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간만에 한가로운 오후. 평온한 마음으로 잡담 한번 해 봅니다.

한국의 신종 주차문화 -발렛파킹(이하 발렛이라 칭합니다).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발렛을 일종의 주차 문화라 생각 하려 해도
유독 한국에선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의무화 되어가는 그것을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좁은 땅덩이에 주차를 귀찮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기에
업주 입장에선 그것을 서비스라 칭하며 발렛 문화가 생기는건 이해합니다만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들에게 까지 의무화 시키는 한국 발렛 문화가 되어가는것이 씁쓸하네요.
그러다 보니 저같은 경우 어딜 가려 해도 가장 먼저 그곳의 주차 방식을 살피게 됩니다.

발렛 주차로 인한 접촉사고라던지 차량 내 물품 분실 등 나쁜 경험이 있는것은 아니지만(물론 발렛을 잘 맡기지 않기에ㅎㅎ)
전 그저 내차, 나의 가족 차량을 남이 모는것 자체가 싫을 뿐더러
주차장이 꽉차거나 주차장이 아예 없어 도로변을 이용하는 곳에서 발렛주차 요원이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경우엔 혐오스러울 정도로 거부감이 생깁니다.
거기다 키 까지 맡기고 키 관리는 제대로 되는건지. 저 주차 요원이 여기 직원이 맞긴 한건지(밖에 나와 있으니 방금 온 나는 속으면 속는것이오,.,,) 기타 등등...

그래서 전 발렛주차를 웬만해선 하지 않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주차 과정을 지켜 본 후 키를 가지고 갑니다.
이런 제 행동이 그들에게는 깝깝한 사람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이것은 서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주차장에 들어서서 "어디다 주차할지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대고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을때 반응들에 따라 손님인 저는 기분에 살짝 영향을 받죠.

제가 가장 거부하는 반응.
"저희는 발렛 안하시면 안됩니다.."

가장 황당했던 반응.
"페라리도 발렛주차 잘 합니다 걱정마세요~"

비싼 차를 타고가던 오래된 차를 타고 가던 본인이 주차 하겠다 하면
이차보다 좋은차도 다 맡긴다~ 이차가 뭐 얼마나 좋다고 하는 표정들도 있죠.
일일이 해명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할 필요도 없지만요..
그런 불편한 심정 하나 하나가 발렛에 대한 거부감을 더욱 불러 일으키는것 같습니다.

물론 발렛을 하더라도 기분 좋게 손님이 원하는 대로 주차를 권하는 곳도 분명 많습니다.
저희 식구가 외식을 할 때 자주 가는 모 음식점을 예를 들면
안내만 해 주시면 차를 직접 대고 들어가겠습니다. 라는 말에
흔쾌히 미안할 정도로 빈자리로 달려와 주차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서울의 어느 까페에선 만차인데 발렛에 좀 거부반응을 보이자
사장님이 직접 나와 자신의 차를 빼고 주차를 권하시는 대단히 고마우신 분도 보았습니다.


주위 지인들의 좋지 않은 경험담을 들으면 발렛에 관하여 별 일이 다 있더군요..
차량 내 물품 도난, 주차 기스 등등
제 지인은 까페에 발렛을 맡기고 두세시간 후에 나와 골목 한구석에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차로 직접 가보니 시동이 걸린채 기름게이지가 확실히 줄어 있었다고도 하더군요..
이런 저런 문제들 가지고 서로 얼굴 붉히며 얘기하기도 싫은거고..
증거도 없고 하니 발렛 맡기는 입장이 확실히 불리한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차가 편한 가는곳 만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꼭 가고싶은데 주차 룰이 마음에 안드는 곳은 주위에 다른 곳에 대고 가긴 하지만
어쨌든 원하는 대로 주차를 하고 그곳을 이용하는게 마음이 편하긴 하죠..

회원님들만의 발렛 주차에 대한 사례, 의견 및 발렛주차를 피하는(?) 팁 이 있다면
같이 공유 하고 싶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무지 길어 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