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다윗 포르쉐, 골리앗 폴크스바겐에 `역전패`
인수하려다 되레 인수당해..CEO도 사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됐던 포르쉐와 폴크스바겐의 4년간에 걸친 인수.합병(M&A) 전쟁이 결국 거인 폴크스바겐의 역전승으로 23일 종료됐다.
양사가 인수.합병 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쉐가 규모가 16배나 더 큰 유럽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을 집어삼키겠다고 덤벼들었다.

언뜻 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지만 양사는 다른 영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영업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설득력도 있었다.

포르쉐는 연간 판매대수가 10만대에도 못 미치지만 상위 계층에 고가 스포츠카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벌었다. 경기가 좋았던 2005년에는 현금 보유액도 상당했다.

폴크스바겐은 한 해에 6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이지만 일반인들이 타는 대중적인 차량을 생산한다.

폴크스바겐의 주요 브랜드는 아우디.스코다.벤틀리.세아트.람보르기니 등이다.

즉 포르쉐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강소기업이라면 폴크스바겐은 대중을 상대로 박리다매 영업을 하는 거대기업이다.

전혀 다른 부분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했다.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을 인수하려고 했던 데에는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컸다.

1990년대 경영난을 겪던 포르쉐를 구했던 비데킹 CEO는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 인수 작업을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에 대한 지분율을 51%로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올렸지만 그 사이 포르쉐의 부채는 약 100억 유로로 늘어 재정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의 `VW법` 때문에 경영권을 장악하지도 못한 데다 금융위기에 따른 실적악화까지 겹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올해 6월에는 폴크스바겐이 포르쉐에 인수.합병 제안을 할 만큼 상황은 역전됐다.

결국 포르쉐는 경영권을 폴크스바겐에 매각하고 폴크스바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카타르 투자청에 팔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를 통해 부채를 갚고 50억 유로의 증자를 통해 자본도 확충할 예정이다.

16년간 포르쉐를 경영해온 비데킹은 이번 인수.합병 결정으로 사임했다.

비데킹은 올해 56세로, 지난 1983년 포르쉐에 입사했으며 1988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1991년 복귀했으며 1993년 CEO직에 올라 포르쉐를 지휘해 오면서 자동차산업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데킹은 이번 사임으로 5천만 유로의 퇴직 보상금을 받는다.

그는 퇴직보상금 절반을 사회적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수.합병에 실패한 후 거액의 보상금을 받는 CEO에 대한 시선은 따갑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대주주 중 한 명인 페르디난트 피흐 VW 경영감독위원장의 승리인 반면 포르쉐의 비데킹 CEO와 볼프강 포르쉐 경영감독위 의장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폴크스바겐과 포르쉐는 각각 경영감독위원회(이사회)를 열고 폴크스바겐이 2단계에 걸쳐 총 80억 유로를 투입해 포르쉐를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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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정이 났나봅니다.
서로서로의 앞으로의 차량 개발 향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니면, 큰 영향 없이 동 그룹산하에서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개성을 가져갈지.. 궁금합니다. ^^
 
그나저나 퇴직금이 5천만 유로라니... 환산하면 대략 880 억 남짓 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