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게(셀프세차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벤츠탄 아저씨가 워셔액이 부족한거 같다고 워셔액 넣어 달라고 합니다. 저는 뷔x트 농축액을 권합니다.

엔진룸을 열고 농축액과 물을 부으려 하는데 혹시나 물 냄새를 맏아보니 시큼하고 톡 쏩니다. 저는 직원을 불러 이거 물 담은 게 맞나고 물어봅니다. 직원이 놀라면서 그거 휠세정액을 보충용으로 부어놓은 거에요. 휴~~ 그냥 넣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엔진룸을 아무리 쳐다봐도 워셔액을 넣을 만한 곳이 안보입니다. 딱 한곳이 의심스러워 뚜껑을 열어보니 빈통입니다. 무슨 액체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워셔액 통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호스가 두개 연결되어 있어 무슨 냉각수통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안에는 열선같은것도 보이구요. 혹시 트렁크에 워셔박스가 있는지 열어보니 없습니다. 이거 괜히 부었다가 망할것 같아 차안에 있는 메뉴얼을 찾았습니다. 무슨 메뉴얼이 그렇게 뚜껍습니까. 한참을 훓어보니 워셔액 통이 있는 그림을 찾았습니다. 근데 그 그림과 똑같은 게 어딜봐도 없습니다. '무슨 메뉴얼이 이래.' 안되겠다싶어 이리저리 전화를 돌립니다. (그 메뉴얼이 복사본이라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그레이로 수입된 차량인듯 합니다.)  

혹시 처음 발견한 뚜껑이 맞는지 시동걸고 차안에서 워셔액을 분사버튼을 눌러 뚜껑안에서 공기 흡입되는 느낌이 있는지 확인하려 하였지만 눈과 귀로는 확인이 안됩니다. 만족할만한 답을 못찾아 다시 메뉴얼을 보니 아까 찾은 그림 위에 다른 그림이 있습니다. (에어매틱용과 A??용 이렇게 두개로 나눠져 있더군요.) 워셔액 넣는 곳이 처음 의심되는 곳이 맞더군요. 물을 부어 테스트를 해보니 정상입니다. 다시 물과 농축액을 채우니 6리터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총 소요시간 1시간이네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워셔액 2통 팔았습니다. ^^;;
꽈배기처럼 생긴게 열선인것 같네요. 동파방지용 열선을 넣었다면 과연 이것까지도 고려하는 벤츠의 명성이 그냥 생긴게 아닌듯 합니다. 덕분에 한가지 배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