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급작스런 지인의 모친 부음을 듣고 늦은 시간이지만 마산에 다녀왔습니다.
퇴근 후 옷 갈아입고 출발한 시각이 9시, 집에 들어오니 3시를 조금 넘어섰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상주-청원 구간의 속리산 TG를 지나서 멍하니 서있던 고라니 한마리를
Roadkill 하였습니다.
다행히 큰 고라니는 아닌 것 같았지만 꾀 큰 충격이 있었고 한밤에 갓길에 세우고 그 흔적을 확인할 용기가 없어서 일단 속리산 휴게소에 도착 후 차 앞을 살펴보았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일단 혈흔은 없어서 안도를 하며 범퍼 아래쪽을 보니 그릴과 번호판이 손대면 툭하고 떨어질 듯 했습니다. 손으로 그릴은 제거하고 다른곳 손상은 없는지 핸드폰 LED 조명을 이용해서 살펴보니 큰 손상은 없는 것 같아서 집에 왔습니다.
아침 출근 후 다시 살펴보니 컨덴서에 가로 10센티, 세로 6센티 정도의 손상이 보이고 그 중 튜브 2줄은 꽤 많이 밀려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조만간 냉매의 누출이 생기지 않을 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범퍼와 컨덴서 교환비용이 약 60만원을 넘는다는 이야기에 그릴 커버(안개등 사이)는 제가 사서 끼우고, 범퍼 아래 깨진 부분은 순간접착제로 임시조치를 하였습니다만 역시 이 무더운 어느 날 컨덴서의 손상부에서 냉매가 휘리릭 새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남아 있습니다.

걱정하며 여름을 나는 것보다 그냥 컨덴서 갈아버리는 게 맘 편하겠죠^^

이번이 고라니만 세번째이다 보니 가슴이 콩당콩당 거린다거나 두근거리는 거 보다는 그냥 기분이 찝찝하네요... 불쌍한 고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