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의 고질병인 아킬레스 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바로 클러치 문제입니다..

당시 6단용 미션에 맞는 쓸만한 트윈클러치가 없어서,
5단용 OS-Giken 클러치를 6단용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는데,
스포크나 브라켓이 완벽하지 않아서인지.. 클러치가 잘 안떨어집니다.
게다가 빡세다보니 자주 밟다보면 점점 클러치 유격이 생겨서,
어느 순간 아무리 끝까지 밟아도 클러치가 안떨어져서,
결국 한번 조정해줘야 하는 시점이 옵니다..

오늘 저녁시간 직장에서 퇴근길에..
차를 복잡하게 빼야해서 자꾸 클러치를 밟다고 갑자기 툭, 뭔가 이상한 느낌..
그리고선 갑자기 잘 안들어가는 기어.. 클러치 밟아도 잘 안떨어지는 RPM..
아.. 요즘 점점 클러치가 떨어지는 시점이 깊어지더니 또 올것이 왔구나..

...결국 언제나처럼 노 클러치 변속으로 퇴근길을 운행해서 귀가했습니다 -_-
(그나마 중부고속도로라 퇴근시간에 완전히 정지할 정도까진 아닌게 다행이죠)

정말 이런 클러치 상태를 반년에 한번꼴로 겪다보니 늘게되는건,
클러치 밟지 않고 RPM 보상만으로 변속하는 기술만 늘게 되네요..

내리면서 보니 클러치 유격이 한 1cm 정도 생겼던데..
내일 아침에 나가기 전에 주차장에서 또 스패너 꺼내서 유격 조정해야할듯..
이거 조정 안하면 아마 내일 아침에 주차장에서 출근조차 힘들거 같은데요..
(주차할때 계속 억지로 클러치 슬립나면서 시끄럽게 주차되는게 무지 슬프더군요)

조만간 여름 정기 오버홀을 맡길때 이번엔 근본적으로 클러치 문제를 손봐야 할듯 합니다.
아무래도 스포크나 브라켓을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P.S.
옛날에 지방에 있던 시절 모 튜닝샵 사장님이 처음 노클러치 변속을 보여줬을때,
무지 신기해 했었는데.. 요샌 거의 생활처럼 익숙하게 하게 되었군요 ㅎㅎ..

사실 평소에는 변속 습관이 한방에 무지 빠르게 밀어넣는 변속을..
그러니까, 클러치를 콱 한번 밟고 바로 떼는 동안 변속을 끝내는 식으로,
남들은 제 변속을 한번 보면 '드래그식 변속'이라고 부르는 식으로 합니다..
오토에서 수동으로 스왑하고나서, 오토 미션 변속보다 느리면 손해란 생각이 강해서,
오토미션의 변속 속도보다 빠르게 변속 시작에서 클러치 미트까지 마치려고 연습해서..
결국은 이런 변속 습관을 가지게 되어버렸습니다 -_-
(남들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콱 때려넣는 너무 빠른 변속은..)

그래도.. 막상 이런 클러치 상태에선 한박자씩 쉬고 넣는..이런 변속도 은근 재밌습니다.
특히나 RPM이 정확히 맞아서 쏙 들어갈때 밀어넣는 기분은 아주 즐겁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