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프에서 오버홀 작업중이었던 320i엔진의 실린더 헤드의 모습입니다. 이미 연마는 물론 밸브 세척까지 마쳐진 상태로 아주 깨끗한체로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30만킬로를 달렸다는 엔진블럭이 굉장히 깨끗했습니다.


실런더 벽면을 보면 나선형으로 선들이 그어져있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실린더 내부의 마모정도는 이 선들이 얼마나 살아있느냐로 판단합니다.
이렇게 선들이 있는 이유는 피스톤링이 실린더 벽면과 마찰할 때 좀 더 실린더벽면에 오일윤활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버홀하기 전의 상태는 오일을 많이 소모하는 상황이었고, 피스톤링들이 좀 안좋은 상태 그리고 크랭크 저널 베어링들도 많이 닳아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크랭크 저널 베어링이 지나치게 많이 마모되면 피스톤이 중심이 잡혀있지 않고 아래위로 움직일 때 약간 빗나가는 경향 때문에 피스톤링의 편마모는 물론 심하면 실린더 벽면에 스크래치나 닳는 일이 발생합니다.

320i는 순정 150마력엔진인데, 이렇게 출력이 낮은 엔진들은 피스톤 자체에 걸리는 토크가 낮아 엔진의 상태가 완전치 않아도 왠만하면 한동안은 실린더 벽면을 아작내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낮습니다.
반면 출력이 큰 엔진 특히 리터당 출력이 큰 엔진들일수록 아주 작은 것이라도 흐트러지면 내부 손상이 심하게 되지요.

일반적으로 30만킬로를 아무리 잘 탄다해도 개스킷들이나 밸브 가이드 고무류들까지 모두 멀쩡할 수는 없습니다.
기회가 되었을 때 엔진을 열고 저널베어링과 피스톤 링 그리고 헤드 밸브 가이드 고무를 교체하고 나면 실린더와 크랭크 샤프트와 커넥팅로드가 맞닿는 부분의 상태가 좋다는 가정하에 엔진은 길 잘든 새엔진이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엔진의 컨디션이나 상태는 킬로수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상태에 의해 좌우됩니다.
보통 30만킬로를 탈 것도 아니면서 너무 고가의 엔진오일에 목숨을 거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일반 200마력 이하 NA엔진에 특별히 터보 혹은 고회전을 많이 사용하는 고열 엔진이 아니면 정기적인 오일 교환과 점도 확인으로도 충분한 메인트넌스라고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