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살랑살랑 바람이나 쐴까 하고 남산을 향해 나섰습니다.
한남대교를 넘어가는데 하이피치의 소리와 함께 룸미러로 총알같이 접근하는 불빛!
순식간에 1, 2차선 사이로 빠져나간건 노란색의 포르쉐...근데 어떤 모델이지?

어리버리 뒤에서 쫓아가다 운좋게 이태원 빠지는 삼거리앞 신호에서 같이 걸렸습니다.
오오 공도에서는 처음 보는 저의 드림카 997GT3!!!
어차피 같이 남산쪽으로 가시는 길인 듯 해서 뒤에서 졸졸 쫓아서 올라갑니다.

유턴하고 나서 역시 총알같이 앞으로 치고 나가시는데
남산길이 익숙치 않은 저는 그냥 살살 따라 올라갑니다.
한코너 두코너 돌아나가면서 점점 제 시야에서 사라지시더군요 -_-;;
아...저 소리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다...라고 아쉬워 하는데
GT3 오너분이 저앞에서 비상등을 키고 서행하시는겁니다.

음...테드에서 보면 비상등 키고 인사하고 그러시던데 혹시 지금 나한테 인사하시는건가? -_-a
신호에 걸려서 바로 앞에서 서계시면서 계속 비상등 켜고 계시길래
초보운전사 이게 무슨 뜻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수줍게 살짝 비상등 켜드렸습니다 -_-;;

남산도서관쪽으로 빠지시는 듯 해서 저도 뒤따라 올라가는데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전화통화를 하시는 듯 하더군요.

음...전화하시느라 비상등 켜신거였나보다 -_-;;
혼자 민망해 하면서 도서관 주차장 올라가서
담배 한 대, 음료수 하나 먹고 살살 집에 돌아왔습니다 -_-a

GT3는 작년 여름 포르쉐 월드 로드쇼 행사때 안산서킷에서 한번 보고
실제로 공도에서는 처음 봤는데 그 포스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_-b
아무 생각없이 살랑살랑 드라이브 나갔다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들어왔습니다.

GT3, 정말 언제나 한번 몰아볼까 싶습니다.
꿈속에서나 몰아볼 말그대로 드림카네요 -_-