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5시 10분 한참 곤하게 자는 세나의 잠옷을 벗기고 옷을 갈아입히는데, 눈을 뜨더니 비몽사몽 '가자''가자'라고 합니다. 19개월 된 딸아이는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고 '가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디 나간다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옷을 갈아입히는 모습에 어딘가 간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어제 새벽 6시 팔당대교에서 국내 유일의 E34 M5 두대(민준호님)와 얼마전에 입양하신 임동현님의 993이 함께 와인딩을 나섰습니다.


중미산의 도로 노면 그립 충분히 좋았지만 제작년과 비교하면 노면이 거칠어지고 중간에 기복이 생겨 중미산 업힐이 예전만큼 상쾌하진 않았습니다. 차에 무리가 가는 노면이 두어개 발견되어 긴장을 늦추면 안되더군요.





993을 뒤에 달고 달리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서 먼저 앞장서라고 한 후 M5 Duo가 뒤를 따랐습니다.





아이 키워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여자들이 아이 때문에 하루종일 꼼짝을 못합니다. 제가 와이프를 해방시키기 위해 새벽에 세나와 단둘이 드라이브를 나가고 와이프는 모처럼 친구들과 네일링을 하러 가는 그런 일정으로 일요일을 시작한 것이지요.


로코갤러리의 상쾌한 아침기운을 느끼며, 오랜만에 M5도 와인딩에서 브릿지스톤 RE01R과 환상의 호흡을 맞췄습니다.





민준호님의 애마는 밸브간극을 직접 조정하시기 위해 관련 장비들을 수집하고 계셨습니다. 제 전동 선블라인드를 교체해주셨는데, DIY와 실력이 저보다 10배는 고수시더군요.





카쇼 이후 본넷과 양쪽 휀더를 도색한 후 아주 깔끔해진 상태로 드라이브할 수 있어서 더욱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로코를 떠나 소머리 국밥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차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져 집에 돌아오니 10시 30분이었습니다.
교통체증을 완벽하게 피해 부녀가 함께 한 환상의 드라이브였습니다.
딸아이도 투정한번 안부리고 얌전하고 재미있게 즐긴데다가 맛있는 소머리국밥도 먹고 하루종일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