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000년 F355 베를리네타의 조수석에 얹혀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왔던 일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추풍령 굽이친 고속도로에서 숏트랙 선수가 땅을 짚고 코너링하듯

초고속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던 코너링.......

오감을 자극하는 배기음과 후끈후끈했던 실내열기......

부산 시내 거의 다 와서야 틀어본 알파인 데크에서 나오는 소리는

정말 '다마스'에 장착된 2스피커 시스템의 테잎데크보다도 못하게 느껴질만큼

가히 엔진소리 및 배기음은 예술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2008년 7월 어느날 밤.......

F360 스파이더 F1의 옆자리에 타본 감성은 그때와 달랐습니다.

터널안에서 고막을 찢는 듯 한 트럼펫 배기음은 여전했지만

(사실 360의 배기가 튠 되어있어서 자극은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F1기어의 운전성과 승차감(?)이었습니다.

일단 현재 F360의 오너께서 메커니즘에 박식하신 관계로

요령껏 잘 다루셔서 그런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부드러운 출발 및 변속이 가능하였습니다.

다만 DSG와의 차이점이라면 DSG의 경우 오락하듯이 깔짝깔짝

패들링 할 수 있었지만, F1쉬프트의 경우는 왠지모르게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저라면^^)

그리고 승차감도 생각보다 매우 우수하였습니다.

부산의 우둘투둘한 나쁜 노면상태에서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순정엘란'

혹은 그보다 약간 부드러운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순정엘란 타 본 적지도 거의 10년쯤 되어가네요^^)

페라리라면 무조건 더블H게이트의 수동!!!!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마인드를 확!! 반전시켜버릴 만큼 F1시프트는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는 경제적으로나 기계적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겠지요.......

조수석 승차자에 대해 페라리가 조금 더 배려를 했는데, 그 점은

바로 조수석에서도 계기판이 보인다는 것.......

물론 완전히 노출되어있지는 않지만 일부 영역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나 내려서 거의 1시간 동안은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폭발할 것만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