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름값 문제도 있고 해서 버스를 즐겨 탑니다..
새로 이사간 집이 좀 멀긴 하지만 다행히도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있고
가끔가다가 12시 넘어서 학교 끝나면 지하철도 끊기는데
그 노선은 12시 넘어서도 출발하는게 있어서 특히 심야에 자주 탑니다..

최근에 버스 타 보신 분들이나 길가다가 버스를 유심히 보시는 분들이면
현대 뉴 슈퍼에어로, 대우 신형 BC시리즈가 많이 굴러다닙니다..

제가 타는 노선에도 뉴 슈퍼에어로가 들어왔는데
며칠전에 신차 기분좋게 잡아 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콕핏이랑 계기판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주행거리 5천km도 안 된 새차를 아주 엔진 터져라 밟더군요..

rpm이 2000부터 레드존이고 2500이 계기판 끝인데
2500을 재껴 변속하는건 뭐 기본이고
무조건 풀악셀에 풀브레이킹을 밟더군요..

앞서간 차량과의 배차간격도 별로 안 된거 같은데
아무리 심야라지만 이 비싼 새 버스를 뭘 그리 밟아대는지 참나..

불편신고 엽서 한 장 가져갈까도 했지만
괜히 컴플레인 했다가 기사양반 불쌍하게 회사 짤리거나 할까봐
그냥 죄 없는 시민들 사고나서 다치지나 않게 해 달라고 기도나 했습니다..

뭐 가끔가다가 길들이기를 '무조건 밟아줘야 한다'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과연 저 1억 가까이 하는 버스가 자기 개인재산이라면
그렇게 막 밟아댈 수 있는지 좀 물어보고 싶더군요..

참고로 비교하긴 뭐하지만..
교내 순환셔틀버스 중 현대 global 900 모델을 모는 기사분께서
별로 느리지는 않으면서 아주 부드럽고 편안하게 운전하시는데
그 분은 룸미러에 KATA드래그 출전증을 걸고 계시더군요..

차를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운전도 잘 아는 분이라면 아무리 자기 소유의 버스가 아니라도
그렇게 막 밟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