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차가 일직선으로 서있었고, 검정색 뉴그랜져 옆에도 한대가 더 서있었다고 합니다.


일직선으로 똑바로 세워놓은 차인데, 충격으로 앞머리가 밀렸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미한 사고처럼 보이죠?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정문 차단기 초소...





가지런히 놓여있던 신문, 잡지들이 충격으로 인해 흐트러졌습니다.


헤드라이트의 아다리(?)가 맞지 않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인데, 사건처리 하느라고 정신이 없고 일까지 겹치면서 지금에야 글을 씁니다.

밤새안녕이라더니, 멀쩡히 세워놓고 간 차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328을 정밀검사한다고 가져가고, 그동안 대차로 준 523...

523이 제일 큰 피해를 당했고, 검정색 뉴그랜져 옆에 서있던 어떤 차는 비교적 경미한 피해를 입어서 차주가 담배한대 피고는 그냥 갔더랍니다. 그리고 경비실 초소도 피해를 당하고...

아침에 차에 가는데, 멀리서 보니 일자로 세워놨던 차가 왼쪽으로 15도 이상 치우쳐져있고, 가까이 가니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있고, 경비들도 나와있고...

어떻게 된 영문인가 했더니 경비가 새벽4시에 나와보니 이렇게 되있더랍니다.

추측을 해보면, 술취한 사람이 차를 빼면서 아파트 밖으로 나가다가 523은 오른쪽 어택을 받고, 다른 차는 뒷범퍼를 비교적 경미하게 피해를 입고, 마지막으로 출구로 나가다가 경비실을 들이 받았다...

주민들도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경비라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이렇게 큰 사고가 나도 전혀 알지를 못하느냐... 아파트 관리를 어떤식으로 하길래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      관리소와 경비측은, 12시부터 4시까지는 휴식시간이라 초소에 없다고 합니다.

출구에는 CCTV가 없고, 단지 입구쪽만 찍는 CCTV가 있는데, 그걸 보니 정확히 새벽 2시 51분에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제가 화가 나는 이유는, 다른 사물들이 이정도로 피해를 받았으면, 가해차량은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약 1*3cm정도 되는 헤드라이트 파편만 남고 나머지는 너무나도 깨끗했다는 점입니다. 즉, 누군가가 현장 정리를 했다는 소리이지요...

CCTV에도 2시 51분 좀 전에 어떤 차가 나가고(헤드라이트 불빛으로 판단), 이후에 곧바로 가해차가 나가다가 경비실을 박으면서 카메라가 흔들린 점으로 보아 일행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인데, 일행이라는 사람들이 현장정리를 도와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럴 정도의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신고하거나 하다못해 연락처를 남겨놓고 갔을텐데 말 그대로 36계 줄행랑을 쳤으니 말입니다...

지구대에서 와서 스프레이 페인트로 대충 칠하고, 나중에 경찰서에 가서 조서쓰고 했는데, 범인을 잡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차는 시동을 걸어보니 알람소리가 나며 3가지 항목이 뜨길래 테스트해봤더니 i-Drive상에서 말한 그대로입니다.

라이트를 켰더니 왼쪽만 들어오고 오른쪽은 안들어오고...

방향지시등도 오른쪽은 마치 전구가 나갔을때처럼 빠르게 깜빡이는데 앞쪽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옆/뒤만 깜빡이고...

그나마 다행힌 것은, 대차로 받은 렌터카 였다는 것입니다.

만일 제차였다면 정말 드러누웠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채 7천km도 안된차의 휀다를 바꾼다면... 게다가 휀더 교환은 사고차 취급을 받으니 말이죠...

328을 대신해서 사고를 당한 523에게 갑자기 고마워집니다...

에어컨이 시원치 않게 나와 대낮에 찜통이었고, 밟으면 나가지도 않으면서 기름은 퍼먹던 523이 용서가 됩니다.ㅎㅎ

그리고 하마터면 내차가 사고차 될뻔하게 만든놈을 잡아서 면상이나 한번 보고 싶습니다...

자꾸 이런 대형 테러들을 당하니, 지은 죄가 얼마나 많길래 그런가 뒤돌아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