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년대 ..각 전시회에 냈던 제 작품들입니다. 부족하지만, 제 글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실지 몰라 올려봅니다. ^^;













자동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당대 공학기술이 집결된 이동매체입니다.
기계문명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이유이지요. 한대의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위해, 공학, 재료학, 역학, 물리학, 시대적 감성, 문화트렌드까지.. 실생활과 밀접한 당대의 모든 패러다임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고도의 전쟁무기 만큼 최첨단은 아니여도, 인간과 가장 밀접한 부분들을 가장 빨리 접목시키고, 양산화 하여 어찌보면 인간에 가장 가까운 기계덩이라 할 수 있지요. 가장 개인주의가 보장되는 공간이고,  어릴때 책상밑에 보자기로 커튼을 쳐놓고 들어가 놀던때처럼, 자신만의 사유가 존재하는 매우 특별한 매체이고, 거주와 소유, 이동을 원하는 인간본성에 가장 가까운 물체이기도 합니다.

드라이빙 매니아에게 있어 '왜 달리는가..' 의 명제는, 영화 'Days of thunder' 에서 탐크루즈가 니콜키드먼에게 자겁하는 장면에서 한마디 말로 압축됩니다. " 다루기 어려운 무엇을 컨트롤하기 위해.."  라는 대사였죠. 이는.. 여성을 향한 남자의 본성을 은유하기도 하는점이 재미있습니다. 좀 더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세상만사에 부딪치는 인간의 보편적 진취성과도 상통하지요.

제 경험에 비친..'왜 달리는가'의 문제는, 상징체로서의 자동차..캐릭터로서의 자동차와 비롯됩니다.  차를 소유하는 순간, 상상하던 장소로 자신을 이동시킬 수 있고, 다감한 친구..연인과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이는 사람들의 '자유에로의 동경'과 연관되며, 세상이라는 무대에 선 특정 캐릭터로써 자신과 동일시 한다는데서 기인합니다.


완벽한 소유..

인간의 본성이 꿈꾸는 궁극적인 욕망이고, '무소유의 진정한 소유'를 아는 수준높은 철학을 가진사람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단면입니다. 진정한 매니아의 속내는,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 행위에서  이..'진정한 소유'를 꿈꾸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한대의 자동차가 있다.. 난, 그 차를 살 수있는 돈이있고..운전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고있다. 사람들이 그차를 모는 나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한다.. 여기까지가 일반 오너의 보편적인 마인드라면..

그 사람의 자동차가 있다. 그 차의 성능은 이러저러하며, 그 내용에 대해 그는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고 있다. 그사람은 그 차로 해낼 수 있는 일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완벽히 알고있다... 여기까지가 매니아의 입장이라고 봅니다.

위의 개략적인 충족요건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완벽한 소유'의 명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형식적인 소유는 가능하겠지만요.. 물론 일반은, 오너가 갖고있는 차에 대해 꿰뚫지않아도 '저차는 저사람 소유가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요..

'달린다.' 는 것은, 차가 갖고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고.. 다른것은 다 없어도 되는것이지만, 그게 없으면 이미 차가 아닌게 되지요. 마치..'친구'에게 기본적인 '의리'가 없다면 이미 '친구'가 아닌것처럼 말입니다. 드라이빙 매니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관은, 차가 갖고있는 상징적인 가치관과의 교류이며, 그것으로 인해 '완벽한 소유'를 추구하는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왜 달리는가..

드라이빙을 취미나 자신의 가장큰 가치관으로 삼는것은 분명, 다른 그것들과 엄격히 차별화 된 의미를 갖습니다. 위의 도입부에 언급했듯.. 자동차가 갖는 시대적 역사적, 본성적 기능과 역할이  인간과 자연에 가장 닮아있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실생활에 사용한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은 대다수의 누구나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빛날 수도..더욱 지탄받을 수도 있는 활동이  됩니다.

자동차의 운동성을 탐구하고 근접해가는 일은, 완벽한 소유에의 욕구로 시작되는데.. 이 일은, 다분히 단순한 취미로써 즐기는 일과는 차별화 되어, 매우 가시적인 평가기준이 객관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서로 유기적인 관계와 상식을 지닌다는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월드컵중에 선수중 누군가에게서 나온..좋은 말이 생각나는군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상대적인 비교에 연연하는 모터라이프보다는.. 스스로 '완벽한 소유'에 충실하고 있는가.. 자동차의 속성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즐거움' 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보면, 자동차와 나..의 관계에서, 늘..승리하는 멋진 모터라이프를 얻게 될것 같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