 4륜구동은 빗길이나 눈길에서의 안정성이 5:5 기계식에 비해 떨어집니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힘든 기계식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눈길에서의 조향능력이나 안정성은 기계식쪽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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