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에 대한 회원님들의 흥미 진진한 글들을 읽다보니....
조금 다른 면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GT-R과 ZR1은 전 세계의 여러 트랙 중 가장 치열한 하나의 트랙에서 현재 "세계에서 최고로 빠른 머신중 하나"라고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저 역시도 슈퍼카(?) 메이커 중 오래된 30년된 차량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선 ZR1, GTR은 현재 세상에서 빠른 차량중 하나로 슈퍼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슈퍼카라면 빨라야합니다...그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빠르기만 한다면 다 슈퍼카일까요?


제 차량은 30년전 2차 오일 쇼크가 있을 당시...
멈춘 아우디/ VW의 프로젝트를 포르쉐가 완성된 차량입니다.

125마력 엔진에...FR..

포르쉐라는 이름에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달리기 성능이지만....
나름 912 이후 나름 메이커의 돈줄이 되는 보급형으로 924를 거쳐 968까지
(소나타로보면 소나타 1,2,3) 발전되었습니다.

그중 968 TURBO S의 경우 생산시 911보다 더 빠른 성능으로 소량 생산되었지요.

분명 저의 30년된 애마는 슈퍼카(?) 메이커의 이름에 먹칠하는 성능의 차량입니다.


예전 마스터님의 도움으로 몇년전 코닉세그 C.C의 한국 런칭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력이 좀 짧다보니 전부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창업자 형제 중 한분이
이태리 메이커보다 좀 더 빠른 차량을 만들고 싶어 노력했던것이 지금 소개하고
있는 차량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분명 코닉세그 C.C도 전 세계에서 빠른 슈퍼카임엔 틀림없지만...
국내에서의 성적은 지금까지 그닥 좋지는 않은걸로 느끼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해주세요..^^)

닛산 GTR도 예전 DATSUN의 2000GT 성공 후 꾸준히 발전되어온 하나의
자동차 역사에 남을 좋은 차량입니다.

하지만 빠른 스포츠카라고 생각하지 슈퍼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꼭 타보고 소유하고 싶은 차량 중 하나는
옛적 호주에서 유학할 당시 제 마음을 빼았었던 토요타 TA22 75~6년식 셀리카입니다.

튜닝 잡지에 소개된 신차처럼 번쩍번쩍한 쇼카로 튜닝한 차량을 보고
언젠간 꼭 타보고 유지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수십년전에 단종된 차량이기에 부품이 모두 단종되어 부품 수급이 정말 힘들었다는점...
그런 환경에도 그차를 사랑하는 오너들은 신차처럼 유지하는것을 보고 ..
진정한 메니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저의 924는 그나마 좋은 환경입니다.
지금도 포르쉐 순정 부품을 구할 수도 있고 에프터 마켓 부품도 구할 수도 있고...



슈퍼카는 빨라야 한다라는 목적만을 바라보고 포르쉐(물론 포르쉐가 슈퍼카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가 회사를 운영했다면, 당연 벌써 망하고도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메이커의 플래그쉽은 빨라야합니다.

그것이 슈퍼카, 스포츠카 메이커라는 이름을 유지해주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지를 위해서는 상황에 맞추어서 자존심이 버리고라도 유지를 위한 힘을 벌어야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믿고 구매한 오너들에 대한 배려도 해야하고...


예전 르망 레이싱에 도전한 마즈다의 로터리팀의 영상이 생각납니다.
오일 파동시 자신들을 믿고 구매한 로터리 엔진 오너와 팬들을 위해서 아무 경험없이
뛰어들은 르망 레이싱에서 결국 로터리 엔진의 대회 참가가 규제되기 전에
우승으로 보답했던것을...


포르쉐가 카이엔을 생산했을때 저도 왠 SUV ?? 뭥미라고 생각했지만..
태백 트렉에서 드리프트하는 카이엔에 직접타보니...
SUV를 빙자한 황소 개구리라고 생각했습니다.

GT-R도 ZR1도 분명 직접 타보기전엔 모릅니다.


저는 슈퍼카라는것이 슈퍼카를 생산하는 메이커와 그 메이커를 믿고 구매한 오너..
그리고 구매를 꿈꾸는 장래의 소비자 3박자가 맞아야 그것이 진정 슈퍼카라고
생각합니다.


최신 포르쉐를 타보니...997 터보는 제가 탈 차량은 절대 아니였고...
카이멘 수동이 저처럼 스포츠 드라이빙 중급에는 정말 최고의 차량이였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911 플래그쉽만이 포르쉐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을 굳히게
만든 경험이였습니다.

슈퍼카도 메이커를 믿어주는 유저의 힘이 있어야 경쟁이 가능한것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저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테드 회원님들의 슈퍼카에 대한 많은 덧들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P.S: 포르쉐 광고중 올드맨의 550 올드 포르쉐와 젊은이의 신형 박스터가 나오는 광고가 생각나네요.
ZR1, GTR이 포르쉐보다 빠르더라도...포쉬파일은 이렇게 이야기할것입니다.

"그건 포르쉐가 아니잖아"

슈퍼카는 슈퍼카라는 각자의 마음 속 믿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