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상규입니다.
모든 음식에는 고유의 맛과 향이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가 고유의
아름다움이 모두 다른것처럼요 그런 음식들중에서 숙성이란
이름이 붙어야 하는 음식들이 있지요 얼마전 처 할머니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서 강원도 고유의 된장 종류인 "막장" 을 담가주셨죠
된장과 막장의 차이는 메주를 끓인 소금물에 띄워서 간장과 함께
만드는게 된장이고 막장은 간장을 만들지 않고 메주를 갈아서 만들죠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숙성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치는
동일하고 맛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합니다.

자동차란것이 무생물이기는 하지만 출고되서 오너에게 인도된 후
우리는 자기의 취향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조율하고 쎄팅합니다.
저는 자동차도 숙성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장을 숙성 시키는 그 옛날 어르신들처럼
인내하고 정성을 들이며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엔진을 쎄팅해 줄때 스트리트카들 중 시동걸자마자
출력에 대해서 만족했던 오너는 거의 없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미캐닉이 의도했던 대로 숙성이 된후에야
그때서야 만족한다는 연락을 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적게는 수천키로 많게는 수만키로 지난 연후에야 비로서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게 되는거죠
저는 차를 좋아합니다. 마시는 차를 좋아하지요 여러가지
차들이 많습니다만 녹차중 보이차와 새작을 좋아합니다.
이들 차들은 온도에 민감하고 보이차의 경우는 숙성기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숙성이 필요한 차들의 경우는 아무리 오묘한
조화를 부려도 원래 제맛을 내는 기간 동안의 숙성기간이
되질 않으면 절대로 그 차가 가지는 제대로된 맛을 느낄 수 없고
설령 제대로 숙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차를 만드는 사람이
다기의 온도와 물의 온도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그 차 고유의
그윽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자동차의 튜닝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캐닉이 혼과 정성을 다해서 쎄팅을 해줍니다.
하나의 악기를 만들듯 손길 손길에 최선을 다하고 공을 들여서
하나의 작품처럼 분신을 만들어줍니다. 그렇다곤 해도
그 차는 아직은 미완성입니다. 가장 중요한 오너와의 호흡이
남아 있는 셈이죠 그 오너와 차와의 교감이 숙성된 차처럼
숙성된 장 처럼 제대로 우러나올때 비로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익은 상태의 자동차를 농익은 그래서 저절로 향이 우러르는
그러한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 오너가 만들어가는 시간인셈입니다.

저같은 미캐닉은 그저 미완인 무생물을 오너에게 양도할뿐입니다.
하지만 그 무생물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아름다운 선율로
울부짖게 만드는것은 훌륭한 오너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튜닝은 인내라고 늘 오너들에게 당부합니다.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고귀한 과정입니다. 절대 조급해서도 안돼며 절대로
단기간에 모든걸 이루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오너와 자동차가 함께 어우러져 연주해 내는 아름다운 음율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새겨질겁니다.
결국 튜닝카의 완성은 오너의 몫이고 미캐닉은 다만 그 기초를
닦아 드리는 사람일뿐입니다.
오늘도 미완의 무생물에게 살아 숨쉬는 역동의 아름다움을
안겨 드리는 훌륭한 오너님들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향기가
테스트 드라이브에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