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시에입니다.


연일 100도(섭씨 38도)도가 넘는 무더위에 지쳐가는 하루하루 입니다.
이번 주말에 있을 테드 모임 하나 믿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네요.


오늘 점심무렵, 테드 회원분인 박순원님과 점심무렵 쪼인해서 학교 문제로 여기저기 좀 다녔습니다.
한 학교를 들어갔다 나오는데, 제 싸브가 아이들에서 쿨럭쿨럭 하더군요 -_-;
그와 동시에 뜨는 워닝.

"Coolant Level Low"

오~ 이런...
사브는 SID라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어서 왠만한 경보는 그곳을 통해서
경고 메세지가 뜹니다. 물론 트립컴퓨터도 겸하고 있지요 ^^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 바로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허겁지겁 후드를 열어보니,



라지에터 윗 호수가 터졌더군요.
악셀링 할 때 마다 이뿌게 찍찍~ 토하는 냉각수.

(지저분한 이유는 디스트리뷰터의 오일씰이 마모되어서...
디스트리뷰터 분해 불가능으로 포기 했습니다. ㅠㅠ 대형 바이스만 있었어도!! 칵!)

겨우 근처 주유소에 가서 냉각수를 채워넣곤 순원님을 데려다 드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에도 계속 찍찍 새고 있었겠지요. 제발 호수가 터지지 말아달라고만 기도했죠.


차가 없으면 살수가 없는 동네인지라, 바로 고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 파츠상을 검색해보니 순정과 동일한 모양의 사제 $14 + 배송비 $10(대략 1주일 소요)
동네 파츠상의 부품을 조회해보니 잘라써야 하는 호환부품 $16
딜러쉽의 순정 파츠 $44


시간만 넉넉하면 인터넷으로 주문하겠는데..
그래서 급행료 20불 내는 셈 치고 딜러로 달려갔습니다.
(급한 마음에 재고확인만 하고 달려갔는데 다른 딜러쉽에 재고가 있어서 한 30분 헤맸네요)

반가운 마음에 덥썩 쥐고 뛸려고 했다가 표면과 내부에 우르르르 보이는
유리섬유조각을 보고는 잠시 근성 홀딩을 했습니다 ^^.



호수를 받아들고 Buy 1 get 1 free(하나 사면 하나 공짜) 행사를 하는 부동액을 찾아
로컬 파츠상 5군데를 들렸지만 죄다 품절 or 3불씩이나 더 비싸서 포기하고
결국 월마트에서 저독성(?) 제품으로 1갤런, 9불에 사왔습니다. 증류수 1갤런과 말이죠.

그러는 와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군요. 이해 못할 이 날씨...


집으로 돌아와 우리 캐네디언 드미트리 형님의 홈피에서 라디에터 코크 위치를 찾고,
SAAB WIS(Workshop Information System)프로그램에서 개략도와 냉각수 용량을 확인.

음~ 냉각수는 총 8 리터가 들어가더군요.

보통 1갤론(3.78리터)단위로 판매하니까 1갤론의 냉각수 + 1갤론의 증류수를 더하면
엔진 내부에 남아있는 냉각수랑 잘 짬뽕될것 같은 통밥이 섰습니다.


마침 해가 지기 직전에 잠시 비가 그쳤길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냉각수를 모두 드레인 하고, 호수를 뽑아내고~~
(정식명칭, Radiator Upper Hose)


10년 동안 견뎌내느라 수고했어!!



약간 내외경이 좁은 것 같기도 하지만, 터진 녀석은 내열내압을 견뎌내는 섬유가 끊어져
약간 배불뚝이가 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 형상도 틀리지만..
아래가 신품입니다 ^^





일단 한번의 플러슁...

수돗물을 집어넣고 한번 돌려서 전체적으로 냉각라인을 씻어냈습니다.
요녀석은 재밌게도 라디에이터 캡이 따로 없고 냉각수 보조통에서 모든게 이뤄집니다.
김동환님 말씀으론 GTI도 동일하게 따로 라지에터 캡이 없다고 하시네요 ^^;;




그러는 와중에 허거덕!!! -_-;;; 역시나...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이 아닌 사고가 터졌습니다.
항상 작업할 때 마다 한번씩은 사고를 치는데, 역시나 야매 정비공인 만큼 실수가 뒤따르네요 ^^.
FM을 지켜야 하는데 말입니다. 항상 공구를 차 안에 떨어트립니다.


드래인볼트(위에 보이는 볼트)는 푸는 와중에 소켓이 쏠랑 빠졌습니다.
라텍스 고무장갑을 낀터라 미끌한 순간에 소켓이 또로록 하고 굴러서 없어졌더군요.
날은 갈수록 컴컴해지는데 놓친 소켓은 온데간데 없으니.....

"에휴... 그럼 그렇지... 언제나 꼭 한번은 일이 터진다니까~."

라고 되뇌이며 열심히 디카를 들이밀고 사진을 수십방 찍어 겨우 한장 나온 사진을 건졌습니다.

저 사진, 하부 멤버의 홀에 보이는 반짝반짝하는 것이 바로 소켓입니다 ㅋㅋ.


다시 비워내고, 사온 Low Toxic 부동액 + 증류수를 더해서 넣었습니다.
에어빼기 해주고..


완성!!!!




에어빼기 후 어쩔 수 없이 약간 넘치게 냉각수를 넣고 열심히 고속주행을 하고,
겸사겸사 근처 파츠상에다가 폐 부동액을 처리하고 왔습니다.





^^





고급유를 까~~득 넣고 ㅎㅎㅎ.



일반유나 중간등급의 휘발유를 넣었더니 노킹이 아주 살짝 나더군요.
10년동안 관리를 못 받은 엔진이다 보니까, 누적된 카본에 압축비가 올라갔나 봅니다(?).
그래서 그동안 열심히 카본 제거하고, 고급유를 넣고 난 뒤로는 노킹이 전혀 나지 않네요^^

여기서 잠시 양상규님께 심심한 감사를 ㅎㅎㅎ.



허리가 좀 뻐근하네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ps. 작업을 다 하고 안 것이지만.. 드레인 볼트에 호수를 연결했으면 좀더 깔끔하게
  냉각수를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물론 잘 받는 다고 받았지만 그래도
  바닥에 흐른 냉각수가 안타깝네요. -_-;;;
  에휴... 담부터라도 잘 해야겠습니다. 반성중..;

ps*. 10년된 기어봉의 가죽이 다 닳아서 새로 씌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후진기어를 들어서 넣는 방식이라 사제 기어봉이 맞지 않네요.
   새것은 50불이고... 알칸타라나 가죽을 조금 구해서 바느질 좀 해서 씌워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