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휘닉스파크에서 보드를 타고 왔습니다. 밤을 꼬박 샌 상태여서 무지 피곤했지만 빨리 들어가서 쉬자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영천으로 향했습니다. 대략 300여키로의 거리.

네비가 가르키는대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청송을 넘어 영천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의성 즈음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노귀재를 넘어 영천으로 향하려면 산을 2개는 넘어야 합니다.

눈은 점점 폭설로 바뀌고 도로의 경사도가 높아질수록 점점 주행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테드에서 어느분의 리플에선가 언뜻 보았던 눈길 응급처치방법이 생각났습니다!! 케이블타이를 이용한 즉석 체인!!


마침 저는 가장 큰 사이즈의 케이블타이 한다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길이는 대략 30센티, 두께는 대략 1센티정도. 두개를 연결하여 휠의 림 사이에 끼우고 돌려 열심히 열심히 장착을 하였습니다. 제 차는 일체형 서스펜션으로 로워링을 하였고 나름 광폭타이어를 끼운 상태입니다. 스티어링휠을 한쪽으로 끝까지 돌려도 그리 많은 여유공간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몇개 메고, 차를 굴려 몇개 더 메고 하는식으로 작업을 해아하지요. 일단 케이블타이 체인의 첫번째 단점이 드러나더군요. 장착시간이 너무너무 오래걸린다 -_-;; 아울러 5스포크 휠이나 3스포크 휠은 케이블타이를 고정할곳이 마땅치 않아서 여러개의 케이블타이를 걸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양쪽바퀴 모두 대량의 초대형케이블타이를 이용하여 즉석 체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체인 장착하였을때 나는 특유의 턱턱턱턱 하는 소음으로 출발하여 점점 소음이 작아집니다. 한 100여미터 가니까 한두개 남아있는지 드문드문 턱~ 턲~ 소리가 들리더니 200여미터 가니까 아예 소음이 없어지더군요. 모두 끊어진것입니다 -_-; 덕분에 탈착하는 수고는 덜었습니다만 테드스럽지 못한일을 본의아니게 하게 되었네요. (길바닥에 끊어진 케이블타이 쓰레기 투기;;)

그렇게 제설차량을 기다리고, 차를 돌렸다가 최단거리보다 4배이상 길어진 거리에 다시 차를 돌리는등 우여곡절끝에 조금전에야 도착하였습니다. 휘닉스파크에서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요 -_-;;



두줄요약합니다.

케이블타이를 이용한 스노우체인은.... 엄청난 노력과 장착시간에 비해 절반정도 이상의 케이블타이가 남아있는 50여미터까지의 주행용이며, 일반 타이어로는 운행이 불가한정도의 눈길에서 그 정확한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줄요약합니다.

케이블타이를 이용한 스노우체인은 못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