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스피드페스티발 4전이 스피드웨이에서 있었습니다. 전날밤 비가 꽤 오길래..은근히 풀웨트 레이스를 기대했는데.. 경깃날 아침부터 무서운 속도로 노면이 말라버리더군요. 지난 3전 이후로 고알피엠 길들이기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차속에서 순위권 차들에 비해, 아직 많이 느립니다. 물론 스킬도 부족하지만, 차속의 차이를 무시할수 없는게 사실이라, 좀더 인내심을 갖고 빨간앙마를 숙성시켜야 할거 같습니다.


이른아침 드라이버 브리핑 시간입니다. 깜독의 눈빛 모드..ㅋ 앞자리엔 지난전부터 세라토전에 출전하는 가수 김조한이 보입니다. 좋아하는 친군데, 신체싸이즈(키/얼굴크기등)가 저랑 거의 복제인간이더군요.ㅎㅎ 좋은 연예인과 인사나누며 뛸수있다는게, SF 출전의 즐거움중 하나입니다. 제뒤로는 벤틀리 지사장 데이빗 매킨타이어가 보이는군요. 데이빗은 지난 3전에 빨라져 6그리드 출발을 했는데, 결승경기중 후미추돌로 3바퀴나 구르는 전복사고 후, 먼저 차는 눌러버리고 새경기용차로 출전했지만..단지 차 성능의 차이로 이번엔..콘솔레이스로 밀려났습니다.


조금 살집이 오른 가수 리아양.. 가창력과 끼가있어 괜찮게 생각하는 가수중 하나입니다. 경깃날 예선 마지막랩때 시케인서 서행중이라 고려치않고 CP로 진입했는데, 느닷없이 인으로 밀고들어와 아슬하게 추돌을 피하고 버지로 탈출했는데, 알바 오피셜이 '숏컷'으로 보고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페널티 1초를 가산하게 되었습니다. 의도적인 숏컷이 아닌경우, 어떤 경기에서도 페널티가 되지않는데.. 오피셜 소양이 부족하다보니 생긴 일.. 평소 주행라인도 항상 연석을 얇게밟는 성향이라, 11전 만에 처음받는 난감상황이였습니다. 잠시 화가 치밀었지만, 경기이벤트 존중차원으로 이내 포기했지요. 예선순위는 원래 16위여야 하는데, 1초 페널티로 34그리드로 추락했습니다. 베스트랩어택을 못했지만, 느낌이 좋아 결승순위권을 기대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4전에선 그이전 경기와 달리..숏컷페널티가 3명밖에 없었는데 그중에 속하는 불운을 맞았네요. 냠..











첫 랩 4코너까지 일곱대를 추월하며 중위권 사냥에 나섰습니다.








첩첩산중의 중위권을 결국 뚫지 못하고.. * 전방에서 다소 막고가는 라이벌이 있는경우, 기차형태로 달리게 되는데..이런상황에선 나보다 랩이 느려도, 직진가속력이 좋으면 메인스트레치에서 추월당할 수 있습니다. 앞차에 막혀 뒷차에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 하기때문이죠. 엄..









오전 웜업주행이 진행되면 군데군데 젖어있던 트랙이 말라버리고, 경기는 드라이조건으로 바뀌었습니다. 차의 가속력이 불리한 만큼, 웨트상황에선 슬립 컨트롤 능력이 랩타임을 좌우함에 작년 5전 웨트경기때처럼, 예선6위 기록이상으로 뽑아낼 수 있을거란 기대였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선때 20분간 34대가 어택하다보니, 줄서기를 잘해야 하는데.. 마음껏 어택은 못했지만, 15위권대 기록이 나와, 나름..결승때 10위권 진입이 가능하겠구나~ 란 기대를 했습니다. But.. 어이없게도 추돌회피를 위한 버지통과가 숏컷페널티로 판정되는 바람에, 억울한 1초를 가산.. 결승그리드는 60 대중 35위, 콘솔을 제외한 맨뒤에서 두번째로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위원회에 진정했지만.. 오피셜 알바의 권위란.. 흐..


결과는.. 35위 출발, 23위로 끝났고.. 달리는 동안, 피해의식은 사라졌습니다.
땀에 흠뻑젖어 사우나같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앞에서 막던 라이벌..뒤에서 집요하게 어택하던 라이벌이 모두 동료가 됩니다. 악수를 나누고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메인스트레치에 주저앉아 한대씩 피웁니다. 물통의 마개를 열고 머리에 붓습니다. 뜨끈해진 물이지만.. 그순간의 카타르시스란..

여름 레이스는 더욱 화끈해서 좋네요.
우승의 그날까지 빨간앙마는 여얼시미 달릴겁니당.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