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들 딸 와이프를 태우고 CUV로 충북 속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딸아들 녀석들이 아직 어려서 산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입구근처 계곡에서 물놀이만 하다가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길에 꼭 들러보고 싶었던 피반령을 네비에 찍고.
피반령을 넘어가면서 참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넘어 갔습니다.
집 근처 엽돈재와 전개 패턴이 비슷한데, 엽돈재보다 훨씬 코스가 길고 재미난 와인딩이더군요.
엽돈재는 오일온도 올라가기도 전에 끝나 버립니다.  

청주로 넘어가는 따운힐에서 어느순간 뒤에 바이크 라이더께서 붙습니다.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 반대 차선에는 대항차가 없으니 그냥 추월해서 가셔도 될듯 한데..(오후4시)
뭔가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눈치를 채고 우회전 깜빡이를 켰습니다.  대략 2~3초가 지나도 반응이 없으셔서 비상등을 켜니 그때서야 추월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저 만치 앞에 가셔서 목례를 하시고, 따운힐을 마구 공략하러 가십니다.
역시 빠르십니다.  물론 다른차로 혼자 왔다면 미친듯이 따라갔을 듯 합니다.

기분이 마냥 좋았습니다.
목례는 양보(?)해 줘서 고맙다는 표시인 듯 보였습니다.
라이더께서 보시기엔 저 또한 그냥 CUV를 타는 일반인인 듯 보여서 놀래키지 않으시려고 뒤에서 기다려 주신 듯 합니다....

저 또한 우측깜빡이를 켰는데도 추월을 안 하시길래 비상등을 켰고요.
아무튼 와인딩에선 사고가 안 나도록 서로의 배려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고수는 하수를 배려해 주고, 저 같은 하수는 고수님들께 안전하게 선행을 내 드리고...

아무튼 피반령은 상당히 인상적인 길이었습니다.
너무 꼬부라 지지도 않고 너무 펴지지도 않은 적당한 와인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